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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오더, 스테이블코인 상표 11종 출원…코인 사업은 '대기 모드'

'수이'와 협업·발행 계획 모두 멈춤, 불확실성에 속도 조절…본업 수익성 악화, 경쟁 심화

2026.01.28(Wed) 16:05:39

[비즈한국] 테이블오더 업체 티오더가 최근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를 출원했으나 코인 관련 사업은 보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티오더는 지난해 블록체인 기반 결제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블록체인 플랫폼 ‘수이’와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결제 프로세스에 블록체인 기술과 가상자산을 적용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추진을 미룬 셈이다.

 

티오더는 국내 테이블오더 시장 1위 업체로, 지금까지 30만 대가 넘는 태블릿을 설치했다. 테이블오더 누적 결제 금액은 10조 원을 넘는다. 사진은 권성택 티오더 대표. 사진=티오더 제공


티오더는 2025년 12월 23일 스테이블코인 티커(약어) 형태의 상표를 다수 출원했다. 특허청 지식재산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출원 상표는 ‘TTWON’ ‘TODKRW’ ‘KRWTO’ ‘KRWTORDER’ ‘WONTT’ ‘TTKRW$’ ‘KRWTT’ ‘TORDERKRW’ ‘TTKRW’ ‘TOKRW’ ‘KRWTOD’ 등 11종이다. 원화를 의미하는 WON과 KRW에 티오더(TOD)를 조합한 형태다.

 

상품 분류는 09·36·42류로, 지정 상품에는 △암호화폐 하드웨어 지갑 △디지털 자산 거래를 위한 블록체인 응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자산 공급업 △암호화폐 전자 이체업 △암호화폐 중개업 △암호화폐 전자 저장업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한 소프트웨어 개발업 등이 포함됐다.

 

티오더는 2019년 설립한 태블릿 메뉴판 서비스 업체로 테이블오더 업계 1위다. 식당, 골프장, 볼링장 등의 테이블에 설치한 티오더 태블릿으로 주문부터 결제까지 가능하다. 전국 설치 태블릿은 30만 대 이상, 누적 결제액은 10조 원을 넘는다. 2024년에는 시리즈 B 투자 유치에 성공해 300억 원대 투자금을 확보했다.

 

2025년 9월에는 가상자산 분야로도 손을 뻗었다. 블록체인 플랫폼 수이와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상용화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수이 개발사 미스틴랩스는 메타 출신 개발자들이 설립한 회사로, 수이는 블록체인 대중화를 목표로 개발됐다.

 

MOU 당시 티오더는 전국 단위 네트워크에 QR코드 결제, 얼굴 인식 결제 등의 기술을 접목해 블록체인 기반 실시간 결제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카드 및 전자지급대행(PG) 결제 수수료를 대폭 낮출 수 있다는 기대도 있었다.

 

티오더는 특허청에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 11종을 출원했다. 사진=특허청 지식재산정보 시스템 키프리스 캡처


그러나 준비와 별개로 코인 관련 사업은 멈춰 섰다. 스테이블코인 발행 여부와 수이와의 협업 현황을 묻자 티오더 관계자는 “수이와의 협업 건, 코인 발행 건 모두 보류했다”며 “현재 진행 중인 것이 없다”고 전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규제 도입에 시간이 걸리는 등 불확실성이 이어지자 속도를 조절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티오더는 국내 테이블오더 시장에 안착한 뒤 사업 다각화를 시도했다. 2024년 9월에는 호텔 서비스 플랫폼 ‘아이스테이’ 운영사 인더코어비즈니스플랫폼을 인수해 ‘티오더스테이’로 사명을 변경했다. 티오더스테이를 통해 호텔 투숙객에게 티오더 매장 정보를 전달하거나 주변 상권과 연계하는 등 시너지를 노리기 위해서다. 해외 시장에도 진출했다. 2023년 캐나다 법인, 2024년 미국 법인을 세웠고, 향후 아시아와 유럽 국가로도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연구개발(R&D)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2024년 강남 R&D 오피스를 열고 AI 인프라 기술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티오더는 당시 “R&D 투자 및 AI 기술을 활용한 운영 효율화와 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기술 인재 확보와 협업 강화를 위해 강남 오피스를 추가로 열어 R&D 인프라를 대폭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2025년 4월부터는 R&D 역량 강화와 신사업 개발을 위한 시리즈 C 투자 유치에 나섰다.

 

최근에는 AI 도입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티오더는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테이블오더로 축적한 주문 데이터를 분석해 매장 운영 리포트를 제공하는 AI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1월 5일에는 ‘AI 오더’ 상표도 출원했다.

 

다만 사업 확장 과정에서 수익성은 악화했다. 티오더의 영업이익은 2023년 97억 원에서 2024년 –143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28억 원에서 –251억 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자회사 실적도 마찬가지다. △샵오더 △체크티 △티오더도나스 △티오더스테이 △TORDER CANADA INC △TORDER AMERICA INC 등 6개 자회사 모두 2024년 당기순손실을 냈다.

 

테이블오더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점도 부담이다. KT는 ‘하이오더’라는 이름으로 자사 인터넷 서비스와 연계한 테이블오더 사업에 나섰고, 토스플레이스·야놀자에프앤비솔루션·배달의민족은 QR코드 기반 서비스를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무인 주문 시장이 커지면서 대기업, 빅테크도 뛰어든 상황”이라며 “티오더의 점유율 방어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짚었다.​ 

심지영 기자

jyshim@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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