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카카오뱅크가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몽골의 대기업 MCS그룹과 신용평가모델 개발을 중심으로 한 협업 계획을 발표했다. 인도네시아·태국에 이어 몽골까지 진출 지역을 넓히면서 해외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모습이다. 첫 투자처였던 인도네시아 ‘슈퍼뱅크’가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실적을 향한 기대감도 커지는 가운데, 해외 투자 확대의 성과와 지배력 확보에 눈길이 쏠린다.
카카오뱅크는 3일 몽골 MCS그룹과 몽골 금융 시장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밝혔다. MCS그룹은 약 200개 계열사를 통해 에너지·통신·건설·유통 등 다방면으로 사업을 하는 몽골 대기업이다. 11개 계열사가 몽골 100대 기업에 들어갈 만큼 현지에서 영향력이 크다.
협약에는 △디지털은행 ‘M뱅크(M Bank)’에 전략적 지분 투자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대안신용평가모형 공동 개발 △상품·서비스 및 UX·UI 자문 △중앙아시아 공동 진출 등의 내용이 담겼다. M뱅크는 몽골 유일의 디지털 은행으로, MCS그룹의 금융 자회사 중 하나다.
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26 프레스톡’에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몽골은 신용평가 체계가 잘 구축되지 않아 현지에서 먼저 협업 제안이 왔다”며 “몽골 진출은 한국에서 증명해온 카카오뱅크의 포용 금융 역량을 세계에 수출하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양 사 협약의 핵심은 현지 시장에 맞는 새로운 대안신용평가모형의 개발이다. 카카오뱅크는 비금융 데이터 기반의 신용평가모델(CSS)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자체 개발했는데, 이를 바탕으로 공동 개발한다는 취지다. 신용평가모델 개발·활용을 위해 M뱅크와 더불어 여신전문금융사 ‘심플(Simple)’, 금융 플랫폼 ‘토키(Toki)’ 등 MCS그룹의 여러 금융 자회사와 협업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몽골 진출 시기와 방안에 대해 카카오뱅크는 “MCS그룹과의 MOU는 협업의 시작 단계로, 투자 여부·금액·시기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투자를 포함해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상품·서비스 자문 등 다양한 협업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답했다.
인도네시아·태국 투자로 동남아시아 시장에 뛰어들었던 카카오뱅크는 이번 협약으로 중앙아시아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윤 대표는 해외 진출 전략에 대해 “글로벌 진출의 첫 번째 조건은 로컬 시장 이해도가 높은 좋은 파트너”라며 “두 번째는 시장성이다. 현재 시장의 규모가 큰 것보다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는지를 본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2023년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에 1139억 원을 투입해 지분 10%(2025년 말 기준 8.7%)를 확보했다. 슈퍼뱅크는 카카오뱅크의 게임화 요소를 도입해 소액 당첨으로 앱 접속을 유도하는 ‘럭키 포켓’ 서비스와 자동 저축 상품 등을 출시했다. 2025년 12월에는 현지 상장에 성공했다. 올해 2월 기준 고객 640만 명, 하루 거래량 120만 건을 돌파했다.
태국에서는 현지 금융지주사인 SCBX, 중국 위뱅크(WeBank)와 합작법인(JV) ‘뱅크 X’를 설립하고 가상은행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가상은행은 오프라인 점포 없이 디지털 서비스만 제공하는 은행으로 한국의 인터넷전문은행과 유사하다. 카카오뱅크는 향후 뱅크 X의 지분을 10%에서 24.5%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뱅크 X는 2027년 1분기 가상은행 오픈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뿐나맛 위찟끌루왕싸 뱅크 X 대표는 8일 “태국 인구는 7000만 명으로 한국보다 많다. 그만큼 기회와 과제도 많다. 재무계획을 준비하는 사람이 10명 중 1명에 그치고, 금융기관을 통한 대출이 어렵다”며 “뱅크 X의 사명은 금융을 단순화하고 고객의 재무계획을 달성하게 하는 것이다. 가상은행을 오픈하면 5년 내 비용 대비 수익을 25% 내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가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3사(케이·카카오·토스뱅크) 중 가장 적극적으로 해외에 나간 만큼 성과에도 눈길이 쏠린다. 첫 글로벌 투자였던 슈퍼뱅크의 경우 1000억 원 넘게 투입한 만큼 실적이 주목됐다. 카카오뱅크의 202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투자 성과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난다. 슈퍼뱅크의 당기순이익은 2024년 –391억 원으로 적자였으나, 2025년 86억 원을 기록하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슈퍼뱅크에 대한 카카오뱅크의 지분법손익(피투자회사의 실적에 따른 지분 가치)도 2024년 –31억 원에서 2025년 16억 원으로 늘어났다.
지분 투자·MOU·합작법인(JV) 설립 등의 방식으로 진출하면서 지배력이 약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호영 대표는 2026 프레스톡에서 해외 사업의 주도권을 확보했느냐는 질문에 “해외 진출 방식은 3단계로 나눈다. 1단계는 현지 업체에 노하우를 전수하면서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 2단계는 합작법인, 3단계는 자사가 주축이 되는 것으로 슈퍼뱅크가 1단계, 뱅크 X가 2단계 방식”이라며 “JV의 경우 관여하는 분야가 명확하게 나뉜다. 전략 단계에서부터 유기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심지영 기자
jyshim@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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