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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등 해운업계, 운임 약세에 저무는 전대미문 호황 잔치

SCFI 연초 대비 반 토막, 긴축과 경기 위축에 물동량 감소 탓

2022.09.16(Fri) 17:32:42

[비즈한국]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기록적인 호황을 누려온 HMM 등 컨테이너 해운업계의 잔치가 끝나가는 양상이다. 인플레이션 압력에 각국의 금리 인상 등 긴축 기조에 따른 경기 위축 영향으로 해상 물동량이 줄면서 컨테이너 운임 약세가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HMM 상하이호.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기록적인 호황을 누려온 컨테이너 해운업계의 잔치가 끝나가는 양상이다. 사진=HMM


전 세계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하락세를 이어가며 이달 2일 기준 2847.62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 말 이후 1년 4개월 만에 3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이달 9일 기준 SCFI도 2562를 기록하며 1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정점을 찍은 올해 1월 7일 기준 5109.6에 비하면 9개월 만에 50% 가까이 급락한 셈이다. SCFI는 상하이거래소에서 세계 최대 무역항인 중국 상하이항 수출컨테이너 운송시장의 15개 항로의 스팟 운임을 반영한 운임지수다. 

 

일각에선 비정상이 정상으로 돌아가는 과정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2019년 하반기 800대를 보였던 SCFI에 비하면 이달 현재도 3배 높은 수준이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1월에 비해 이달 초 미중 항로 운임은 60%, 아시아 유럽 항로 운임은 40% 이상 하락했다. ​​원활한 산업생산으로 수요가 폭증한 반면 ​코로나로 인한 미국 항만 적체 현상으로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지난해 ​해상운임이 급등했다. 이로 인해 HMM 등 컨테이너 해운업계는 올 상반기까지 전대미문의 호황을 누렸다. 

 

HMM은 2019년 연결기준 매출 5조 5131억원에 영업손실 2997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한 2020년은 매출 6조 4133억 원, 매출 9808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13조 7941억 원, 영업이익 7조 3775억 원을 거두었다. 매출액에 대한 영업이익 비율을 뜻하는 영업이익률은 무려 53%를 넘었다. 이러한 실적 호황에 힘입어 지난해 HMM 직원 평균 연봉도 1억 원을 돌파했다. 

 

HMM은 올 상반기에도 매출 9조 9527억 원, 영업이익 6조 857억 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86.6%, 152.7% 급증했다. 

 

다만 올 2분기 실적만 떼놓고 보면 급등세가 꺾였다는 징후가 보인다.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5조 3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2%, 영업이익은 2조 9370억 원으로 111.5% 늘어났다. 그러나 전 분기 대비로 매출은 2.3% 증가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오히려 6.7% 줄었다.

 

증권가는 HMM에 대해 업황 정점이 꺾여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진단한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전 분기 대비 이익과 성장을 보여온 2020년 2분기 이후의 흐름이 ​올해 2분기에 ​끊겼다”며 “컨테이너 사업부의 물동량과 운임이 전 분기 대비 모두 감소했지만 매출원가는 14.2% 증가했다. 당분간 컨테이너 운임시장 호가는 하향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HMM에 대해 “시황 불확실성이 단기적으로 커졌다. 인플레이션 부담에 따른 수요 둔화를 감안하면 하반기 운임 약세가 예상된다. 용선료와 항만사용료 등 비용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어 감익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업황은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HMM 주가는 2020년 1분기만 해도 2000원대 안팎을 맴돌았지만 실적 호황에 힘입어 지난해 5월 5만 2000원대를 돌파했다. 1년이 조금 넘는 기간에 25배 가까이 주가가 급등한 셈이다. 그러나 최근 업황 하락 조짐으로 인해 7일 장중 1만 9600원으로 52주(1년) 최저가를 쓴 이후 이달 중순 현재 2만 원대 안팎에서 매매 중이다. 

 

국내 최초의 상장 해운회사인 흥아해운도 HMM과 유사한 주가 흐름을 보인다. 흥아해운은 극동-동남아 간 컨테이너 운송과 화학제품운송 전문 업체다. 흥아해운은 지난해 8월 27일 장중 주당 74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1년여 만인 이달 7일 장중 1545원으로 52주 최저가를 썼다. 이달 중순 현재 1600원 안팎에서 거래 중이다. 

 

국내 최대 벌크(비포장 화물)선 해운회사인 팬오션도 주가 약세를 보이기는 마찬가지다. 팬오션은 올 5월 24일 장중 52주 최고가인 주당 8390원을 찍은 후 이달 8일 4695원으로 52주 최저가를 썼다. 이달 중순 현재 5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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