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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규제 대상 아니지만 '촉각' 한미약품 일감몰아주기 실태

2세 개인회사 한미IT 한미메디케어 등…한미약품 "현행 법 테두리 내, 사업 특성 때문"

2018.01.11(Thu) 10:10:45

[비즈한국]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엄정한 법 집행으로 일감몰아주기를 없애고 총수일가의 편법적 지배력 확장을 억제하겠다”며 규제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은 논문을 통해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모든 기업에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정치권은 총수일가의 간접 소유 회사 등 규제 강화 법안을 상정하고 있다.  

 

한미약품 본사. 사진=비즈한국DB


자산규모 4조 원대인 한미약품그룹은 자산 5조 원 이상 대기업에 해당하지 않아 현행법상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은 아니나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달라진 정책 기조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한미약품그룹은 임성기 회장의 자녀 개인회사나 다름없는 한미IT와 한미IT를 통해 이들이 간접 소유한 한미메디케어에 대한 일감몰아주기로 총수일가 사익을 꾀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아왔다. 2005년 4월 설립된 한미IT는 의료용품 및 의료기기판매업, 시스템 통합 용역서비스업, 전산 주변기기 및 하드웨어 판매업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임성기 회장의 장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 겸 한미약품 사장이 34%를 보유하고 있다. 한미약품 전무에서 1월 2일자로 승진한 장녀 임주현 부사장과 차남 임종훈 부사장이 각각 21%, 36% 지분을 보유 중이고 그 외 자사주 9%로 사실상 3남매의 개인회사다. 

 

3남매 중에서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임종훈 부사장은 한미IT의 대표도 겸임하고 있다. 한미IT는 총매출액 중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 등 그룹 계열사들에 대한 매출 비중이 연 평균 80%를 상회한다. 한미IT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계열사들로 인한 매출이 2010년 83.3%, 2011년 70.3%, 2012년 82.1%, 2013년 92.1%, 2014년 73.1%, 2015년 82.2%, 2016년 74.6%에 달하고 있다. 

 

한미메디케어는 2000년 설립돼 의료용구의 제조와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한미메디케어는 임종윤 사장이 5.38%의 지분을, 한미IT가 82.55%를 보유해 3남매가 간접 소유한 개인회사라 할 수 있다. 이 회사의 그룹 매출 의존도는 2010년 60.2%, 2011년 49.8%, 2012년 41.6%, 2013년 36.0%, 2014년 36.0%, 2015년 35.3%, 2016년 29.5%로 낮아지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한미IT의 연결감사보고서(연결 대상 종속회사 한미메디케어)를 보면 그룹 계열사들은 2009년부터 2016년까지 3080억 원에 달하는 일감을 한미IT와 한미메디케어에 몰아줬다. 

 

그룹 계열사들의 도움으로 안정된 매출을 거두는 한미IT와 한미메디케어는 그룹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늘리고 있다. 1월 현재 한미메디케어는 5.95%, 한미IT는 0.48%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3남매로 경영권 승계를 순탄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으로 풀이된다.

 

현행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은 자산 5조 원 이상의 대기업 계열사들이 총수 일가 지분 20%(상장사 30%)이상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거나, 사업 기회를 넘겨주는 행위다. 하지만 한미약품그룹은 자산이 5조 원에 미달해 아무런 규제 없이 임성기 회장 자녀 회사를 통해 부의 이전이 이뤄지고 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경영권을 편법적으로 승계하고 중소기업의 거래 기반을 훼손하는 일감몰아주기를 이제는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 관계자는 “한미약품그룹은 생산하는 모든 의약품 등에 의약품 유통을 투명하게 하기 위해 RFID(무선식별) 장치를 부착하고 있다. 과거 바코드 시스템에 비해 진일보한 시스템이다. 한미IT는 2009년부터 장치개발과 시스템, 솔루션을 운영하고 있다”며 “따라서 계열사들에 대한 매출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한미IT는 국내에서 의약품 유통 솔루션을 개발하는 대표적인 회사로 초기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기도 했다. 한미IT는 다른 제약사들에 대한 RFID 관련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며 “한미메디케어의 경우 계열사들에 대한 매출 비중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지속적으로 외부 매출 늘리고 계열사 매출 비중 줄이는 노력을 해 2018년도부터는 그룹 매출 비중을 크게 내리겠다”고 덧붙였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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