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머니

취임 2년 정진완 우리은행장 "성과" 외친 이유

고객 확대·수익 강화 등 4대 전략 발표…빅4 중 순익 4위 "격차 좁힐 마지막 기회"

2026.01.26(Mon) 17:33:57

[비즈한국] 우리은행이 올해 타 시중은행과의 격차를 줄이고 시장 판도를 바꾸겠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최근 ‘2026년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하고 직원 전문성 강화, 자산가 확보, 영업시간 외 상담 센터 운영, 생활 편의 서비스 확대 등의 계획을 내놨다. 취임 2년 차를 맞은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구성원을 향해 ‘성과로 증명하라’고 강조한 가운데 올해 우리은행이 순위를 역전할지 주목된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1월 23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2026년 우리은행 경영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우리금융그룹 제공

 

우리은행은 1월 23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정진완 행장을 포함한 임직원 9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2026년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우리은행은 네 가지 전략 방향으로 △고객 확대 △수익 강화 △미래 성장 △책임 경영을 발표했다. 

 

정 행장은 구성원을 향해 실질적인 성과를 낼 것을 강조했다. 정 행장은 “2025년이 기반을 다지고 체력을 만든 시간이었다면, 2026년은 반드시 성과로 증명해야 한다”며 “방향을 분명히 하고 현장의 변화를 만든다면 경쟁 은행과의 격차를 줄이고 시장 판도도 바꿀 수 있다”고 역설했다. 

 

정 행장은 영업 방식 변화를 위해 기업 부문과 자산관리(WM) 부문의 특화 채널을 고도화할 것을 주문했다. 전문성을 높여 기업 특화 채널로는 생산적 금융 기조에 따라 우량 기업을 유치하고, 자산관리 특화 채널로는 고액 자산가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맞춤형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직원의 전문 역량도 강화한다. 경력 개발 계획(CDP) 고도화로 기존의 기업 금융 전담역(RM), 개인 자산 관리역(PB)와 더불어 준자산가를 위한 ‘자산 상담’과 ‘가업 승계’ 직무를 설정해 분야별 전문가를 육성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우리은행은 직장인과 자영업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거점 중심의 ‘전문 상담 센터’도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전문 상담 센터는 평일 야간, 주말 등 일반 점포의 영업시간 외에 상담을 원하는 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대면 상담 채널로 세부 운영 방식과 시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기존 영업점 외에 별도로 상담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며, 현역 직원과 재채용한 퇴직 직원이 협업한다. 또한 센터에서는 상담만 하고, 금융 상품 가입이나 대출 실행 등은 인근 점포나 앱(WON 뱅킹)에서 한다.

 

업무 속도와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인공지능(AI) 기반의 프로세싱 효율화에도 나선다. 고객 상담, 업무 자동화, WM·RM 지원, 기업 여신, 내부통제 5대 영역에서 AI 에이전트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부터 AI를 통한 경영 시스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생성형 AI 기반의 예적금·대출·청약 상담 서비스를 출시했고, 최근 AI 대출 상담원 서비스를 개편하면서 비대면 대출 상품 전체로 AI 상담을 확대했다.

 

우리은행은 2026년 타 은행과의 격차를 줄이고 시장 판도를 바꾸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사진=임준선 기자

 

디지털 플랫폼 강화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정의철 전 삼성전자 MX사업부 상무를 디지털영업 그룹장(부행장급)으로 영입했다. 1월 2일부터 출근한 정 그룹장은 우리은행의 비대면 영업과 디지털 플랫폼 전략을 총괄한다. 우리은행은 정 그룹장 영입에 관해 “삼성전자 재직 당시 경험이 AI를 접목한 개인·기업 통합 플랫폼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생활 편의 서비스도 적극 도입한다. 2025년 삼성전자, GS25, 롯데온과의 협업에 이어 2026년에는 CU, 놀 유니버스, 다이소, 메가커피 등과 제휴를 준비하고 있다. 정진완 행장은 “이제 고객 유입은 은행 업무가 아니라 일상에서의 결제와 경험을 통해 이뤄진다. 결제를 통해 고객이 은행과의 거래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비스 제휴 업체와 혜택을 모은 ‘슈퍼 통장(가칭)’ 등의 상품도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금융 신사업 확대에도 적극적이다. 우리은행은 고객 접점 확대의 연장선으로 1분기 중 티켓 예매 플랫폼 ‘투더문(TWO THE MOON)’도 출시한다. 투더문은 은행 앱 내 서비스가 아닌 별도의 앱으로 준비 중이며, NOL 티켓과 협업해 공연·전시·스포츠 상품 등을 입점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이 생활 편의 서비스로 고객 접점을 늘리는 목적은 실질적인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편의 서비스로 고객을 확보해 여·수신 확대, 결제성 계좌, 퇴직연금 유치 등으로 영업 성과를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정 행장은 “고객이 있어야 거래가 생기고, 거래가 쌓여야 수익을 만든다”고 말했다.

 

한편 취임 2년 차를 맞은 정진완 행장이 올해 경영 전략으로 성과와 격차 감소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메시지 변화가 눈에 띈다. 정 행장은 2025년 1월 취임 당시 ‘신뢰 회복’과 ‘동반 성장’을 내세웠는데, 2026년에는 경쟁과 성과를 강조하고 나섰다. 전임인 조병규 전 행장의 행보도 떠오른다. 조 전 행장은 재임 당시 시중은행 중 당기순이익 1위와 리딩뱅크 도약이라는 목표를 세웠으나 달성하지 못하고 임기를 마쳤다.

 

정 행장 취임 첫해인 지난해 우리은행이 타 시중은행과 비교해 아쉬운 성적을 낸 것도 성과를 강조한 요인이다. 2025년 3분기 우리은행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 2880억 원으로,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중 가장 낮았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3조 3645억 원, 신한은행은 3조 3561억 원, 하나은행은 3조 1333억 원을 기록했다.

 

정 행장은 신년사를 통해 “2026년은 경쟁 은행과의 격차를 좁힐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올해의 선택과 실행이 앞으로의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인식으로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지영 기자

jyshim@bizhankook.com

[핫클릭]

· [현장] "노들섬 사업, 정부가 나서라" 시민단체, 서울시 규탄 기자회견 열어
· '계열 분리' 시동 건 한화 김동선, '드림파크' 개발 지지부진 속사정
· HLB 리보세라닙, FDA 세 번째 도전장 "품질 리스크 극복 자신감"
· 임기 만료 앞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대통령 '생산적 금융'에 화답
· '종합금융그룹 완성' 우리금융, 내부통제 혁신은 '숙제'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