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브랜드비즈 컨퍼런스 2018’ 세 번째 강연은 권경석 산돌커뮤니케이션 타이포랩 이사가 ‘리얼리티 타이포브랜딩’이라는 주제로 나섰다. 권 이사는 나눔고딕을 만든 개발자로 “폰트 디자이너로서 무엇보다 살아 있는 폰트를 만드는 것이 브랜드를 성공시키는 가장 핵심적인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권경석 이사는 폰트 디자이너로서 무엇보다 살아 있는 폰트를 만드는 것이 브랜드를 성공시키는 가장 핵심적인 전략이라고 말한다. 사진=이종현 기자](/upload/bk/article/201810/thumb/16417-33978-sampleM.jpg)
원래 ‘활자(活字)’란 살아 있는 글자라는 뜻이다. 권경석 이사는 “폰트 역시 활자처럼 리얼리티로서의 생명력을 가질 때 가장 오래 기억되고 강력한 브랜드파워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권 이사는 “우리는 이미 성공한 브랜드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며 코카콜라, 메르세데스-벤츠, 현대카드, 배달의민족의 서체를 그 예로 들었다.
그렇다면 폰트는 어떻게 브랜드를 강화하고 성공시킬 수 있을까. 브랜드를 성공시키는 좋은 브랜드 폰트란 어떤 것인가. 권 이사는 3가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째는 타이포그래피가 접목된 폰트일 것, 둘째는 트렌드를 이끄는 아이덴티티(Identity)를 포함할 것, 셋째는 완벽한 폰트 제작을 위한 테크놀로지가 제대로 구현되어야 할 것 등이다.
![코카콜라의 폰트는 브랜드를 대변하는 타이포로 기억되며 오랫동안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왔다. 사진=이종현 기자](/upload/bk/article/201810/thumb/16417-33980-sampleM.jpg)
권 이사는 “한글은 하나의 ‘ㄱ’ 자에도 옆에 붙는 글자에 따라 혹은 자음과 모음에 따라 30여 가지의 다양한 모양이 나올 수 있다”며 글자마다 행간과 공간을 고려해 안정감과 균형감이 잡힐 때 가독성이 좋다고 말했다. 시각적 일관성도 중요하다.
또 트렌드를 이끄는 아이덴티티를 포함하기 위해서는 글자에 휴머니티(인간미)가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의 로고들이 닫히고 딱딱한 느낌인 데 반해 요즘의 트렌드는 사람이 쓴 것같이 부드러운 인간미를 강조한다. 구글의 폰트 변화만 봐도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의 브랜드 폰트처럼 딱딱한 서체라도 강약 조절에 따라 인간미가 들어갈 수 있다고.
글자 간 겹침이나 자간을 일률적으로 조합해주는 커닝 기술은 원래 영문에만 쓰이던 기술이지만 지금은 한글에도 적용해 더 자연스러운 폰트를 만들 수 있게 됐다. 권 이사는 그에 더해 “요즘은 스마트워치 등 디지털 기기에 따라 모니터에 최적화된 폰트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경석 이사는 “요즘은 스마트워치 등 디지털 디바이스에 따라 모니터에 최적화된 폰트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사진=이종현 기자](/upload/bk/article/201810/thumb/16417-33979-sampleM.jpg)
권 이사는 “폰트의 아이덴티티와 사용성은 서로 대척점에 있는데, 사용성을 높이면서도 아이덴티티를 강화할 방법은 없을까를 고민하다 보니 해답은 경험디자인이었다”고 말했다. 실제 쓰이는 상황을 고려한 디자인은 사용성을 강조하면서도 브랜드를 각인시킬 수 있다는 것.
마지막으로 “현대카드의 폰트를 써본 소비자는 자연스럽게 브랜드에 친밀감을 느끼고 폰트는 브랜딩 강화 역할을 한다”며 사용자 경험의 시대에는 소비자가 직접 폰트를 고르고 써보게 하는 것이 중요하고 강조했다. 그것이 곧 리얼리티 디자인인 셈이다.
이송이 기자
runaindia@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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