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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 비위 또 터진 한양증권…KCGI 체제 내부통제 시험대

전직 임원 35억 원대 배임 고소…반복된 사고에 조직 정비 압박 커져

2026.03.16(Mon) 17:33:25

[비즈한국] 한양증권에서 수십억 원대 배임 사건이 발생했다. 한양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업무 점검 과정에서 전직 임원의 35억 원 규모 배임 혐의를 확인하고 고소했다. 최근 몇 년간 임직원 비위가 이어진 상황에 또다시 배임 문제가 드러나면서, 내부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행동주의 펀드 KCGI가 최대주주로 올라선 이후 조직 정비와 내부통제 강화가 주요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한양증권이 체질 개선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한양증권은 3월 13일 전직 임원 박 아무개 씨를 35억 원대 배임 혐의로 고소했다. 사진=최준필 기자

 

13일 한양증권은 2021년 업무 수행 과정에서 발생한 배임 혐의로 전직 임원을 고소했다고 공시했다. 고소 대상은 이사대우급 미등기 임원이었던 박 아무개 씨로, 배임 금액은 한양증권의 2024년 기준 자기자본(5141억 원) 대비 0.68%인 35억 원에 달한다.


이번 배임 사건은 한양증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업무 프로세스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회사 측은 “부동산 PF 업무 전반의 내부 절차 점검과 제도 개선을 위해 실태 점검 TF를 운영하던 중 배임 사실을 확인했다”며 “내부통제 원칙에 따라 관련자에 대한 징계 조치를 완료하고,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기 위해 고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배임으로 인한 손해에 대해서는 “이미 충분한 수준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해둔 상태로, 추가적인 손실을 별도로 인식해야 하는 구조는 아니다. 재무상 추가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한적”이라며 “주주와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답했다.

문제는 한양증권에서 배임·횡령 등 임직원의 비위 행위가 여러 차례 적발됐다는 점이다. 2025년 11월에는 부동산 PF 관련 업무를 맡았던 임직원이 내부 정보를 활용해 부당 이익을 얻은 사실이 드러나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부동산 PF 금융 자문·주선 업무를 총괄한 임원 A 씨는 2020~2022년 부동산 개발 사업의 비공개 정보를 이용해 자신의 가족 회사와 시행사 사이에 용역 계약을 체결하고, 수수료 명목으로 수십억 원을 챙겼다. A 씨는​ 펀드 투자 업무를 맡으면서도 운용사 직원에게 자신의 아버지가 사용할 리스 차량을 제공받았고, 상근 임원으로 재직하면서 부동산 컨설팅 법인을 운영하는 등 겸직 제한도 위반했다.

그 밖에 부동산 PF 금융 자문·대출 관련 업무를 맡았던 직원 B 씨가 2020년 개발사업 관련 정보를 이용해 시행사의 자금 조달을 위해 설립한 회사에 차명으로 주식 투자한 사건이나, 같은 업무를 맡은 직원 C 씨가 A 임원과 비슷한 수법으로 2022년 비공개 정보를 활용해 회사 간 용역 계약을 주선하고 수수료 1600만 원을 챙긴 사건 등이 적발됐다.

금융당국은 2022년 10월 진행한 특별검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을 적발해 한양증권에 기관경고와 40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부당 이익 취득과 관련해 적발된 임직원 5명에게는 문책 경고, 면직 및 과태료 600만 원, 감봉·정직 3개월, 견책 등의 처분이 내려졌다.

 

행동주의 펀드로 불리는 KCGI는 2025년 6월 한양증권을 인수했다. 사진은 강성부 KCGI 대표. 사진=최준필 기자

 

한양증권은 2023년 4월에도 자사 임원을 배임 혐의로 고소한 적이 있다. 고소 대상은 부동산 PF 투자로 성과를 내면서 최연소 임원 자리에 올랐던 민 아무개 씨로, 21억 5000만 원을 배임한 혐의를 받았다. 민 씨와 관련한 배임 금액은 2025년 10월 3억 2000만 원이 추가돼 총 24억 7000만 원으로 늘어난 상태다.

 

이처럼 수십억 원대 배임·횡령 사건이 이어지면서 한양증권은 내부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았다. 부동산 PF 관련 부당 이익 편취 사건에서도 금감원은 한양증권에 내부통제를 강화할 것을 지시하며 경영유의 조치를 내렸다. 금감원은 당시 한양증권에 부동산 PF 업무와 관련한 수수료 기준이나 점검 절차, 적정한 수수료 수준을 정하는 관리·감독 체계, 정기적인 보고 체계 등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양증권의 새 주인 KCGI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업 구조 재정비와 내부통제 강화에 주목하고 있다. 한양증권의 최대주주는 2025년 6월 한양학원에서 행동주의 펀드로 알려진 KCGI(지분 29.59%)로 바뀌었다. 반년가량 이어진 당국의 심사 끝에 어렵게 대주주 변경 승인을 받은 KCGI는 한양증권을 연간 세후 ROE 10% 이상, 자기자본 1조 원 이상의 중대형 증권사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인수 이후 한양증권 대표를 맡은 김병철 KCGI 부회장은 지난 1월 CEO 타운홀 미팅에서 “중대형 증권사 도약을 위해 내부통제와 시스템 정비, 리스크 관리 역량 고도화를 병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양증권은 사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내부통제 절차를 정비하고 제도 개선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내부통제와 관련한 경영 유의사항에 따라 부동산 PF 수수료 업무 처리 지침을 제정했다”며 “내부 법률 검토 시스템을 통해 수수료의 적정성과 법률 위반 여부를 사전에 검토하는 절차를 운영하고 있다. 사후적으로는 SPC 업무 지침을 제정해 내부통제 부서에서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등 재발 방지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심지영 기자

jyshim@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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