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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필드 하남 vs 판교 현대백화점, 당신의 선택은(2)

스타필드, 할리 데이비슨·스타워즈 ‘남심 흔들’…현대, 캐리 컵케이크·홍차카페 ‘여심 자극’

2016.10.01(Sat) 17:23:02

​(1편에서 이어짐) 


-스타필드 하남에서 인상 깊었던 곳은.

 

민 : 일산 이마트타운부터 스타필드 하남까지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이미지는 ‘성인 남자들의 네버랜드’다. 쇼핑을 별로 안 좋아 하는 나도 혹할 정도로 내 취향에 가깝다.

실제로 스타필드 하남에는 다른 쇼핑몰과 다르게 ‘할리 데이비슨’ ‘제네시스 스튜디오’ 등 자동차와 바이크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한국 첫 소매매장도 11월 전후로 들어선다고 한다.

 

신세계그룹의 가전전문매장 일렉트로마트.


스타필드 하남에서 사람이 가장 북적이는 곳이자,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매장은 신세계그룹의 가전전문매장 ‘일렉트로마트’다. 롯데하이마트 등 다른 가전매장과 전혀 다르다. 가전전문매장이라기보다 ‘남성들을 위한 전용 마트’에 가깝다.

 


가전제품·전자기기뿐만 아니라, 피규어·레고·프라모델·드론·LP판 등 키덜트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특히 매장 한켠에 마련된 <스타워즈> 한정판 수집룸은 나 같은 덕후들에게는 한없이 부러운 공간이다.

 

일렉트로마트의 '스타워즈' 한정판 수집룸.


또한 매장 안에 바버샵과 밀리터리용품 가게, 세계맥주를 즐길 수 있는 펍 등도 있어 요즘 젊은 남성들이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했다는 느낌을 줬다. 사고 싶은 것은 너무 많은데 돈이 없어 한스러울 따름이다.

 


박 : 인상 깊었던 곳은 지하에 있는 PK마켓과 노브랜드다. 피코크(PEACOCK)키친과 프리미엄식품을 결합한 프리미엄 슈퍼마켓 ‘PK마켓’은 정용진 부회장의 야심작이다. 

 


정 부회장은 스타필드 하남 그랜드 오픈 기념식에서 ‘가장 노력을 많이 기울였고 가장 걱정이 많이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PK마켓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부분은 ‘유럽 장터’를 연상시키는 세련된 내부 디자인이었다. 과일이 빨간 과일트럭 위에 늘어서 있는 등 각 상품이 콘셉트에 맞게 디스플레이 되어 있었고, 누가 매 시간 정리하기라도 하듯 과일과 야채가 대부분 깨끗하게 손질되어 가지런히 배치되어 있었다.

 

신세계그룹의 노브랜드.


노브랜드 매장은 생각보다 규모가 작았지만 사람들이 끊임없이 찾았다. 최근의 인기를 실감케 하는 부분이었다. 확실히 제품들의 가격이 저렴해 마치 다이소처럼 돈을 쓰면서도 ‘이득’이라는 생각이 들어 별 생각 없이 물건들을 담게 됐다.

 

(실제 두 기자가 일렉트로마트, 토이킹덤, 다이즈 등 스타필드 하남 여러 매장을 구경하는 동안, 수차례 지름신이 강림했다. 그럴 때마다 제품을 들었다 내렸다하며 고심하다 가격표를 보고 쓸쓸히 등을 돌려야만 했다. 결국 스타필드 하남까지 가서 구매한 것은 노브랜드의 대표상품인 초코쿠키와 초콜릿뿐이었다.)

 

민 : 스타필드 하남이 자랑하는 시설 중 또 하나가 스포츠 놀이문화 공간 ‘스포츠 몬스터’다. 트램펄린, 클라이밍, 사이클링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어 ‘어른용 정글짐’을 연상시킨다. 그럼에도 스포츠 몬스터를 스타필드 하남의 대표시설이라고 내세우기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놀이공원처럼 넓은 것도 아니고 한정된 공간에 몇몇 기구들이 있는 건데 호기심에 한두 번 이용할 수는 있지만, 30만 원이 넘는 연회원권을 끊으면서까지 이곳까지 올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싶다.

 

(원래 계획은 스포츠 몬스터를 체험해보는 것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촉박해 결국 들어가 보지는 못했다. 다음에 취재기회가 생기기를 기대해본다.)

 

-판교 현대백화점에서 인상 깊었던 곳은.

 

민 : 솔직히 다른 백화점들과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맛집이 많은, 그냥 조금 더 큰 백화점이다 정도. 맛집도 처음에 봤을 땐 평범한 푸드코트인 줄 알았다.

 

박 : 판교 현대백화점의 경우 지하 식품관이 ‘여심’을 제대로 건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드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캐리와 미란다가 나눠 먹던 컵케이크 브랜드 ‘매그놀리아’를 포함해 뉴욕 브런치 카페 ‘사라베스 키친’, 프리미엄 식재료 전문점 ‘이탈리(EATALY)’ 등과 같이 선망했지만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브랜드들이 국내 1호로 유치됐다. 공중에 떠 있는 듯 한 홍차카페 ‘TWGTEA살롱&부티크’도 동화 속 가게처럼 디자인이 멋졌다.

 

홍차카페 ‘TWGTEA살롱&부티크’.


‘모던하우스’ ‘무인양품’ 등 다른 쇼핑몰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브랜드가 아닌 ‘플라잉타이거코펜하겐’ ‘데일리라이크’와 같이 쉽게 접할 수 없지만 젊은 사람들이 관심이 있는 중저가의 라이프스타일숍도 눈에 띄었다.

 

민 : 그런 매장이 있었나. 그런 브랜드가 존재하는지도 몰랐다. 아예 이름도 들어본 적 없어서 봐도 그냥 지나쳤던 거 같다.

 

박 : 스타필드가 남성을 위한 체험형 매장이 많았다면, 현대백화점 판교는 여성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들이 눈에 띈다. 3층에 위치한 ‘​라이프스타일&익스피리언스 존’에서는 뜨개질, 가죽공예 제품 등을 구매할 수도 있고, 직접 만들어볼 수도 있다. 방문 당시에도 여성 여럿이 테이블에 앉아 간단한 니팅 방법을 배우고 있는 걸 봤다.

 

뜨개질, 가죽공예 제품 등을 구매하거나, 만들어볼 수도 있는 판교 현대백화점의 ‘​라이프스타일&익스피리언스 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 부모를 위한 시설도 많았다. 지하1층 교보문고 내에도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는 별도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고, 국내 최초로 책을 주제로 한 어린이 미술관인 현대어린이책미술관도 생각보다 큰 규모였다. 개장 1년 동안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을 방문한 누적 고객이 20만 명이 넘고 이중 8만 명이 어린이 고객이라고 하더라. 이러한 배려가 30대 젊은 부부를 주요 고객층으로 끄는 중요한 요인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3편에서 계속)

박혜리 기자 ssssch333@bizhankook.com
민웅기 기자 minwg08@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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