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DJ펌킨(본명 김수혁)이 원스피리츠 사내이사에서 사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원스피리츠는 가수 박재범이 설립한 주류 업체로 2022년 ‘원소주’를 출시했다.
원스피리츠의 기존 사내이사는 박재범, DJ펌킨, 김형섭 컬쳐앤커머스 대표, 손호 이사 등 4명이었다. 이 중 박재범은 원스피리츠의 대표이사를 맡았다. 또 DJ펌킨과 컬쳐앤커머스는 원스피리츠에 직접적으로 지분을 투자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원스피리츠의 주주구성은 2023년 말 기준 △박재범 대표 43% △컬쳐앤커머스 36% △TA벤처스 11% △DJ펌킨 10%였다.

법인등기부에 따르면 DJ펌킨, 김형섭 대표, 손호 이사 등 세 명이 지난 5월 원스피리츠 사내이사에서 사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재범 대표를 제외한 이사진 전원이 사임한 것이다. 비슷한 시기 유명현 모어비전 사내이사가 원스피리츠 사내이사에 신규 선임됐다. 모어비전은 박재범 대표가 소속된 연예기획사다.
DJ펌킨은 AOMG 초창기 멤버다. AOMG는 박재범 대표가 2013년 설립한 연예기획사다. 박 대표는 2016년 AOMG 지분 51%를 CJ ENM에 매각했다. 박 대표는 이어 2021년 보유 중이던 AOMG 잔여 지분 24.5%도 CJ ENM에 매각해 현재는 AOMG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DJ펌킨은 2021년 12월 AOMG 대표이사에 취임해 2024년 3월 임기만료로 물러났다. DJ펌킨은 현재 AOMG를 떠나 두오버엔터테인먼트 대표로 활동 중이다. 두오버엔터테인먼트는 박재범 대표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곳이다.
한편, 원스피리츠는 2022년 원소주를 출시하며 주목을 받았다. 원소주는 출시 초기 편의점 GS25에서 독점 판매됐다. GS25에 따르면 원소주는 출시 두 달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 병을 돌파했다. 국내 소주 시장은 롯데칠성과 하이트진로가 양분하고 있는데, 주류업계 일각에서는 당시 원스피리츠가 양강구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그러나 원소주의 최근 판매량은 예전 같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원스피리츠는 2022년 매출 278억 원, 영업이익 107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2023년에는 매출 132억 원, 영업이익 5억 원으로 전년 대비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2024년에는 회계감사 의무마저 사라졌다. 현행법상 △매출 100억 원 이상 △종업원 100명 이상 △자산 120억 원 이상 △부채 70억 원 이상 중 두 개 이상에 해당하면 회계감사 대상이다. 회계감사 의무가 사라졌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의 규모가 축소된 것으로 풀이된다.
원스피리츠의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원소주의 화제성이 사라졌고, 경기 침체로 주류 산업 자체의 전망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당장 롯데칠성과 하이트진로도 올해 1분기 전년 대비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소주 시장은) 외식 경기 위축 등으로 역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로 인해 소주 가격 인상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비즈한국은 원스피리츠에 DJ펌킨 등 사내이사 사임 이유에 대해 문의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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