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GS건설이 스페인 수처리회사인 GS이니마를 1조 6770억 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GS이니마는 GS건설 종속기업 가운데 자산 규모가 가장 큰 회사이자 지난해 1235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알짜회사다. 지난해 순차입금이 3조 원을 넘어선 GS건설은 이번 매각으로 재무건전성을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은 22일 완전자회사인 글로벌워터솔루션이 전일 이사회를 열고 GS이니마 지분 전량을 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처분 금액은 1조 6770억 원으로, GS건설 자산총액 9.42%에 달한다. 주식 처분 예정일은 정부 승인 등 주식매매계약(SPA) 선행조건이 충족되거나 면제된 날로부터 10영업일 이후로, 최대 2027년 2월 21일까지다. GS건설은 처분 배경을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적 재편 및 핵심사업 집중”으로 설명했다.
GS이니마는 스페인에 본사를 둔 수처리기업이다. 해수담수화, 상수도 및 하폐수 처리, 산업용수 처리 등 물을 정화해 용도에 맞게 바꾸는 사업을 벌인다. GS건설은 2012년 5월 스페인 건설사로부터 GS이니마를 인수했다. 이후 2020년 2조 4000억 원 규모인 오만 해수담수화 사업과 2023년 9200억 원 규모 아랍에미리트(UAE) 해수담수화 사업 등 중동권 사업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지난해 자산은 1조 8471억 원으로, GS건설 종속기업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이번 매각으로 GS건설 재무건전성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GS건설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2023년 말 2조 8827억 원에서 지난해 말 3조 4824억 원, 올해 3월 3조 7841억 원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250%에 달한다. 매각 대금이 유입돼 차입금이 상환되면 재무건전성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GS건설이 6월 말 기준 인식한 GS이니마 순자산(자본)은 8149억 원으로, 향후 매각 금액과의 차액만큼 GS건설 순자산은 증가한다.
다만 매출 외형은 줄어들 것으로 분석된다. GS이니마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5736억 원, 영업이익은 1235억 원이다. 2024년에는 오만 및 UAE 사업장 시공이 본격화하고 브라질 컨세션 사업 실적이 오르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16%가량 뛰었다. 지난해 GS건설 매출에서 GS이니마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4%, 신사업부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41%다. 2024년 GS건설 연결 매출액은 12조 8638억 원으로 4% 줄어든 반면, 영업이익은 2860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GS건설은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사고 영향으로 2023년 대규모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조 원 규모 순차입금에 허덕여온 GS건설 재무건전성이 급격히 향상되는 이벤트”라고 평가했다.
차형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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