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한양증권에서 수십억 원대 배임 사건이 발생했다. 한양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업무 점검 과정에서 전직 임원의 35억 원 규모 배임 혐의를 확인하고 고소했다. 최근 몇 년간 임직원 비위가 이어진 상황에 또다시 배임 문제가 드러나면서, 내부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행동주의 펀드 KCGI가 최대주주로 올라선 이후 조직 정비와 내부통제 강화가 주요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한양증권이 체질 개선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13일 한양증권은 2021년 업무 수행 과정에서 발생한 배임 혐의로 전직 임원을 고소했다고 공시했다. 고소 대상은 이사대우급 미등기 임원이었던 박 아무개 씨로, 배임 금액은 한양증권의 2024년 기준 자기자본(5141억 원) 대비 0.68%인 35억 원에 달한다.
한양증권은 2023년 4월에도 자사 임원을 배임 혐의로 고소한 적이 있다. 고소 대상은 부동산 PF 투자로 성과를 내면서 최연소 임원 자리에 올랐던 민 아무개 씨로, 21억 5000만 원을 배임한 혐의를 받았다. 민 씨와 관련한 배임 금액은 2025년 10월 3억 2000만 원이 추가돼 총 24억 7000만 원으로 늘어난 상태다.
이처럼 수십억 원대 배임·횡령 사건이 이어지면서 한양증권은 내부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았다. 부동산 PF 관련 부당 이익 편취 사건에서도 금감원은 한양증권에 내부통제를 강화할 것을 지시하며 경영유의 조치를 내렸다. 금감원은 당시 한양증권에 부동산 PF 업무와 관련한 수수료 기준이나 점검 절차, 적정한 수수료 수준을 정하는 관리·감독 체계, 정기적인 보고 체계 등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양증권의 새 주인 KCGI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업 구조 재정비와 내부통제 강화에 주목하고 있다. 한양증권의 최대주주는 2025년 6월 한양학원에서 행동주의 펀드로 알려진 KCGI(지분 29.59%)로 바뀌었다. 반년가량 이어진 당국의 심사 끝에 어렵게 대주주 변경 승인을 받은 KCGI는 한양증권을 연간 세후 ROE 10% 이상, 자기자본 1조 원 이상의 중대형 증권사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인수 이후 한양증권 대표를 맡은 김병철 KCGI 부회장은 지난 1월 CEO 타운홀 미팅에서 “중대형 증권사 도약을 위해 내부통제와 시스템 정비, 리스크 관리 역량 고도화를 병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양증권은 사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내부통제 절차를 정비하고 제도 개선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내부통제와 관련한 경영 유의사항에 따라 부동산 PF 수수료 업무 처리 지침을 제정했다”며 “내부 법률 검토 시스템을 통해 수수료의 적정성과 법률 위반 여부를 사전에 검토하는 절차를 운영하고 있다. 사후적으로는 SPC 업무 지침을 제정해 내부통제 부서에서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등 재발 방지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심지영 기자
jyshim@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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