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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이슈] '명당 중의 명당' 충남도청에서 왜 그런 일이 일어났을까

태극명당의 길지지만 지하차도로 '상처' 자유분방한 충남도청의 형태 등 탓 '흉사'

2018.03.15(Thu) 17:02:43

[비즈한국] 1751년 기록된 조선시대의 대표 지리서 이중환의 ‘택리지’​를 보면 “충청도에서 내포가 가장 좋다”, “내포는 땅이 기름지고 넓은 평야다. 이곳은 소금과 고기가 많아 대를 이어서 사는 사대부들이 많다”는 말이 있다. 여기서 내포는 가야산 주위에 있는 충청남도 예산·서산·​홍성·​당진 등의 고을을 뜻한다. 내포 출신으로 유명한 사람은 고려의 명장 최영 장군, 조선 전기 사육신 중의 한 사람인 성삼문,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 윤봉길 의사, 조선 말기 서화가 추사 김정희 등이다.

 

풍수지리학적 관점에서 보면 가야산 주변 지역이 대부분 명당이다. 조선 말기 흥선대원군이 ‘천자(皇帝)가 나는 명당이 있다’는 말을 듣고 아버지인 남연군의 묘를 이곳으로 이장한 후 아들 고종이 황제에 오른 것으로도 유명하다. 또 한때는 ‘수백 년간 세상을 다스릴 천자가 난다는 자미원(紫微垣)의 명당이 가야산 아래 내포 땅에 있다’는 말이 떠돌면서 세간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조선시대에 쓰여진 이중환의 택리지를 보면 내포(예산·서산·​홍성·​당진 등)가 명당으로 소개돼 있다. 용봉산 아래 자리잡은 충남도청 역시 명당 중의 명당이다. 사진=충남도청 홈페이지

 

충남도청이 바로 내포의 중심인 용봉산(龍鳳山) 바로 아래에 자리하고 있다. 충청남도청의 주산이자 내포의 진산인 용봉산은 기암괴석과 소나무가 멋져서 ‘작은 금강산’으로 통한다. 

 

충남도청의 풍수를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태조산(太祖山)인 백두산에서 출발한 지맥이 백두대간의 허리인 속리산에서 분맥해 경기도 안성의 칠장산을 지나 서남쪽으로 뻗는다. 금북정맥(錦北正脈)으로 이어진 천안의 성거산(聖居山)과 차령(車嶺)을 넘어 국사봉(國師峰)에서 남쪽으로 이어진 지맥은 세종특별시로 이어지고, 서북쪽으로 나아가 오서산(烏棲山)과 수덕사의 주산인 덕숭산을 지난다. 마지막으로 용봉산으로 내려와 명당에 자리하며, 명산인 가야산이 든든하게 뒤를 받쳐주면서 서해바다의 매서운 북서풍을 막아 준다.

 

용봉산의 이름은 용(龍)의 몸체에 봉황(鳳凰)의 머리를 닮았다하여 붙여졌다고 한다. 여기서 용과 봉황은 상상 속의 동물로, 예로부터 상서로운 동물로 여겨졌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용봉산은 큰 기운을 간직한 산이다. 이렇듯 산줄기가 북쪽에서 남쪽으로, 다시 서쪽으로 몸을 틀고, 또 다시 북쪽으로 굴곡(屈曲)하다 동쪽으로 몸을 일으켜 용봉산을 만드는데, 그 기운이 충남도청까지 이어진다. 

 

용봉산에서 내려온 또 다른 한줄기의 기운이 있는데, 이 기운이 작은 언덕을 이루면서 충남도청의 백호로 이어진다. 그리고 충남도청의 명당을 감싸 안으면서 안산(案山)인 소당산으로 이어진다. 여기에 오서산(烏棲山)에서 시작된 삽교천이 남쪽에서 북쪽인 삽교호로 흘러가 서해(西海)로 빠지는 수태극(水太極)을 이루고 성거산, 오서산, 가야산으로 이어지는 산태극(山太極)과 어우러지면서 태극명당으로 만들어진 길지(吉地)에 내포신도시가 들어섰다.  

 

이처럼 충남도청이 들어선 터는 풍수지리적 조건으로 볼 때 매우 양호한 자리라 할 수 있다. 양택에서는 터가 좋고 건물의 형태와 좌향(坐向) 등의 조건이 풍수에 맞으면 매우 좋으나, 터가 좋아도 건물의 형태와 좌향 등의 조건이 풍수에 어긋나면 길한 중에도 간간이 흉사가 생긴다 하였다. 충남도청은 후자에 해당한다.

 

명당에 자리한 충남도청에서 왜 안희정 전 도지사의 불미스런 일이 발생한 것일까. 신석우 풍수지리학자는 충남도청의 형태와 충남지방검찰청과의 부조화를 꼽았다. 지난 9일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 자진출두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사진=이종현 기자

 

충남도청은 본관, 도의회, 문화회관, 별관의 네 건물이 매우 특이한 형태로 지어졌다. 마주 본 것도 아니고 빗겨 앉은 것도 아닌 자유분방한 형태다. 이러한 건물의 모양과 배치는 창의적인 사고를 필요로 하는 4차 산업 시대를 맞아 서로의 개성을 잘 살릴 수 있는 장점이 될 수 있다. 강력한 지도자를 만나면 서로 다른 각각의 개성이 하나로 결집되어 큰 힘을 발휘하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 

 

반면 강력한 지도자를 만나지 못한다면 반목과 질시로 분열될 수도 있다. 최근 지하차도가 생기면서 용봉산과 충남도청으로 이어지는 입수맥(入首脈)을 상하게 만들었다. 사람으로 치면 목에 커다란 상처를 입은 격이다. 풍수지리에서는 이같이 입수부위(入首部位)가 손상되면 일정기간 갑작스런 흉사가 생긴다고 해석한다. 최근 안희정 전 도지사의 성폭행 의혹이 불거지면서 사직에서 물러난 것도 풍수적 영향이 어느 정도는 미쳤으리라 판단된다. 

 

충남지방검찰청의 위치와 건물의 형태도 충남도청과 어울리지 않다. 충남도청의 네 건물은 뒤가 낮고 앞이 높은 특이한 형태를 띠고 있다. 마치 고개를 치켜들고 입을 크게 벌려 큰 소리로 다투는 모습이다. 기운이 좋지 않을 때는 도정을 운영하는 사람들 간에 반목과 힘겨루기로 도민을 위한 행정보다는 부서 간의 알력으로 도정을 혼란으로 끌고 갈 소지가 있다.

 

여기에 충남도청 건너편에 세워진 충남지방검찰청이 충남도청과 유정(有情)해야 하는데, 반대로 충남도청과 비스듬히 각을 세우고, 배를 내민 무정(無情)한 자세로 거만하게 서 있다. 또 충남지방검찰청 뒤로 하천이 흘러 양택(陽宅)의 기본인 배산임수(背山臨水)를 반하는 모습까지 띄고 있다. 도청과 검찰의 관계가 매끄럽지 못하게 흘러갈 수 있는 흠이 있다. 

 

충남도청은 전체적인 산수(山水)의 형세와 터, 건물들을 종합하여 판단해 보면 매우 좋은 길지에 해당한다. 그러나 각 건물들의 개성이 너무 강해 지도자가 강한 통솔력으로 이끌고 나가면 도정을 크게 발전시킬 수 있는 곳이 되겠지만, 지도자의 힘이 약하게 되면 의회의원, 검찰, 공무원과의 관계가 불편해질 소지도 높다.​ 

신석우 풍수지리학자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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