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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 '개인비서 월급 횡령' 혐의 추가

17일 경찰청 특수수사과 소환, 업무상 배임 등 혐의 피의자로 대면조사 진행

2018.08.16(Thu) 14:12:10

[비즈한국] 회삿돈을 빼돌려 개인 용도로 쓴 혐의를 받는 CJ그룹 회장 친동생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가 경찰에 소환된다. 경찰은 그동안 수사 과정에서 추가로 확인된 혐의를 중심으로 대면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 대표의 허드렛일을 도맡아온 개인 비서의 월급을 회사가 대납한 혐의도 추가로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이 대표를 17일 오전 9시 30분 업무상 배임 혐의로 불러 조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2016년 시가 25억 원 상당의 요트를 회사 명의로 구입해 개인 용도로 사용하는 등 총 30억 원가량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7월 CJ파워캐스트 본사 등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회사 자금 지출내역 등 자료를 분석하고 이에 관여한 임직원들을 차례로 불러 의혹에 관한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이 대표 개인 비서들의 ‘월급’도 횡령액에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의 비서는 총 8명이다. 모두 이 대표 자택에 별도로 마련된 방으로 출근하면서 안마나 인터넷 쇼핑, 식사 도우미 등 회사 일과 관계없는 허드렛일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오는 17일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가 업무상 배임 혐의 피의자로 출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비서들에게 사생활을 돕는 일을 지시하면서도 이들을 CJ제일제당, CJ파워캐스트, CJ E&M 등 CJ그룹 계열사 직원으로 채용해 회삿돈으로 월급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회사 직원으로 채용하는 등  불법 고용 의혹을 받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례를 떠올리게 하는 대목.

 

이 대표가 2005년 설립한 스크린 광고 회사 재산커뮤니케이션즈 시절부터 근무했던 일부 비서들은 그 당시에도 CJ제일제당 소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산커뮤니케이션즈는 이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했던 회사로 2016년 9월 CJ파워캐스트에 흡수합병되기 전까지 CJ그룹과 관계없는 회사였다. 

 

이 대표는 회삿돈으로 캠핑카와 명품 수입차량을 구입한 혐의도 받고 있다. 캠핑카를 포함해 현재 이 대표가 운용할 수 있는 차량은 총 21대다. 마이바흐 62 제플린, 페라리, 포르쉐 카이엔, 재규어 다임러, 메르세데스-벤츠 SLS, SL65, 폭스바겐 등 세단과 스포츠카, 클래식카가 섞여 있다. 

 

이 가운데 수입 차량 일부는 이 대표의 비서 등 타인 명의로 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수입 과정에서 국내 환경인증검사를 통과하지 못해 이삿짐으로 속여 국내에 반입한 차량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트의 경우, 2016년 구입 계약 당시부터 올해 5월 경찰 수사가 시작되기 직전까지 명의가 등록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 구입 계약 당시부터 문제가 될 것을 염두하고 명의 등록 없이 절차를 진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최근 경찰에 “회사 명의로 구입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CJ그룹 관계자 역시 지난 7월 경찰의 CJ파워캐스트 압수수색 당시 ‘비즈한국’과의 통화에서 “요트는 업무 용도로, 회사 명의로 구입했다”고 밝혔다. 

 

‘비즈한국’​이 서울 한강의 한 요트 선착장에서 직접 촬영한 이재환 대표의 요트. 사진=문상현 기자

 

이 대표의 요트는 세계 3대 명품 요트 제조업체로 꼽히는 영국 선시커(Sunseeker)사에서 제작했다. 대당 가격은 모델별로 40만~2100만 파운드(약 7억~372억 원)에 달한다. 영화 ‘007 시리즈’에도 등장하는 초호화 요트로 유명하다. 정확한 모델명은 ‘선시커 맨해튼52(Manhattan52)’이다. 

 

이 요트는 이 대표가 직접 지난 2016년 국내 유명 요트업체를 통해 요트를 제작·구매했다. 올해 4월 부산항을 통해 국내로 들여왔고, 같은 달 19일 김포 선착장에 도착했다. 경찰 관계자는 16일 ‘비즈한국’과의 통화에서 “수사 과정에서 추가 확인된 내용을 중심으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 사건과 별개로 수행비서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올해 초 제기되면서 논란이 됐다.

문상현 기자 moon@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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