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비즈

[시승기] 로터스 전기차 엘레트라·에메야 "스포츠카 DNA 그대로"

익숙한 전동화 위에 날렵한 주행감…변수는 1억 원 넘는 가격

2026.04.16(Thu) 10:10:40

[비즈한국] 최근 몇 년간 프리미엄 자동차 업체들도 하나둘 전기차를 출시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이 2030년까지 신차 배출가스 감축을 의무화할 예정이어서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하다. 최고급 경량 스포츠카 브랜드인 로터스도 예외는 아니다. 로터스는 2020년대 들어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엘레트라’와 세단 ‘에메야’를 출시했다. 두 차량은 2024년 국내 시장에도 정식 출시됐다. 로터스가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브랜드의 명성을 이어나갈 수 있을까. 4월 15일 로터스 시승행사에 참석해 서울 강남구에서 경기도 가평군까지 엘레트라를, 돌아오는 길에는 에메야를 타보았다.

 

로터스 엘레트라. 사진=로터스자동차코리아 제공


#순수 전기 하이퍼 SUV ‘엘레트라’

 

엘레트라는 로터스가 선보인 최초의 순수 전기 하이퍼 SUV다. 엘레트라를 처음 보자마자 ‘역시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날렵한 헤드라이트와 라디에이터 그릴, 측면과 후면의 깊게 파인 디자인은 로터스의 기존 이미지를 그대로 떠올리게 했다. SUV도 충분히 스포츠카와 같은 이미지를 구현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실내에 들어서자 계기판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 일반적인 차량의 계기판과 비교하면 납작한 모양이었다. 전통적인 속도계가 아니라 숫자로만 현재 속도를 보여준다. 대신 센터페시아에는 대형 디스플레이가 있어 에어컨 등 차량 내부 설정을 조작할 수 있다. 센터페시아 주변에 물리적인 버튼은 찾아볼 수 없었다.

 

엘레트라 내부. 사진=박형민 기자


자동차의 기본적인 조작법은 기존 차량과 같다. 사이드미러 위치 조절을 핸들 버튼으로 한다는 점 외에는. 일부 전기차가 기어봉을 없애고 핸들 아래에 변속기를 두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과 달리 엘레트라는 버튼식이나 다이얼​이 아닌 일반적인 형태의 변속기를 적용했다. 실내는 파격적이었지만 기본적인 조작법까지는 건드리지 않은 것이다.

 

차량 주행도 전기차 운전 경험이 있는 사용자라면 크게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 전기차에 거의 기본 사양처럼 들어가는 패들 시프트가 적용됐다. 다만 옵션에 따라 사이드미러를 사이드카메라로 선택할 수 있는데, 적응에 시간이 다소 걸릴 수 있다. 사이드미러 위치에 카메라를 설치해놓고 실내에서 화면을 보는 방식이다.

 

가속 시의 느낌은 부드러웠다. 기자가 이전까지 타본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과 비교해 가속 페달이 다소 무겁게 느껴졌다. 엘레트라는 가속 페달이 다른 전기차에 비해 부드럽게 반응했고, 조금만 밟아도 속도가 빠르게 붙었다. 로터스에 따르면 정지 상태에서 100km/h 속도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엘레트라 600이 4.5초, 엘레트라 900이 2.95초다.

 

엘레트라는 트랙, 인디비주얼, 스포츠, 투어, 레인지, 오프로드 등 6개 주행모드를 제공한다. 스포츠 모드로 바꿨을 때는 운전석 시트가 움직이며 운전자를 조여주는 느낌이 들었다. 로터스 관계자는 빠른 속도에서 주행할 때 운전자의 흔들림을 방지하기 위한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빠른 주행을 즐기는 심리적 효과도 더해졌다.

 

로터스 에메야. 사진=로터스자동차코리아 제공


#전기 하이퍼 GT카 ‘에메야’

 

에메야는 순수 전기 하이퍼 GT(그랜드 투어링) 카다. 엘레트라와 마찬가지로 평범하지 않은 외관을 자랑했다. 어떻게 보면 엘레트라의 디자인을 세단으로 옮겨놓은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SUV인 엘레트라보다 차체가 더 낮고 작아 날렵한 느낌도 더 강했다. 

 

내부는 엘레트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납작한 계기판과 넓은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가 눈에 띄었고, 다른 곳도 디자인에 감각적인 요소가 있지만 틀을 깨는 정도는 아니었다. 착석했을 때 느낌은 확실히 달랐다. 엘레트라에 비하면 약간 낮은 위치에서 정면을 바라보게 됐다. 다만 SUV와 세단의 차이로 볼 만하다.

 

에메야 내부. 사진=박형민 기자


당초 예상과 달리 에메야의 내부 공간은 꽤 넓었다. 로터스 브랜드가 소형 스포츠카로 대표되다 보니 공간이 작을 거라는 선입견 아닌 선입견이 작용했던 듯싶다. 에메야는 경쟁 차량이라고 할 수 있는 포르쉐 타이칸과보다 더 크다. 로터스가 기존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시도로도 읽힌다.

 

가속할 때도 에메야가 엘레트라보다 더 빠르게 느껴졌다. 두 차량의 스펙 차이는 크지 않다. 상대적으로 에메야의 무게가 더 가볍고 차체가 낮아서이기도 하고, 심리적인 요인이 반영됐을 수도 있다.

 

정리하면 엘레트라와 에메야는 전기차의 익숙함을 유지하면서 성능은 극대화한 차량들이다. 외관 역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곳곳에서 드러낸다. 남들과 다른 차량을 타고 싶다면 선택지로 고려할 만하다. 문제는 가격이다. 기본형만 해도 1억 원이 넘고, 옵션에 따라서는 2억 원이 넘어간다. 만만한 가격은 아니지만 다른 프리미엄 브랜드 차량과 비교하면 유독 비싼 수준은 아니다. 프리미엄 브랜드 차량 구매를 고려한다면 엘레트라와 에메야는 한 번쯤 검토할 만한 모델이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핫클릭]

· [시승기] '르노코리아 반전 카드' 필랑트, 7000대 예약 넘어 흥행 이어갈까
· [시승기] '픽업트럭 명가'의 반격…KG모빌리티 신형 무쏘, 플래그십 시험대
· [시승기] 그랑 콜레오스, 가족과 연인을 위한 달리는 라운지
· [시승기] '혼다의 노림수 성공할까' 2021년형 뉴 오딧세이
· [시승기] 제네시스 GV70, 40대 싱글남의 옵션 고르기
· [시승기] '48V 하이브리드'로 탈바꿈한 볼보 신형 V90·S60 'B5'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