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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보통의 투자] 이스라엘-이란 충돌, 시장은 흔들려도 기회는 있다

이스라엘-이란 직접 충돌로 금융시장 흔들…'단기 급등' 코스피 조정 시 매수해야

2025.06.16(Mon) 16:32:21

[비즈한국] 이스라엘과 이란의 ‘그림자 전쟁’이 마침내 현실화됐다. 수십 년간 이어진 간접 충돌이 무력 충돌로 전환되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재 의사를 밝히긴 했지만, 사실상 어느 쪽도 주도권을 쥐기 어려운 형국이다.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는 고조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오히려 ‘투자 기회’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중동 리스크가 국제 유가를 자극하고 인플레이션과 금리 정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전면전 가능성은 낮지만 지정학적 불안이 단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며, 오히려 이러한 외부 충격이 저평가된 국내 증시에는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사진=생성형 AI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견제에 집중하기 바쁜 트럼프의 입장에서 우크라이나-러시아, 이스라엘-이란의 2개 전쟁은 골칫거리”라며 “러시아와 이스라엘 주도의 사태 봉합을 바라는 트럼프는 핵무기 사용이나 중동 전반으로의 확전이 아닌 이상 수수방관을 지속할 소지가 다분하다”고 밝혔다. 전면전으로 치닫지는 않겠지만, 제한적 충돌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결국 지정학 리스크는 지속되면서 시장 불안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번 사태 직후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자산은 국제유가였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공급 충격 우려 속에 70달러 중후반까지 상승했다가 상승폭을 일부 축소하며 70달러 초중반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중동 생산시설의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가 단기 급등 압력을 받고 있는 것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선물시장에서는 원유 투기적 포지션이 증가하고 있었다”며 “만약 중동 갈등이 끝나지 않는다면 투기성 자금이 유가 상승을 더욱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는 정유주·에너지 ETF 등 원자재 관련 자산에 반사이익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경기 둔화 우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또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우려로 연결된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 입장에서는 금리 인하 결정을 미루는 요인이 된다. 물론, 물가가 상승한다면 트럼프가 유가 상승을 견인하는 중동 리스크 확대를 간과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주식시장도 이런 불확실성에 빠르게 반응한다. 실제로 우리나라와 미국을 포함한 주요 지수는 지난 13일 일제히 하락했고,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지정학적 리스크는 단기 이벤트’라는 역사적 패턴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금융시장은 당분간 조정과 반등을 거듭하는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최근 코스피 지수는 신정부 출범 이후 상승이 빨랐다는 점에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는 단기 차익 실현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1~2주간 이어질 수 있지만, 트럼프가 낮은 유가와 금리 인하를 원한다는 점에서 중동 사태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신정부 모멘텀이 여전히 존재하는 가운데 국내 증시는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저평가된 상태다. 실적과 정책 기대감이 있는 상황에서 외부 충격은 오히려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말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따른 불안에도 지난 4월 말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되기 시작했다”며 “주가 상승 단기 부담이 생길 수 있는 시점에서는 조선, 유틸리티, 소매, 호텔·레저 업종처럼 덜 오른 업종에 대한 관심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밖에도 원화 약세, 금, 엔화 등의 안전자산이 당분간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분단국가라는 지정학적 특성상 중동이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직접적 연관성이 낮은 분쟁에도 환율이 급등하는 취약한 모습을 보여왔다”며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과 유가의 상방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 연구원은 또 “이러한 리스크 국면에서는 금과 엔화 등 안전자산으로 자금 유입이 예상되기 때문에 이런 자산들의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자들에게 지정학적 리스크는 예측할 수 있는 변수는 아니다. 평생 투자하면서 감내해야 할 부분이다. 결국 이런 사건이 발생했을 때마다 과민 반응할 것인지, 아니면 불확실성을 투자의 기회로 삼을 것인지는 각자의 몫에 달려 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월에도 전쟁 발발 후 한 달 동안 전쟁 양상을 결정하는 주요 이벤트가 발생했다”며 “이 기간 동안 예상 상황을 예단하기보다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 실물경제와 금융환경 충격을 가늠해 신속한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세아 금융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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