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비즈한국 BIZ.HANKOOK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비즈

[단독] '막말' 윤재승 대웅 회장 개인회사-서울대병원 독점계약 논란

2012년부터 서울대 구매 위탁 독점…서울대병원 "경쟁입찰 했지만 단독 응찰"

2018.09.13(Thu) 15:41:58

[비즈한국] 올해 초 서울대학교병원의 의약품과 의료기기 구매 민간위탁 특별허가가 3년 연장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논란의 중심에는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의 개인 회사인 이지메디컴이 있다. 이지메디컴은 서울대병원의 구매 위탁 중 상당 부분을 맡고 있다. 이지메디컴은 지난해 서울대병원으로부터 12억 원, 올해 상반기에는 4억 64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지메디컴은 2000년 9월 설립된 의료용품 판매업체로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설립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2012년 초까지 이지메디컴의 최대주주는 지분 40%를 보유한 (주)대웅이었다. 이후 윤 회장이 개인 자격으로 (주)대웅의 이지메디컴 지분을 사들여 현재는 윤 회장이 지분 23.7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지메디컴 2대주주인 인성TSS(지분 15.2% 소유)도 윤 회장 소유의 회사다. 3대주주는 지분 5.55%를 보유한 서울대병원이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위치한 서울대학교병원. 사진=고성준 기자


2012년 서울대병원은 정부로부터 의약품 및 의료기기 구매를 외부에 위탁하는 내용의 특별 허가를 받았다. 2015년, 특별 허가 내용이 3년 연장됐고 올해 초 또 3년 연장됐다. 2012년 당시 기획재정부는 “구매계약 사무를 민간업체에 위탁하는 것은 허용한다”며 “다만 민간 위탁업체는 경쟁입찰방식으로 선정하되 위탁기간은 시스템 구축 및 구매전문성 확보 등에 필요한 기간 등을 감안해 3년간 한시적으로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지메디컴은 대웅제약 계열사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대웅제약 및 서울대병원과 깊은 관계가 있어 보인다. 현재 이지메디컴에는 3명의 기타비상무이사가 있다. 서 아무개 이사는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윤 아무개 이사는 서울대병원이 운영하는 보라매병원 진단의학과 교수다. 나머지 한 명은 윤재승 회장이다. 또 이지메디컴의 박 아무개 사내이사 역시 (주)대웅 출신이다.

국회에서도 이와 관련한 지적이 있었다. 2012년 국정감사 당시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지메디컴 이사진에 서울대병원 의사가 포함된 것이 적법한가”라고 물으며 “이와 관련해 복지부가 종합적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6년에도 비슷한 지적이 있었다. 2016년 국정감사 당시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지메디컴 이사회를 보면 윤 회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있으면서 이사회가 있을 때마다 회의에 참석해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윤 회장이 실질적으로 이사회를 운영하는 것으로 판단되고 감사도 독립성을 보장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대병원과 윤재승 회장 개인 주식과 대웅그룹, 이지메디컴이 똘똘 뭉쳐 철의 3각 결합이 됐다”고 말했다.​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은 현재 이지메디컴 최대주주이자 기타비상무이사로 활동 중이다. 사진=비즈한국DB


2016년 6월 서울대병원은 경영공시를 통해 “이지메디컴과 계약기간이 종료되는 시점에 구매계약 민간위탁과 직접계약수행 간 장단점을 비교하여 최선책을 강구토록 하겠다”며 “민간위탁으로 결정되더라도 조달청을 통한 경쟁 입찰 방식으로 위탁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실제 현재 서울대병원은 조달청을 통해 경쟁 입찰 방식으로 위탁업체를 선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이지메디컴은 서울대병원을 통해 적지 않은 매출을 거뒀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일부 경쟁 입찰에서) 입찰에 참여한 곳이 이지메디컴 한 곳뿐이었다”고 전했다. 

서울대병원 이사진에는 박춘란 교육부 차관,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 김용진 기획재정부 차관 등 정부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국정감사에 나왔던 이야기들에는 충분히 답변했다”며 “이사회에서 민간업체에 위탁한다는 내용을 승인받았기에 문제될 건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지메디컴 측은 “서울대병원이 꼭 이지메디컴하고 계약할 필요는 없고 건마다 조달청을 통해 경쟁 입찰방식으로 하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서울대병원이 이지메디컴에게 구매 외주를 주며 의약품 입찰가격을 계속 올리는 방만 경영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번 정부에서도 계약을 연장하도록 허락해준 보건정책 라인에 대대적인 수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핫클릭]

·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 대웅바이오·대웅재단 이사 사퇴 안했다
· '현대판 문익점' 논란, 끝 모르는 메디톡스 vs 대웅제약 보톡스 전쟁
· 상표 브로커, 소상공인까지 노린다…사업자등록보다 상표등록이 먼저
· 아모레·코스맥스 1분기 보고서에 반영된 사드 후폭풍
· 해 넘긴 ‘보톡스’ 균주 출처 논란, 결판 시나리오 셋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