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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AI에 8500억 원 '통 큰 투자' 남은 과제는?

남양주 왕숙지구에 제2 IT센터 건립…실적 부진, 수익성 개선 등 산적

2026.06.19(Fri) 17:40:40

[비즈한국] 우리금융그룹이 8500억 원을 투입해 경기도 남양주 왕숙지구에 제2 IT 센터를 마련한다. 초거대 AI 센터와 운영센터, 연구개발(R&D) 시설 등을 집약한 시설이다. 제2 IT 센터인 ‘AI 디지털 유니버스’는 우리금융의 AI 전략을 구현할 거점이 될 전망이다. 연임에 성공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AI 중심 경영 체제를 강조하는 가운데, 실적 부진과 자본비율 관리 부담 속에서 대규모 투자의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우리금융그룹이 남양주시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에 통합 IT 센터인 AI 디지털 유니버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남양주시 제공

 

우리금융그룹이 제2 IT 센터 ‘AI 디지털 유니버스’ 건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6월 10일 경기도 남양주시는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에 조성 예정인 AI 디지털 유니버스의 최종 건축 허가를 5월 말 완료했다고 밝혔다. 4월 말 신청 후 한 달 만이다. 향후 시공사 선정 등을 거쳐 연내 착공을 추진하며, 2029년 준공이 목표다. 우리은행은 지난 3월 제2 IT 센터 설계 소프트웨어 도입을 위한 입찰 공고를 냈다. 2025년 10월에는 제2 IT 센터 신축공사 건설관리를 맡을 81억 원대 용역도 모집했다. 

 

AI 디지털 유니버스는 연면적 약 9만 8000㎡(2만 9500평)의 대규모 시설이다. 설립 후 그룹 IT 개발 및 운영, 금융 R&D 센터, 교육 등의 역할을 맡게 된다. 24시간 중단 없이 운영하는 고도 보안 시설인 AI 센터와 임직원 300여 명이 상주할 AI 운영센터가 들어서며, 스타트업 육성 공간인 디노랩, 우리FIS 아카데미, 대강당 등도 구축한다.

 

우리금융은 2024년 12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 남양주시와 디지털 유니버스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당시 5500억 원으로 예정됐던 총사업비는 8500억 원으로 증가했다. 우리금융은 남양주시 다산동 일원에도 사업비 2000억 원을 투입해 그룹 연수원과 스포츠단 체육관을 건립할 예정이다.

 

제2 IT 센터 건립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때부터 검토한 사안이다. 2019년 우리자산신탁·우리글로벌자산운용·우리자산운용을 자회사로 편입해 몸집이 커진 데다, 기존 상암 데이터센터가 지어진 지 10년이 넘어 시설 확충의 필요성이 생기면서다. 

 

우리금융은 2020년 기존 IT 센터의 한계 시점 예측과 그룹 IT 센터 확충 방향성 등을 담은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며 IT 센터 건립을 준비해 왔다. 추가 IT 센터의 준공 목표 시점은 2027년이었으나, 2022년 후보 부지가 남양주 도농지구에서 왕숙지구로 바뀌면서 2년이 지연됐다. 바통을 넘겨받은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2024년 말 MOU를 맺으며 왕숙 도시첨단산단에 제2 IT 센터인 디지털 유니버스 건립을 확정했다.

 

우리금융그룹은 그룹 AX 마스터 플랜을 추진하면서 AI 중심의 경영 체제 재편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임준선 기자


임종룡 회장이 올해 3월 연임에 성공한 가운데 1조 원에 가까운 비용을 투입하는 디지털 유니버스가 향후 우리금융의 디지털 거점이 될지도 주목된다. 임 회장은 2023년 첫 취임 후 우리금융의 숙원 사업이었던 IT 거버넌스 개편을 핵심 경영 과제로 추진했다. 계열사 간 위수탁 방식으로 하던 IT 개발을 직접 수행으로 바꾸고, 우리FIS의 IT 인력을 카드·은행으로 옮기는 등 IT 거버넌스 개편을 단행하면서 비용 절감과 디지털 역량 강화 효과를 거뒀다.

 

센터 건립을 확정했던 임 회장이 임기를 2029년 3월까지 연장하면서, 임기 내 준공도 과제가 됐다. 디지털 유니버스에는 초거대 AI 센터 및 운영센터가 들어서는 만큼 향후 우리금융의 AI 전략 거점이 될 수 있다. 임 회장은 올해 초 경영전략 워크숍에서 “‘우리는 AI 회사’라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며 AI 중심의 그룹 재편을 주문했다. 이후 3년의 임기를 부여받으면서 임 회장 2기 체제에서는 그룹 AX 마스터플랜 실행과 더불어 AI 기반의 그룹 경영 체제를 추진할 전망이다.

 

문제는 적극적 투자와 함께 수익성도 개선해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금융은 올해 1분기 4대 금융지주(KB국민·하나·신한·우리) 중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퇴직금 비용 증가, 환 손실 등으로 그룹 1분기 당기순이익은 6390억 원으로 전년 동기(6550억 원) 대비 2% 줄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1분기에도 4대 지주 중 홀로 순이익이 감소한 바 있다. 

 

주요 계열사의 실적도 부진했다.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2026년 1분기 당기순이익 5220억 원으로 전년 동기(6350억 원) 대비 18% 감소했다.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에 1380억 원대 충당금을 적립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동양생명의 순이익은 2025년 1분기 460억 원에서 올해 1분기 250억 원으로 46% 감소했다. 우리카드(440억 원), 우리금융캐피탈(40억 원), 우리투자증권(14억 원) 등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증가했다.

 

몸집을 키우면서 자금 확보라는 숙제도 안은 상태다. 금융당국은 우리금융의 동양생명·ABL 생명 인수를 승인하면서 재무 건전성 확보를 조건으로 제시했다. 이에 우리금융은 재무 건전성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CET1) 관리를 위해 부동산 매각으로 자금 마련에 나선 상태다. 실제로 1분기 중 토지 자산 재평가로 자본이 증가하는 효과를 얻으면서 CET1 비율이 상승(13.6%)했다. 

 

우리금융은 5월 28일 서울시 중구에 있는 디지털타워를 매각하기 위한 일반경쟁입찰 공고를 게시한 상태다. 매각 자문사로는 삼일회계법인과 젠스타메이트가 선정됐으며, 서류 제출 마감은 6월 24일까지다.​

심지영 기자

jyshim@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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