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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페이 스티커에 따라붙은 '중국인 음모론' 사실은…

서울 주요상권 매장에 무단 부착 논란…파트너사 "제로페이와 연동, 설명 부족에서 비롯된 오해"

2026.03.16(Mon) 15:31:37

[비즈한국] 서울 강서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60대 A 씨는 최근 가게 문을 열다 입구에 낯선 스티커가 붙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중국 모바일 결제 서비스 ‘알리페이’ 로고가 찍힌 스티커였다. 신청한 기억이 없어 주변 상인들에게 물어보니 비슷한 일을 겪었다는 이야기가 잇따랐다. 접착력이 강해 떼어낼 경우 자국이 남을까 우려돼 현재는 그대로 둔 상태다.

 

서울 중구의 한 화장품 매장 문 앞에 알리페이 스티커가 부착돼 있다. 사진=윤채현 인턴기자

 

최근 서울 주요 상권에서 업주 동의 없이 알리페이 안내 스티커가 부착됐다는 이른바 ‘붙튀’ 논란이 불거졌다. 일부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신청하지도 않은 스티커가 어느 날 갑자기 붙어 있었다는 경험담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논란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빠르게 번졌다. 특히 중고거래 플랫폼에 올라온 알리페이 스티커 부착 아르바이트 모집 글이 각종 커뮤니티로 퍼지면서 반중 정서가 확산됐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결제 서비스 확산을 위해 국내 상권에 조직적으로 스티커를 부착하고 있다는 음모론까지 제기됐다. 그러나 비즈한국 취재 결과, 이러한 해석은 사실과 다소 거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고거래 플랫폼에 올라온 알리페이 스티커 부착 아르바이트 모집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됐다. 사진=윤채현 인턴기자

 

알리페이는 중국 알리바바그룹 계열사 앤트인터내셔널이 운영하는 모바일 결제 플랫폼으로, 알리페이플러스를 통해 여러 나라의 결제 서비스를 연결한다. 국내 대부분 매장에서는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이 운영하는 제로페이와의 결제 연동을 통해 알리페이를 사용할 수 있다. 즉 제로페이 가맹점이라면 외국인 관광객이 알리페이로 결제할 수 있으며, 논란이 된 스티커 역시 이 같은 결제 연동 사실을 안내하기 위한 표시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문제는 이런 내용을 업주에게 충분히 설명하지 않은 채 스티커를 부착했다는 점이다. 이에 알리페이 공식 파트너사인 피피엘네트웍스는 이번 논란이 오해에서 비롯됐다고 해명했다. 

 

피피엘네트웍스 측은 “서울 주요 상권을 순차적으로 방문하는 과정에서 외부 아르바이트 인력을 활용했는데, 언어 문제 등으로 점주들에게 설명이 충분히 전달되지 못한 것 같다”며 “카드 수수료 부담이 있는 점주들에게 제로페이 연동 결제 구조를 안내하고, 관광객의 결제 편의를 높이자는 취지였다”고 밝혔다. 이어 “온라인에서 확산되고 있는 이른바 ‘알바’ 관련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며 “올해부터는 외부 인력 대신 회사 직원이 직접 방문해 설명하고 부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주요 상권인 명동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게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윤채현 인턴기자

 

일부 업주들은 절차상 문제를 지적하면서도 스티커 부착 자체를 심각한 피해로 여기지는 않는 분위기다. 관련 글을 온라인에 올린 B 씨는 “게시글이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것 같아 당황스럽다”며 “특정 국가에 대한 악감정이나 특별한 문제 제기 의도가 있었던 건 아니고, 스티커가 붙어 있어도 크게 불편하지 않아 그대로 두려고 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논란이 외국 결제 플랫폼의 무단 가맹 확대보다는 결제망 연동 안내 과정에서 빚어진 소통 문제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 다만 업주 동의 절차와 안내 방식이 보다 명확하게 개선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제로페이 측은 “제로페이 가맹점에서는 해외 결제 앱과의 연동을 통해 알리페이 결제가 가능하다”면서 “다만 별도로 알리페이 연동 사실을 공지하는 절차는 없어 업주들이 직접 확인해야 알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로페이 가맹점의 경우 알리페이 안내 스티커를 부착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윤채현 인턴기자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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