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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입 '큰손'은 30대…40대 제치고 37% 차지

4월까지 7358건 매입, 성동구 최다…내 집 마련 불안감에 다주택 규제 강화 맞물려 30대 비중 커져

2021.06.23(Wed) 15:37:00

[비즈한국]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30대 입김이 세지고 있다. 작년과 재작년에 이어 올해 서울 아파트를 가장 많이 구매한 연령대가 30대로 나타났다.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전 연령대에서 줄었지만, 30대는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적었다. 서울 아파트값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청년세대가 가능한 모든 수단을 활용해 주택 매입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시민이 아파트 단지를 내려다 보는 모습. 사진=박정훈 기자

 

#올해 서울 아파트 36.7% 30대 매입, 전 연령대서 가장 많아

 

올해 서울 아파트를 가장 많이 사들인 연령대는 30대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30대는 4월까지 매매된 서울 아파트 2만 69건 중 7358건(36.7%)을 매입했다.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은 연령대별로 △20대 이하 4.7%(953건) △30대 36.7%(7358건) △40대 26.6%(5340건) △50대 15.6%(3137건) △60대 9.1%(1825건), 70대 이상 1098건(5.5%)이다. 30대는 두 번째로 서울 아파트를 많이 매입한 40대보다 2018세대(10.1%p)를 더 샀다.

 

서울에서 30대 아파트 매입 비중이 가장 높은 자치구는 성동구다. 30대는 올해 매매된 성동구 아파트 666건 중 305건을 소화했다. 30대 아파트 매입 비중이 높은 자치구는 성동구 45.8%, 강서구 44.6%, 영등포구 43.1%, 구로구 42.8%, 성북구 42.2%, 노원구 42.0%, 중랑구 41.8%, 관악구 41.7%, 동작구 39.6% 등이다. 용산구(19.1%), 강남구(28.2%), 종로구(29.0%), 서초구(29.7%)는 30대 아파트 매입 비중이 30%를 밑돌았다.

 

 

성동구 하왕십리동의 한 부동산중개사는 “주말에 매수 문의를 하거나 매물을 보러 오는 손님 대부분은 30대다. 전세 만기가 6개월 넘게 남았는데도 ‘아파트 투어(매물 구경)’를 다니는 신혼부부도 많다. 주로 찾는 물건은 9억 원 미만 구축 아파트다. 이번 달 중개가 성사된 물건 두 개 중 하나도 매수자가 30대였는데, 대출을 최대한으로 껴서 시세 수준으로 샀다. 거래가 줄면서 30대 실수요자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30대 비중 2년간 증가, “내 집 마련 불안감에 ‘영끌’ 지속”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30대 매입 비중은 커지는 추세다. 30대 서울 아파트 매입자는 2019년 전체 28.8%(2만 691건)에서 2020년 33.5%(3만 1372건), 올해 36.7%(4월 기준 7358건)로 늘었다. 30대는 한국부동산원 연령대별 아파트 매입자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9년부터 2년 연속 서울 아파트를 가장 많이 사들인 연령대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이 두 번째로 높았던 40대와의 격차는 2019년 0.2%p(129건)에서 2020년 5.9%p(5568건), 올해 10.1%p(4월 기준​ 2018건)​로 벌어졌다.

 

올해 서울 아파트 매입량은 전 연령대에서 줄었지만, 30대는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적었다. 올해 4월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8.9%(1만 2795건) 감소했는데, 30대 매입량은 27.6%(2799건) 줄어드는 데 그쳤다. 40대 서울 아파트 매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2%(3593건) 감소했다. 30대 서울 아파트 매수 감소폭이 다른 연령대보다 적게 나타나면서 매입 비중이 전년 대비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경영학과 교수)은 “신규 아파트 청약시장에서 밀려난 청년세대가 내 집 마련에 대한 불안감으로 ‘영끌 매수’를 계속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지금이 가장 싸다’는 인식이 전반적으로 퍼진 것 같다. 다주택 규제가 강화되면서 40~50대 매수량이 줄어든 반면 상대적으로 무주택 비중이 높은 30대 매수량이 덜 줄어든 것도 30대 비중이 높아진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1년째 상승세다. 한국부동산원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2분기에 2개월간 내림세를 보이다 지난해 6월 상승 전환해 올해 5월까지 12개월 동안 5% 상승했다. 올해 5월 서울 아파트 중위매매가격은 8억 8395만 원, 평균매매가격은 9억 1712만 원에 달한다. 중위매매가격은 주택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앙에 위치하는 가격을 말한다.​ 올해 4월까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만 2795건(38.9%) 줄었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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