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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실리콘밸리] 흔들리는 머스크, 더욱 흔들리는 테슬라

모델 3 생산기술 부족으로 출하량 급감…화학산업 지원하려는 트럼프 정부 영향도

2018.10.15(Mon) 18:16:36

[비즈한국] 고급차 시장은 독일이 압도적입니다. 일본, 미국조차 독일에 비할 바는 못 되지요. BMW, 메르세데스-벤츠를 중심으로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협할 가장 큰 강자로 뽑혔던 기업이 테슬라입니다. 환경보호론자만 타는 이미지였던 전기차를 ‘쿨하게’ 바꿨습니다. 젊은이들이 가장 열망하는 차. 연예인이 타고 싶어하는 차. 셀렙이 앞 다퉈 인증샷을 남기는 차를 만든 겁니다.


테슬라 모델을 다룬 예능 프로그램 ‘탑기어’. 현재 테슬라는 가장 멋진 자동차다.

 

이런 고급차 이미지를 만드는 데는 일론 머스크의 영향력이 컸습니다. 창업자가 아니었던 일론 머스크는 시리즈A 투자를 주도하면서 테슬라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이후 창업자들을 내보내고 자신이 의장 겸 CEO(최고경영자)가 되어 회사를 장악했습니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사진=연합뉴스


쿨한 회사가 된 테슬라. 하지만 치명적 단점이 있었습니다. 양산입니다. 로봇으로 자동화된 공장을 만들겠다는 테슬라는 IT회사식의 혁신을 도입했습니다. 빠른 혁신. 직업 안정성보다는 엘리트 직원 위주로 빠르게 사람을 뽑고 내보내는 인력 방식 등이 그렇습니다.

하지만 테슬라는 자동차 양산에 실패했습니다. 2016년, 머스크는 2017년까지 모델 3 자동차를 10만~20만 대를 만들겠다고 호언장담했습니다. 2017년 2분기에 이는 1500대로 줄었습니다. 그나마도 3분기에는 220대를 생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10만 대가 220대가 된 겁니다.

안전도 문제였습니다. 최근 연달아 테슬라 자동차에 불이 붙는 사고가 났습니다. 자동주행 도중 사고도 이어졌습니다.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양산’과 ‘안전’에서 물음표가 들기 시작한 거지요. 멋진 건 좋지만 우선 기본이 중요한데 말입니다.


갑자기 불이 붙은 테슬라 자동차.

 

정치적 지형도 테슬라에게 불리해졌습니다. 원래 테슬라는 친환경 기업으로 정부 지원을 받고 있었는데요, 화학산업을 지원하는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테슬라의 입지도 좁아졌습니다.

올 8월, 머스크가 올린 트윗이 큰 논란이 됩니다. 머스크는 테슬라를 비공개 회사로 전환하는 걸 검토하고 있으며, 자금은 충분하다고 말했습니다. 증권위원회는 이 트윗이 사기이며 규제기관과 투자자를 기만하는 행위라며 머스크를 고소했습니다. 머스크는 간신히 CEO 직을 유지했으나 의장직은 내려놓아야 했습니다. 주가는 하루 14% 가깝게 떨어졌습니다.

올 9월, 머스크가 방송에서 큰 실수를 또 저지릅니다. 머스크는 진행자가 권한 대마초를 피웠고, 이 방송이 전 세계 인터넷방송에 공개되었습니다. 테슬라 주가는 하루에 9% 이상 폭락했습니다.


머스크의 트윗과 그로 이어진 고소를 다룬 뉴스.

 

올해 8월 인터뷰에서 머스크는 “올해는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한 해였다”라고 고백했습니다. 그는 자기 생일을 반납하고, 형제의 생일에도 가지 못할 뻔하는 등 일에 절어 있었습니다. 주 평균 업무 시간은 120시간에 달했습니다. 생산 계획을 맞추기 위해 무리했던 거지요. 잠도 수면제에 의지해 간신히 자고 있다고 합니다.

그는 자신의 트윗이 “​투명함을 위해서 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후회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트위터를 계속 하겠다고 말했지요. 테슬라 이사회의 바람과는 반대되는 의견입니다. 

머스크는 창업자의 스트레스가 얼마나 엄청난지 보여줍니다. 창업자는 무에서 유를 만드는 사람입니다. 얼핏 보기에 창업자의 삶은 화려해보입니다. ‘아이언맨’ 모델로 알려진 일론 머스크가 그 대표자지요. 그는 가수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SNS 팔로어로 대변되는 영향력도 굉장합니다. 돈도 천문학적으로 많지요. 

하지만 이면에는 엄청난 고통이 있습니다. 주 120시간 일합니다. 3~4일 연속으로 공장에서 일하는 건 예사입니다. 자신의 말 한 마디, 행동 하나로 주가가 오락가락하는 걸 봐야 합니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말을 가장 잘 보여주는 위험한 삶이죠. 그런 창업자를 성공으로 이끄는 건 스트레스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정신력일 겁니다. 창업이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주는 일론 머스크 스캔들이었습니다.

김은우 NHN에듀 콘텐츠 담당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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