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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AI 정책에 네이버·카카오 '웃음', 일각선 '독점' 우려

'AI 3대 강국' 공약 실현에 12조 투입…"작은 플랫폼들 시장 뺏길 수 있어"

2025.07.01(Tue) 09:53:01

[비즈한국] 이재명 대통령의 AI 산업 육성 구상과 맞물려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가 고공행진 중이다. 새 정부에 신설된 AI미래기획수석실과 임명된 네이버클라우드 출신 AI 전문가 하정우 수석 등이 AI 관련 산업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낸 덕분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우려도 적지 않다. 미국·중국 등 세계적인 AI 개발업체들과의 경쟁을 고려할 때 몸집이 큰 기업들을 중심으로 AI 정책 지원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네이버와 카카오와 같은 대형 플랫폼 업체들이 소비자 검색을 통해 대규모의 데이터를 확보·활용하면, 전자제품·여행·중고차·쇼핑 등 각 분야에 특화된 플랫폼 기업들의 경쟁력이 네이버와 카카오의 ‘AI 모델’에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다.

 

경기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네이버 사옥. 네이버클라우드 출신 하정우 AI 수석 임명으로 네이버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사진=임준선 기자

 

#주가 2배 가까이 상승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 대통령의 AI 세계 3대 강국 진입 공약 실현을 위해 5년간 12조 30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국정기획위에 보고했고, 오는 2030년까지 AI 3대 강국 위상 확립을 위해 민관 차원에서 AI분야에서 100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재명 정부의 ‘AI 세계 3대 강국 진입’ 육성 계획에 주가도 연일 상승세다. 네이버는 이재명 정부 들어 최대 58.17% 상승한 바 있다. 지난 23일 29만 5000원까지 오르며 30만 원 돌파를 노리기도 했다. 5월 20일 3만 6300원에 거래가 됐던 카카오 역시 지난 24일 장중 한때 7만 1600원까지 오르며 2배 가까이 상승했다. 30일 현재 6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기업들도 연일 ‘AI 서비스’를 강조하고 있다. 네이버는 30일 추론 능력을 강화한 생성형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 씽크’(HyperCLOVA X THINK)를 공개했다. 새로 공개한 추론모델은 생각하는 힘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이용자가 질의를 입력하면 모델이 혼잣말하듯 길게 생각하며 답변 계획을 수립한다. 

 

특히 추론 능력을 바탕으로 언어 이해도를 한층 높였는데, 네이버는 “KoBALT-700 벤치마크로 주요 거대언어모델(LLM) 언어 능력을 측정한 결과, 이 모델은 유사 규모로 구축된 국내 주요 추론모델과 글로벌 최고 수준 오픈소스 모델보다 더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 이재명 정부의 ‘AI 세계 3대 강국 진입’ 육성 계획에 카카오 주가도 연일 상승세다. 사진=박은숙 기자

 

카카오뱅크도 권태훈 카카오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AI 서비스 출시’도 약속했다. 최근 금융권 최초 ‘AI 금융 계산기’를 선보이는 등 AI 퍼스트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는 것이다. 카카오뱅크가 출시한 AI 금융 계산기는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고객이 질문하면 필요한 조건을 자동으로 채워 계산 결과를 도출하는 서비스다. 기존 금융 계산기처럼 대출 금액, 금리, 기간, 상환 방식 등 모든 조건을 일일이 입력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편리하다. 

 

#자본력 뒤지는 플랫폼들 ‘위기감’

 

하지만 네이버와 카카오에만 쏠리는 시선에 우려를 드러내는 기업들도 있다. 특정 산업군에 특화된 플랫폼 기업들이다. 거대한 자본이 필요한 AI 개발의 특성상 정부 주도 하에 선정된 몇몇 기업들이 향후 시장을 독점하는 구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소비자의 개인 정보나 검색을 통한 관심사를 AI가 학습해 활용하는 모델이 네이버나 카카오 등 대형 플랫폼을 중심으로 시장에 자리 잡으면, 중고차(엔카)·여행(놀유니버스, 여기어때)·쇼핑(당근마켓, G마켓 등) 등 다양한 분야 별 온라인 플랫폼들이 위기에 직면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플랫폼 기업 관계자는 “AI는 소비자들의 정보를 많이 알고 있는 만큼 더 정확하게 소비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내놓을 수 있는데, 정부의 지원 정책이 성과를 위해 규모가 큰 기업 중심으로만 이뤄지면 향후 규모가 작은 플랫폼들은 시장을 뺏길 수밖에 없다”며 “네이버나 카카오가 계속 여러 시장 진출을 시도했던 점을 고려할 때, 정부가 AI 투자 계획에 오픈소스를 의무화하는 등 세세한 지점에서 챙겨야 할 부분이 있어 보인다”고 우려했다. ​ 

차해인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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