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중앙일보의 기업어음이 최종 부도 처리된 가운데 홍석현 중앙그룹 회장(77)이 지난해 누나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81)으로부터 수백억 원을 빌린 것으로 확인됐다. 홍라희 명예관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58)의 모친이다. 홍석현 회장은 개인 자격으로 중앙홀딩스에 10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대여했다. 일각에서는 홍석현 회장이 중앙홀딩스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홍라희 명예관장으로부터 돈을 빌린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온다.
부동산등기부에 따르면 홍라희 명예관장은 지난해 6월 홍석현 회장의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남동 자택에 채권최고액 360억 원의 근저당권을 설정했다. 근저당권에 적힌 채무자는 홍석현 회장, 근저당권자는 홍라희 명예관장이다.
근저당권은 대출을 받을 때 대출 원금과 이자의 증감을 고려해 부동산에 미리 설정하는 담보 권리다. 채권최고액은 통상 대출액의 110~120% 수준으로 설정한다. 이로 미루어 홍석현 회장이 홍라희 명예관장으로부터 300억 원가량을 빌린 것으로 추정된다.
동시에 홍 회장의 장남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49)이 소유한 경기도 남양주시 소재 부동산도 홍라희 명예관장에게 공동 담보로 제공됐다. 이 토지와 부동산은 홍석현 회장이 2011년 홍정도 부회장에게 증여했다. 홍 회장이 아들의 부동산까지 담보로 제공하고 돈을 빌린 것이다.
한편 중앙홀딩스는 지난해 4월 홍석현 회장 개인으로부터 225억 원을 차입했다. 같은 시기 홍정도 부회장으로부터 500억 원, 홍정인 메가박스중앙 대표(41)로부터 175억 원을 빌렸다. 홍정인 대표는 홍석현 회장의 차남이다. 중앙홀딩스는 이후로도 홍석현 회장으로부터 추가로 자금을 차입했다.
올해 6월 1일 기준 홍석현 회장이 중앙홀딩스에 빌려준 돈은 총 1190억 원이다. 일각에서는 홍 회장이 홍라희 명예관장에게 빌린 돈도 중앙홀딩스에 지원했을 수 있다는 추정이 나온다. 비즈한국은 중앙홀딩스에 관련 입장을 문의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
오너 일가의 지원에도 중앙그룹의 재무 상황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JTBC는 19일 기업어음 360억 원이 1차 부도 처리됐다고 공시했다. 이어 중앙일보도 같은 날 한양증권이 보유한 기업어음 220억 원이 최종 부도 처리됐다고 밝혔다.
중앙일보는 입장문을 통해 “현재 주채권은행과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추진 중인 중앙일보는 모든 채권자 간의 형평성을 유지해야 한다”며 “특정 채권자에게 개별적으로 만기 전 조기 상환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중앙일보는 이어 “이는 워크아웃의 성공적인 진행과 전체 채권단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앞으로도 주채권은행 및 채권단과 긴밀히 협력해 경영 정상화 절차를 성실히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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