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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 1300억 원대 투자 유치, 신종 코로나 악재 이겨낼까

사모펀드 IMM 현재 실사중…코로나 이후 주가 하락, 차세대 플랫폼도 오픈 연기

2020.02.04(Tue) 17:53:16

[비즈한국] 지난 12월 23일 하나투어는 갑작스레 사모펀드 운용사인 IMM PE로부터 약 1347억 원의 투자를 받는다고  공시했다. 하나투어는 코스피 상장기업으로 시가총액 5216억 원, 상장주식은 현재 총 1161만 주로, 유상증자를 통해 230만 주 정도를 신규 발행해 IMM이 인수하는 형태다. IMM는 ‘아이엠엠로즈골드4호 사모투자’ 펀드를 활용해 약 1347억 원 규모로 하나투어에 투자하게 된다.

 

사모펀드 IMM PE가 신주인수 방식으로 하나투어에 약 1347억 원을 투자하기로 하고 현재 실사 중이다. 하나투어 본사 전경. 사진=임준선 기자

 

#투자 발표 후 신종 코로나로 인해 주가 하락

 

2월 말 완료 예정인 투자가 무리 없이 진행되면 IMM은 하나투어의 지분 16.7%를 확보하게 된다. 이는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 지분율 7.83%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IMM가 하나투어 최대주주가 되면서 사실상 경영권을 갖게 된다. 

 

경영권을 IMM에 넘기는 것이냐는 질문에 하나투어는 “투자가 마무리되면 공동경영체제로 바뀐다. 현재 이사회 의장인 박상환 회장을 필두로 인사와 영업마케팅은 그대로 하나투어가 맡고, 회계와 경영 등에 관해서는 IMM의 전문 경영진이 참여해 공동 경영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애초 합의된 신주 가격은 5만 8000원이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불거지면서 주가가 연일 하락해 2월 3일 기준 하나투어 주가는 4만 5800원까지 떨어졌다. 2월 4일 4만 8150원으로 소폭 오르며 장이 마무리되긴 했지만 이런 상황이라면 IMM의 투자 시기나 신주 가격의 적절성에 의구심의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사드에 일본 불매에 신종 코로나까지…하나투어 “변동사항 없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심각성이 고조되는 만큼 하나투어뿐 아니라 모두투어와 노랑풍선, 참좋은여행 등 여행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내려앉았다. 일본여행 불매와 홍콩 시위 여파로 여행업계 전반이 좋지 않던 가운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까지 확산되면서 업황이 언제쯤 좋아질지에 대한 예측도 함부로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하나투어 상품에서 중국과 일본, 동남아 상품을 모두 합하면 그 비중은 80%에 이른다. 하나투어​는 25~30%에 달하던 ​중국 상품 비중을 사드 보복 이후 10%대로 줄이고 동남아 상품을 늘려 고객을 동남아로 유도했다. 하지만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중국 상품뿐 아니라 동남아 상품도 취소율이 높아서 여행사가 입는 타격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질 전망이다. ​

 

당장 2~3월 취소율도 심각하지만 그 이후인 3월 이후에도 예약이 거의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이 더 문제다. 홈쇼핑 여행 방송도 대부분 취소하거나 ​중국과 동남아 대신 ​유럽으로 돌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 29일 인천공항 제1터미널의 중국 항공사 카운터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임준선 기자

 

하나투어는 “최종 결정이 나봐야 알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합의한 신주 가격에 변동이 없다. 투자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2월 중·하순경에는 투자가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하나투어의 주가는 IMM과 합의한 주가와 1만 원 정도 차이가 나지만 투자 금액이나 투자 여부에 대해서는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나투어는 이번 투자금을 글로벌 사업 강화와 해외 지사 법인화를 위해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패키지 여행상품의 틀에서 벗어나 신개념 상품 구성과 판매를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는 하나투어 재팬처럼 전 세계 주요 거점에 있는 해외 지사를 법인화 하고 호텔과 면세점, 차량 렌트 등으로 여행 사업을 다각화한다는 전략이다. 해외 법인 역할을 강화하면서 다양한 콘텐츠와 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라 투자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차세대 여행앱 ‘하나허브’ 성패에 미래 달려

 

여행업계 관계자는 “지금 상황은 일본 불매운동이나 사드, 메르스 때와는 전혀 다르다. 사스나 금융위기 때와도 비교하기 어렵다. 사스나 금융위기 당시 시장 상황은 심각했지만 업계에서는 이 시기를 잘 참고 견디면 다시 좋은 날이 올 거라는 희망이 있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스마트폰과 여행앱을 활용한 개별 자유 여행이 대세이다보니 패키지 여행사들은 이미 위기였고 이 시기가 지나도 다시 호황이 올지는 미지수”라고 진단했다. 

 

개별 자유 여행객이 늘어나 패키지 여행 시장에 적신호가 켜짐에 따라 하나투어는 오는 2월 17일 그간 공들여온 차세대 여행 플랫폼 ‘하나허브’를 공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역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오픈을 2~3개월 뒤로 미뤘다. ‘하나허브’는 패키지 상품과 개별 자유 여행 상품을 망라해 고객이 직접 항공부터 호텔, 현지투어를 선택해 DIY형으로 자기만의 여행 스케줄을 짤 수 있도록 만든 여행앱이다. 하나투어가 해외 법인을 강화해 상품과 콘텐츠를 직접 생산한다는 전략도 결국 하나허브와의 긴밀한 공조를 염두에 둔 포석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현재 하나허브 시스템 개발은 완료됐으며 테스트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 일부에서는 “하나허브의 실체에 의구심이 든다. 뚜껑을 열기 전에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지만, 하나투어에서 개발했다 무용지물이 된 플랫폼 ‘모하지’의 전철을 밟지 않을지 걱정”이라는 말이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하나허브의 성패가 하나투어의 미래 가치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IMM PE가 하나투어 실사를 하고 있는 만큼 2월 중순경에는 투자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송이 기자 runaindi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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