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DB손해보험이 고배당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DB손해보험이 내년에도 적지 않은 금액을 배당할 것으로 예상한다. DB손해보험 최대주주는 김남호 DB그룹 명예회장(51)이다. 김 명예회장 외에도 오너 일가가 DB손해보험 지분을 상당량 갖고 있다. 배당이 늘어나면 오너 일가가 직접적으로 이익을 볼 수 있는 구조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DB손해보험에 대해 “지난 1분기 매우 부진한 보험금 예실차(예상과 실제의 차이)를 보이면서 주가도 전반적으로 약세 흐름을 기록 중”이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배당 매력은 변함없으며 예상 배당수익률도 6.2%로 주요 금융주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DB손해보험은 올해 결산 배당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다.
실제 DB손해보험은 최근 배당을 늘리고 있다. 2024년 결산 배당액은 주당 6800원이었는데, 2025년 결산 배당액은 주당 7600원으로 증가했다. 정작 DB손해보험의 연결 기준 순이익은 2024년 1조 8516억 원에서 2025년 1조 7880억 원으로 3.4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별도 기준 순이익도 1조 7722억 원에서 1조 5349억 원으로 13.39% 줄었다. 순이익은 줄었지만 배당은 늘어난 것이다.
올해도 DB손해보험의 순이익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연결 기준 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4314억 원에서 올해 1분기 2396억 원으로 44.46%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DB손해보험은 최근 2조 3000억 원가량을 들여 미국 보험사 포테그라를 인수했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1분기 실적은 일회성 대형사고로 인해 부진했지만 2분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예정”이라며 “하반기부터 연결 재무제표로 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라 미국 포테그라 이익이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테그라의 지난해 순이익은 2000억 원 수준이다. 그러나 DB손해보험은 이미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2000억 원가량 줄었다. 이 때문에 포테그라를 인수했지만 DB손해보험의 올해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높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이와 별개로 DB그룹 오너 일가는 DB손해보험 고배당 정책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게 된다. DB손해보험의 최대주주는 지분율 9.74%의 김남호 DB그룹 명예회장이다. 김 명예회장의 부친 김준기 DB그룹 창업회장(82)과 누나 김주원 DB그룹 부회장(53)도 각각 6.43%, 3.40%의 DB손해보험 지분을 갖고 있다. 김남호 명예회장은 당장 올해도 DB손해보험의 2025년 결산 배당금으로 484억 8435만 원을 수령했다.
DB손해보험 고배당 정책의 주요 목표는 주주환원이겠지만 오너 일가도 의식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게다가 김남호 명예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는 DB손해보험 지분을 담보로 금융권으로부터 적지 않은 돈을 대출받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오너 일가가 가진 DB손해보험 지분 중 10.28%가 금융권 담보로 제공됐다.
정작 DB손해보험의 주가는 크게 상승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2월 한때 20만 원을 돌파했지만 현재는 15만 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 대신증권은 올해 2월 DB손해보험의 목표 주가로 25만 원을 제시했지만 지난 5월 20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손 3, 4세대 의료비 및 수술비 청구 증가로 위험손해율이 계속 상승하고 있는 점은 우려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같은 그룹 계열사인 DB증권과도 비교되는 부분이다. DB증권의 결산 배당액은 2024년 주당 400원에서 2025년 주당 550원으로 늘었다. 순이익은 2024년 529억 원에서 2025년 955억 원으로 80.32% 증가했다. 이 때문에 배당을 늘렸지만 배당성향은 2024년 30.64%에서 2025년 23.27%로 오히려 줄었다.
이에 대해 DB손해보험 관계자는 “하반기에 새 밸류업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며 주주가치 제고에 힘쓸 것”이라며 “배당 정책은 정부의 밸류업 가치제고를 우선으로 정해진 것으로 보면 된다”고 전했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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