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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아 컬리 대표 남편 성추행 의혹' 컬리 IPO에 영향 미치나

손익 나아졌지만 부채비율 여전히 높아…평판 리스크가 밸류의 상단 막아

2026.01.27(Tue) 10:58:59

[비즈한국] 김슬아 컬리 대표의 남편 정승빈 넥스트키친 대표가 최근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면서 컬리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컬리는 최근 분기 흑자를 기록하는 등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증권가에서는 컬리가 기업공개(IPO·상장) 작업을 재추진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정 대표의 성추행 혐의가 알려지면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슬아 컬리 대표가 2025년 9월 ‘네이버 커머스 밋업 with 컬리’ 기자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컬리는 2021년 프리IPO(상장 전 지분 투자)를 유치하며 상장 계획을 공식화했다. 앵커에쿼티파트너스는 이때 주당 10만 원, 총 2500억 원을 컬리에 투자했다. 당시 총 발행 주식이 약 3800만 주라는 점을 감안하면 컬리의 기업가치가 3조 8000억 원가량으로 평가된 셈이다. 2년 뒤인 2023년 유상증자 때는 신주 발행가액을 주당 6만 6148원으로 책정했다. 발행가액 기준으로 계산하면 당시 컬리의 기업가치는 약 2조 6750억 원이었다. ​

 

2026년 1월 현재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에서 컬리 주식은 주당 2만 2000원 수준에 거래된다. 시세대로 단순 계산하면 기업가치가 9300억 원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 2021년 최대 4조 원 이상으로 평가했던 것에서 크게 하락했다.

 

컬리의 실적은 상승세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은 △2022년 2조 372억 원 △2023년 2조 774억 원 △2024년 2조 1956억 원으로 늘었다. 그간 문제로 꼽히던 수익성도 개선됐다. 영업손실이 △2022년 2335억 원 △2023년 2436억 원 △2024년 183억 원이던 것에서 2025년 1~3분기 매출 1조 7381억 원, 영업이익 9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 상승에 이어 흑자전환에도 성공한 것이다.

 

컬리의 실적 상승에도 기업가치가 하락한 것은 낮아진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020년대 초반에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이후 위메프, 티몬, 발란, 인터파크커머스 등 다수의 이커머스 기업이 회생신청을 하면서 이커머스를 바라보는 시선이 예전 같지 않다. 위메프와 인터파크커머스는 끝내 파산 선고를 받았다. SK그룹 계열사 11번가도 수년간 매각을 추진했지만 인수 희망자가 없어서 무산될 정도다.

 

또 컬리의 실적은 개선됐지만 재무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컬리의 부채비율은 2024년 말 733.63%에서 2025년 9월 말 840.97%로 107.34%포인트(p) 늘었다. 부채총액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7318억 원에 달하지만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918억 원이다. 더구나 2020년대 중반 들어서는 쿠팡이 이커머스업계를 장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쿠팡이 존재하는 한 다른 이커머스 업체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는 의견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런데 쿠팡이 최근 개인정보 유출 논란에 휩싸이면서 컬리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다수의 사용자가 쿠팡 탈퇴를 선언하면서 대체제로 컬리가 각광받은 것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컬리의 지난해 12월 주문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5%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에서 컬리가 주당 1만 원 중반대에 거래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컬리의 주식 시세도 상승세인 것은 맞다. 컬리는 앞서 2023년 IPO 계획을 철회한 바 있는데, 최근 긍정적인 신호가 보이면서 IPO를 재추진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김슬아 컬리 대표의 남편 정승빈 넥스트키친 대표가 성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사진=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김슬아 대표의 남편 정승빈 넥스트키친 대표가 최근 성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면서 컬리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 정승빈 대표는 식당에서 수습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컬리가 그간 여성 친화적인 기업으로 유명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번 성추행 사건은 큰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넥스트키친은 가정간편식(HMR) 전문 기업이다. 전형적인 B2C 기업이므로 여론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컬리는 넥스트키친 지분 45.23%를 갖고 있다. 넥스트키친 실적이 컬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다. 넥스트키친은 지난해 1~3분기 컬리로부터 175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논란이 불거지자 넥스트키친은 입장문을 통해 “독립적인 외부 전문 기관을 통해 본 사안에 있어 피해자 보호를 포함한 회사의 조치가 적절했는지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을 진행하겠다”며 “점검이 완료될 때까지 대표이사에게 정직 처분을 내리고 어떠한 영향력도 발휘할 수 없도록 회사의 모든 업무에서 배제하겠다”고 전했다.

 

소셜미디어(SNS) 등에서는 컬리 불매운동을 선언하는 등 논란이 가라앉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쿠팡이 부활 조짐을 보이는 것도 컬리로서는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 쿠팡은 각종 논란에 휩싸이면서 지난해 말 다수의 사용자가 떠났지만 최근 이용자 수가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이 예전의 위상을 회복하면 컬리에 대한 기대감은 줄어들 전망이다.

 

컬리에 대한 기대감이 하락하면 IPO도 쉽지 않아진다. 과거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컬리에 주당 10만 원을 투자한 것을 감안하면 기업가치를 낮추고 IPO를 진행하기도 어렵다. 투자자 및 주주들의 비판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슬아 대표가 보유한 컬리 지분은 5.71%다. 지분율이 압도적이지 않은 만큼 주주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컬리는 IPO와 관련해 “당장의 계획은 없지만 시장 환경 및 내부 상황 등이 좋을 때 상장하려고 준비하고 있는 건 맞다”고 전했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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