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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마사회 조직개편 타이밍이… 정기환 회장 연임설 솔솔

2월 임기 만료 후 ESG경영처 신설…문재인 정부 시절 임명, 마사회 "조직개편과 연임은 무관"

2025.07.07(Mon) 10:48:56

[비즈한국] 한국마사회가 최근 조직 개편을 단행해 ESG경영처를 신설했다. 이를 놓고 이재명 대통령을 의식한 조직 개편이라는 뒷말이 나온다. 조직 개편은 통상 새로운 기관장이 부임할 때 하는데, 정기환 회장은 이미 2월 임기가 만료됐다. 다만 비상계엄과 조기 대선 등 정국이 어수선해 차기 한국마사회장 선임 절차가 지연되면서 정 회장이 회장직을 계속 수행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기환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언급한다. 조직 개편도 연임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한국마사회는 조직 개편과 정 회장의 연임설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한국마사회가 최근 조직 개편을 단행하자 정기환 한국마사회장(사진)의 연임과 관련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사진=한국마사회 제공


한국마사회는 최근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개편안의 주요 내용은 경영관리처의 ESG 관련 업무 부서를 분리해 ESG경영처를 신설한 것이다. 또 경마기획처를 신설하고, 기존 경마관리처는 경마운영처로 명칭을 변경했다. 사업관리처는 사업운영처로 변경됐다.

 

이 중 눈에 띄는 부분은 ESG경영처 신설이다. 한국마사회가 수년 전부터 ESG 관련 활동을 펼쳐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굳이 조직을 신설한 것을 놓고 이재명 대통령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자산 2조 원 이상의 상장사에 ESG 공시 의무화를 공약할 정도로 ESG에 관심이 높다. 한국마사회 이사회 회의록에도 조직 개편 제안 이유에 대해 ‘새 정부 출범 등 변화된 경영환경에 대응하고, 직면현안에 대한 조직 역량 강화 및 지속적인 성과 창출을 위한 것’이라고 명시돼 있다.

 

한국마사회는 현재 정기환 회장이 이끌고 있다. 정 회장의 임기는 올해 2월까지로 이미 만료됐다. 한국마사회는 2월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들어갔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등을 겪으며 작업이 중단된 상태다. 이재명 정부 내각 인선이 어느 정도 완료된 후 회장 선임 작업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마사회장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추천과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일각에서는 정기환 회장이 새 정부에서 연임을 노리고 조직 개편을 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통상적으로 조직 개편은 연말·연초나 새로운 기관장이 왔을 때 한다. 임기가 만료된 정 회장이 굳이 조직 개편을 한 것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한국마사회는 정기환 회장의 연임설과 조직 개편은 무관하다고 밝혔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매년 조직 개편을 한두 번씩 하는 추세”라며 “지속적으로 관련 조직 분리 요구가 있어서 더 이상 미루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경기도 과천시 한국마사회 본사. 사진=한국마사회 제공


한국마사회나 정기환 회장의 입장과 무관하게 연임 가능성은 계속 언급된다. 정기환 회장은 윤석열 정부가 아닌 문재인 정부에서 한국마사회장에 임명됐다. 정 회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정책기획위원을 맡았고, 정권 막바지인 2022년 2월 한국마사회장에 선임됐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 일각에서 ‘알박기 인사’라는 비판도 받았다.

 

다만 연임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정 회장 취임 후 한국마사회 실적이 두드러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마사회는 2020년과 2021년 각각 1조 1018억 원, 1조 614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그러나 정 회장 취임 후 매출은 △2022년 7253억 원 △2023년 7668억 원 △2024년 7567억 원으로 예전만 못하다. 다만 2020년과 2021년 영업손실이 ​각각 ​4064억 원, 4179억 원에 달하던 것에서 2022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22년 785억 원 △2023년 750억 원 △2024년 459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한국마사회는 2020~2021년 적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팬데믹이 끝난 이후 매출이 급감했다는 점에서 정기환 회장이 좋은 점수를 받기는 어렵다.

 

이재명 대통령은 실용주의 인사를 강조하고 있다. 관할 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 ​송미령 ​장관 역시 4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전문성이 없으면 (한국마사회장에) 절대로 임명될 수가 없다”며 “전문성이 있는 분만 추천할 예정”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정기환 회장이 실적 개선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하면 연임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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