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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치킨 배달 유료화 한 달, 판매량 줄었다는데 본사·가맹점 반응은?

판매량 다소 줄었지만 매출 변화 미미…본사는 "장기적 영업이익 개선 기대"

2018.06.05(Tue) 15:38:02

[비즈한국] 치킨업계 1위 교촌치킨이 배달료 유료화 정책을 공식화한 지 한 달이 지났다. 그간 업계에서는 일부 가맹점이 배달료를 받은 사례는 있었으나 본사 차원에서 배달료 유료화를 공식화한 곳은 교촌치킨이 처음이다. 

 

교촌치킨은 지난 5월 1일 건당 2000원의 배달료를 책정해 시행했다. 교촌치킨의 베스트 메뉴 중 하나인 ‘허니콤보’ 한 마리 가격은 1만 8000원으로 배달료 2000원을 소비자가 지불한다. 매장에서 직접 찾지 않는 이상 소비자가 지불하는 비용은 2만 원이 된다. 배달 유료화로 교촌치킨의 치킨 메뉴 19개 가운데 9개는 2만 원대가 됐다. 

 

​배달료​ 2000원은 가맹점이 가진다. 교촌치킨 측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속적인 가맹점 운영비용 상승으로 인한 어려움 해소를 위해 배달 서비스 유료화를 도입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

 

교촌치킨은 5월 1일부터 배달주문 시 2000원의 배달료를 별도로 받고 있다. 사진=교촌치킨


정책 시행 한 달이 지난 현재 판매량은 줄었지만 매출에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 가맹점들은 배달​ 유료화로 인한 좋지 않은 소비자 여론이 장기적인 ‘매출난’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불안을 호소한다. 

 

서울 지역 한 가맹점주 A 씨는 “(배달 유료화 정책이 시행된) 지난 5월엔 예년 같은 시기에 비해 판매량이 줄었다. 아무래도 배달료 영향인 것 같다”며 “다른 매장 상황은 모르겠지만, 배달을 주문한 손님들에겐 2000원을 더 받는 만큼 서비스를 추가 제공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가맹점주 ​B ​씨는 “본사가 이익을 취하려면 원가를 올렸을 텐데 배달료를 올린 건 가맹점을 위한 결정으로 봤기 때문에 공식화에 동의했던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여론이 좋지 않고 매출도 전달과 비교해 20% 정도 줄어든 듯하다. 시행 초반에는 ‘2~3분 거리인데 배달료 2000원을 왜 받느냐’는 등 단골들에게도 볼멘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 간식인 치킨 값이 오르는 것에 소비자 반감이 큰 것은 우리도 안다. 하지만 인건비, 임대료 등 비용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는 다수 치킨 가맹점주의 현실도 조금은 이해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가맹점주 C 씨는 “매출 변화는 크게 느끼지 못한다”며 “배달 주문보다 미리 주문한 뒤 매장을 방문해 찾아가는 손님 비율이 늘어난 것 같다”고 전했다.

 

배달​ 유료화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등에서는 소비자 불만이 잇따른다. 소비자 입장에서 배달 유료화는 치킨 가격 인상과 다를 바 없다. 매장에 와서 사가는 고객보다 전화나 앱을 통해 주문하는 소비자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서울 강동구에 사는 김 아무개 씨는 “치킨 업체들이 매출 증대를 위해 배달 앱과 연계해 주문을 받아 놓고는 이제와 비용이 부담된다며 책임을 소비자가 지게 한다”며 “결국 치킨값 올리면 욕먹을 것 같으니 배달료​를 받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교촌치킨은 5월 1일부터 배달료 2000원을 별도로 받고 있다. 사진=배달 애플리케이션 캡처


교촌치킨 본사 측은 배달​ 유료화를 성공적으로 평가한다. 가맹점주들이 영업이익 개선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한 달밖에 지나지 않아 공식 집계는 없지만 판매량이 하락한 것은 맞다. 하지만 소폭이고 우려할 만한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장 판매량이 소폭 줄긴 했지만 추이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가맹점주의 영업환경 개선과 서비스 표준화 효과가 있을 것 “이라고 덧붙였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한 달밖에 되지 않아 배달료 인상이 브랜드 선호도와 매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두고 봐야 알 것”이라며 “7~8월 성수기나 11~12월 사이에는 변화가 명확히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BHC와 BBQ 등 타 업체들은 아직 배달​ 유료화 계획이 없다. 다른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배달​ 유료화를 공식화한 건 교촌치킨이 처음이지만, 이미 여러 업체 가맹점에서 암암리에 배달료를 받았다”며 “다만 이번 공식 유료화로 인해 여론이 좋지 않은 만큼 타 업체들도 배달료​ 유료화를 공식화할지에 대해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ksanghoon@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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