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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주 상폐 위기' 휴마시스, 액면병합 고육책 뒤로 '먹튀' 논란

주당 액면가액만 5배로 '뻥튀기'…컨트롤타워 미래아이앤지는 지분 전량 매각 추진

2026.03.16(Mon) 16:01:01

[비즈한국] 코로나 팬데믹의 대표적인 수혜기업 중 하나인 진단키트 기업 휴마시스가 남궁견 회장 체제 아래서 빈 껍데기로 전락하며 ‘동전주 퇴출’​ 위기에 처했다. 진단키트로 번 막대한 현금은 부실 계열사 인수에 쓰이며 사라졌고, 본업의 연구개발(R&D) 인력은 사실상 해체됐다. 기업 영속 가능성이 훼손된 가운데 오너 남궁 회장이 휴마시스 최대주주인 미래아이앤지의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면서 시장의 공분을 사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진단키트로 연 매출 4700억 원 이상을 올렸던 휴마시스가 ​‘동전주’로 전락해 퇴출 위기에 몰렸다. 왼쪽 위는 남궁견 회장. 사진=생성형AI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휴마시스 주가는 지난달 12일부터 980원으로 내려앉은 이후 1000원 고지를 밟지 못했다. 이날 휴마시스 주가는 직전 거래일(13일) 대비 3%(22원) 하락한 712원에 거래를 마쳤다. 2023년 2월 9일 최대주주가 창업주 차정학 대표에서 남궁견 회장을 정점으로 하는 아티스트코스메틱·인스코·인콘·남산물산 등으로 바뀌었을 때만 해도 휴마시스 주가는 1만 6500원이었다. 휴마시스는 남궁견 회장 체제로 편입된 지 3년 만에 동전주(주가 1000원 미만)로 전락해 상장폐지를 걱정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정부는 이른바 ‘동전주’​를 코스피·코스닥 증권시장에서 퇴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오는 7월 1일부터 30거래일 연속 주가가 1000원 미만인 종목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이후 90거래일 중 45거래일 연속 주가가 1000원을 회복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된다. 금융당국이 동전주 퇴출에 나선 것은 시가총액이 작고 가격 변동성이 커 주가조작에 악용돼 시장질서를 훼손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휴마시스가 이미 성장동력이 상실된 만큼 단기간에 펀더멘털을 복구하기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본다. 휴마시스와 계열사 경남제약은 정부의 동전주 퇴출 방침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적정 유통 주식 수 유지와 주가 안정화’ 명목으로 나란히 1주당 액면가액을 100원에서 500원으로 병합하는 주식병합을 결정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고육지책에 불과하다며 곱지않은 시선을 보낸다. 기업의 실질적인 펀더멘털 개선과 무관한 주식병합은 겉보기에만 주가를 5배 뻥튀기하는 눈속임일 뿐이라는 것이다. 금융당국도 형식적인 주식병합 이후 주가가 액면가를 밑도는 기업을 상장폐지 대상에 포함하기로 해 휴마시스의 상폐 모면책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남궁 회장은 휴마시스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미래아이앤지 매각 카드도 꺼내 들었다. 남궁 회장 측(엑스·남산물산)은 삼덕회계법인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지배구조 컨트롤타워인 미래아이앤지 지분 22.28% 전량 매각을 추진 중이다. 미래아이앤지는 휴마시스의 1대주주인 아티스트코스메틱과 2대주주인 케이바이오컴퍼니의 최대주주여서 미래아이앤지가 매각되면 휴마시스의 경영권도 통째로 이전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남궁 회장이 휴마시스의 막대한 유보금을 활용해 계열사를 무리하게 인수한 뒤 회사가 부실해지자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출구전략을 짠 것으로 보고 있다. 전형적인 ‘기업 사냥꾼식 먹튀’가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다.

 

휴마시스는 본업인 진단기기 사업 경쟁력을 사실상 잃어버렸다고 볼 수 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인 2022년 매출 4713억 원과 영업이익 2147억 원이라는 역대급 실적을 올렸지만, 빌리언스 등의 종속기업을 제외한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약 35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R&D(연구개발) 인력은 2022년 35명에서 지난해 3분기 7명으로 잘려 나갔고, R&D 투입 비용도 52억 원에서 5억 3700만 원으로 10분의 1로 토막 났다.

 

소액주주들의 거센 반발에도 남궁 회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한 짐바브웨 리튬 광산 채굴 사업 역시 지난해 6월 현지 정부가 발표한 비가공 리튬 수출 금지 조치로 인해 사실상 좌초됐다. 여기에 휴마시스가 2024년 6월 480억 원에 인수한 엔터테인먼트 회사 빌리언스의 장부 평가금액은 80억 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인수 당시부터 고평가 논란이 제기됐는데 1년여 만에 400억 원 이상이 증발한 셈이다. 휴마시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회사 차원에서 드릴 말씀이 없다”고 전했다.

최영찬 기자

chan111@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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