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BGF로지스가 운영 효율화를 위해 일부 물류센터를 폐쇄한 것으로 확인됐다. BGF로지스는 BGF리테일 자회사로 물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BGF로지스는 전국 CU 점포에 상품을 납입하면서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하고 있다.

비즈한국 취재 결과 BGF로지스는 최근 연이어 물류센터를 폐쇄했다. BGF로지스는 지난해 김포센터를 폐쇄했고, 올해 들어서는 칠곡센터와 울산센터를 폐쇄했다. BGF그룹 관계자는 “해당 센터의 임차 계약 기간이 종료돼 물류센터 운영 효율화를 위해 인근 센터로 확장 이전했다”라고 전했다.
BGF로지스는 수년 전부터 물류 효율화를 위해 노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BGF로지스는 기존 센터를 폐쇄하는 대신 내년 부산 물류센터를 오픈할 예정이다. 부산 물류센터에는 셔틀 기반의 자동화 입출고 시스템, 오토 라벨러(라벨을 자동으로 부착하는 시스템), 재고 자동 보충 디지털 피킹 시스템 등 각종 스마트 물류 설비를 통한 고도화된 운영이 계획돼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BGF그룹의 물류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BGF로지스의 매출은 △2021년 2304억 원 △2022년 2755억 원 △2023년 3092억 원 △2024년 3338억 원으로 매년 성장하고 있다. BGF로지스가 운영 효율화를 통해 실적을 개선하면 BGF그룹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홍석조 BGF그룹 회장도 물류 사업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홍 회장은 지난해 9월 부산 물류센터 기공식에서 “부산 물류센터는 CU의 국내외 물류 경쟁력을 높이고 국내 편의점 산업의 미래 혁신을 주도하는 상징적인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며 “CU가 글로벌 무대로 널리 뻗어나갈 수 있는 디딤돌이자 부산이 글로벌 허브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BGF로지스의 그룹 의존도가 높다는 것이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BGF로지스의 지난해 매출 3338억 원 중 96.33%인 3216억 원이 BGF그룹으로부터 발생했다. 이 중에서도 BGF리테일로부터 벌어들인 매출이 3126억 원으로 압도적 비중을 차지한다. 이 때문에 아직까지는 BGF로지스가 CU 물류 운송을 위한 계열사 정도로 인식되고 있다.
홍석조 회장 등 BGF그룹 오너 일가는 BGF로지스 지분을 보유하지 않았다. 따라서 BGF로지스의 내부 거래 비중이 높다고 해서 공정거래법상 문제는 되지 않는다. 하지만 BGF로지스가 BGF리테일에만 의존하면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 점포수는 △2021년 1만 5855개 △2022년 1만 6787개 △2023년 1만 7762개 △2024년 1만 8458개로 늘었다. 다만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다. BGF리테일의 매출은 지난해 1분기 1조 9538억 원에서 올해 1분기 2조 165억 원으로 3.21% 늘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26억 원에서 226억 원으로 30.65% 감소했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5월 편의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하며 역성장 했는데, 이는 편의점 폐점률 증가와 주요 편의점 업체의 출점 속도 둔화에 따른 영향”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출점 둔화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이를 의식했는지 BGF로지스도 사업 영역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BGF그룹 관계자는 “BGF로지스는 편의점 물류 외에도 최근 물류 대행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며 “기존 탄탄한 전국 물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물류 시스템이 아직 갖춰지지 않은 업체들의 물류를 대행해주는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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