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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 스카이캐슬①] 이태원로55라길, 이재용·최태원·정용진 '나란히'

이태원역에서 남산 오르는 언덕길…LG, 부영, GS리테일, 금호석유 가문도 모여살아

2018.12.28(Fri) 14:16:17

[비즈한국] JTBC 드라마 ‘스카이캐슬’이 가파른 시청률 상승세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스카이캐슬’이 방영되는 금요일, 토요일 밤에는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스카이캐슬 촬영지’가 오를 정도로 실제 촬영지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명문가 출신이면서 국내 상위 0.1%만 입주할 수 있는 공간인 ‘스카이캐슬’ 실제 촬영지는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타운하우스로, 분양가가 4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드라마 ‘스카이캐슬’처럼 명문가이면서 국내 재력 상위 0.1%가 모여 사는 동네가 실제로 존재할까? 그동안 우리나라 재벌가들은 종로구 평창동, 성북구 성북동, 용산구 한남동 유엔빌리지에, 신흥 부자들은 학원가가 밀집된 강남구 청담동, 강남구 대치동에 모여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이태원역에서 남산으로 오르는 언덕길인 용산구 한남동으로 몰리고 있다. ‘비즈한국’은 ‘이태원언덕길로 모여드는 재벌가들을 따라가 봤다.

 

이태원역에서 남산으로 오르는 언덕길인 용산구 한남동, 이태원동 일대(노란 선 안쪽)은 국내 재벌 총수 80여 명이 사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구글 어스

 

이태원 언덕길에는 삼성, SK, LG, 신세계, 부영, 농심, 아모레, GS, 대상, LIG, 태광, 빙그레, 쌍용건설, SPC 등 국내 굴지의 기업 총수 80여 명이 모여 사는 것으로 ‘비즈한국’ 취재 결과 확인됐다. 그런데 재벌들끼리 약속이라도 한 듯 연령, 재력 등에 따라 크게 네 개의 구역으로 나뉜 게 눈에 띈다. 

 

그 중 가장 먼저 주목할 구역은 그랜드하얏트 서울 호텔의 남서편에 위치한 이태원로55라길이다. 이 구역에는 이재용 삼성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비교적 젊은 재벌 총수들의 단독주택이 모여 있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 최태원 회장, 고 구본무 회장은 삼각형 구도로 집을 지어 이웃사촌으로 지냈다. 

 

그랜드하얏트 서울 남서편의 이태원로55라길 일대(노란 선 안)엔 비교적 젊은 재벌 총수들의 단독주택이 모여 있다. 사진=구글 어스


그러다 구본무 회장이 타계하면서 자택은 부인 김영식 씨, 장녀 구연경 씨, 차녀 구연수 씨가 협의상속을 받았고, 이재용 부회장과 최태원 회장은 새 집을 짓기 위해 ​지난 11월 ​기존 주택을 철거했다(관련기사 [단독] '구본무 한남동 저택' 상속자 명단에 구광모 LG 회장은 없다). 이재용 부회장의 단독주택은 이미 철거공사가 마무리됐고, 최태원 회장의 단독주택은 철거공사가 진행 중이다. 

 

두 사람 모두 조만간 단독주택 신축공사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되며, 규모는 인근의 정용진 부회장의 단독주택보다 클 것으로 추정된다(관련기사 [단독] 이재용, 국내 최고가였던 한남동 집 철거…새 집 규모는? ‘한남동 회장님은 어떤 집에 살까’ 설계도로 본 재벌의 삶). 

 

구광모 LG 회장은 150m 거리에 있는 단독주택을 2011년 7월 69억 원에 매입했으나, 이 집에서 살지 않고 페르 릴례퀴스트 스카니아코리아 대표이사에게 3억 6000만 원에 전세를 줬다. 

 

고 구본무 LG 회장이 살던 집. 사진=유시혁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집은 철거 후 재건축 예정이다. 사진=이종현 기자·유시혁 기자


가까운 곳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새 단독주택도 있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 아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지붕이 연결되도록 단독주택 2채를 지었고, 최근 이곳으로 이사했다. 이명희 회장의 단독주택은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연면적 2604.78㎡, 787.95평)이며, 바로 옆집인 정용진 부회장의 단독주택은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연면적 2049.28㎡, 619.91평)다. 

 

두 사람은 이태원로55라길에 단독주택을 한 채씩 더 소유하고 있으며,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도 같은 구역에 단독주택을 2채 보유하고 있다(관련기사 정용진 부회장 한남동 컴백 ‘신세계타운’ 형성). 

 

철거 작업 중인 최태원 SK 회장의 집. 사진=차형조 기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집. 사진=최준필 기자

 

이중근 부영 회장 집. 사진=우종국 기자


신세계 총수 일가가 소유한 단독주택 6채 사이에는 이중근 부영 회장이 산다. 이중근 회장은 2011년 5월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연면적 325.86㎡, 98.75평)의 단독주택을 120억 원에 매입한 후 이곳으로 이사했고, 2015년 6월 바로 옆집(연면적 329.16㎡, 99.75평)까지 130억 원에 매입했다. 

 

이 외에도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허승조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 허남섭 한일시멘트 회장, 김형일 일경산업개발 회장이 이태원로55라길에 산다. 이 가운데 김형일 회장 소유의 단독주택은 지난 11월 8일 서울서부지방법원이 임의경매개시결정을 내려, 김 회장이 재벌들의 공간인 이태원언덕길에 계속 살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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