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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신세계] 15인치 노트북도 '그램급' 에이서 스위프트5 리뷰

마그네슘 소재로 무게 980g까지 감량…한 쪽에 몰린 포트 배치는 '불만'

2019.01.04(Fri) 17:33:32

[비즈한국] 노트북 역사에서 가장 기념비적인 모델을 꼽자면 1983년 출시한 그리드 컴파스(GriD Compass)다. 이 노트북은 최초로 디스플레이를 덮개식으로 만들었다. 그래서 평소에는 덮개를 닫고 가지고 다니고 사용 시에는 열어 키보드를 이용했다. 이를 크램셀(Clamshell-조개 뚜껑) 방식이라고 하는데 이후의 노트북들은 대부분 크램셀 방식의 디자인을 채택하게 됐다. 그리드 컴파스가 이룬 혁신 중에 또 다른 하나는 소재다. 그리드 컴파스는 마그네슘 소재를 사용했는데 이를 통해 기존 노트북보다 훨씬 가벼운 4.5kg까지 무게를 줄였다. 

 

에이서 스위프트5는 마그네슘 소재를 사용해 1kg이하의 가벼운 무게를 자랑하는 15.6인치 노트북이다. 사진=김정철 제공

 

이후로 노트북 디자인의 역사는 소재의 역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의 IBM은 마그네슘 소재를 활용한 ‘씽크패드’​ 시리즈로 경량 노트북의 대명사가 됐다. 작고 가벼운 것에 집착하는 일본도 빠질 수 없다. 소니는 탄소섬유(카본 파이버) 소재를 도입하면서 1kg대의 벽을 깼다. 애플은 맥북 에어를 출시하며 알루미늄 소재의 시대를 열었다. 모두 가볍고 우수한 소재들이다.

 

하지만 경량 노트북에 있어서는 마그네슘이 가장 유리하다. 알루미늄에 비해 35%, 철강에 비해서는 78%나 가볍기 때문이다. LG전자는 마그네슘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그램’ ​시리즈로 1kg 이하 노트북을 전 라인업에 확대했다. 특히 그램 15를 출시하며 세계 최초로 1kg 이하 15인치 노트북 시대를 열었다. 

 

오늘 소개하는 에이서 스위프트5는 LG 그램 15와 마찬가지로 1kg 이하의 15인치 노트북이다. 15.6인치 모델이지만 스펙상 무게는 980g에 지나지 않는다. 최근 LG 그램은 배터리 용량을 늘리면서 1.1kg대로 무게가 늘어났기에 실질적으로는 가장 가벼운 15인치 노트북이다. 소재는 LG와 마찬가지로 마그네슘이다. 차이가 있다면 배터리다. 최근 그램15가 배터리 용량을 72와트아워(Wh)로 늘린 것에 비해 스위프트5는 54와트아워다. 약 25% 차이다. 

 

대낮에도 화면이 훤히 보이는 밝은 화면을 채택했다. 해상도는 풀HD다. 사진=김정철 제공

 

디자인은 마그네슘 소재 특유의 탄성이 느껴진다. 마그네슘은 가공이 쉽지 않아서 곡면이나 날카로운 느낌을 내기가 쉽지 않다. 애플이 여전히 알루미늄이나 두랄루민을 고집하는 이유다. 대신 탄성이 있어 내충격성이 강한 편이다. 그래서 노트북 소재는 마그네슘과 알루미늄(또는 두랄루민)이 양분하고 있다. ​

 

덮개를 열어보니 와이드 화면의 넓은 디스플레이가 드러난다. 요즘 대만 노트북 업체들은 베젤 줄이기에 돌입했는데 스위프트5 역시 5.87mm로 굉장히 얇다. 이 분야에서 두드러진 회사는 MSI다. MSI는 최근 대부분의 노트북 베젤을 4.9mm까지 줄였다. 스위프트5의 베젤도 상당히 얇아서 몰입감이 뛰어나다. 

 

밝기도 수준급. 300니트라 대낮에도 훤히 보인다. 휴대용 노트북 콘셉트와 잘 일치하는 디스플레이다. 색감도 선명해서 멀티미디어용으로 손색이 없다. 게다가 터치 디스플레이다. 윈도우 OS상에서 터치의 활용성이 그다지 크지 않겠지만 남에게 뽐낼 때는 유용한 기능이다. 

 

포트가 한쪽에만 몰려 있어 여러 개의 USB 장치를 꽂으면 좀 불편하다. 사진=김정철 제공

 

포트는 넉넉하다. 풀사이즈 HDMI 포트와 USB 타입C 1개, USB 3.0 2개를 지원한다. 썬더볼트 인터페이스는 아니지만 경량 노트북이라는 콘셉트상 큰 단점은 아니다. 대신 포트가 왼쪽에 모두 몰려 있어 좀 불만이긴 하다. 오른쪽에는 3.5mm 이어폰 잭과 요즘 보기 힘든 켄싱턴락도 붙어 있다. 

 

켄싱턴락은 노트북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물리적 걸쇠를 걸어 놓는 곳이다. 우리나라는 노트북 절도가 드문 편이지만 해외에서는 아직도 노트북 절도범이 많다. 역시 한국은 도덕적인 국가다. 아니면 CCTV가 너무 많든지. 

 

키보드 환경도 좋은 편이다. 적절한 탄성과 큰 키패드 덕분에 작업이 원활하다. 타이핑 소리도 정숙하다. 백라이트도 지원한다. 백라이트 밝기 조절은 불가능하다. 단점을 굳이 찾자면 숫자 키패드는 없다. 트랙패드의 크기도 크고 감도도 좋다. 기본기가 튼튼하다. ​

 

키보드는 15인치급 답게 쾌적하다. 지문센서와 감도 좋은 터치센서도 지원한다. 사진=김정철 제공

 

성능을 알아보자. 8세대 인텔 프로세서 i5-8265U가 탑재돼 있다. 긱벤치 스코어로 싱글 4413점, 멀티 11482점을 기록했다. 리프레시된 8세대 인텔 프로세서답게 전 세대에 비해 성능 향상이 보인다. 일반적인 비즈니스, 학습용 노트북으로는 차고 넘치는 성능이다. 시네벤치 스코어 점수 역시 529cb로 상당히 향상됐다. 크리스털디스크마크 테스트 역시 읽기 1639점, 쓰기 721점으로 우수하다. NVMe SSD 덕분이다. 

 

배터리는 54와트아워로 원데이 컴퓨팅이 가능하다. 스펙상 10시간이고 실제 60% 밝기에서 풀HD동영상을 감상하는 테스트에서도 7시간 넘게 배터리가 버텼다. 이 정도면 어댑터를 항상 휴대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에이서 스위프트5는 15.6인치의 큼지막한 터치스크린에 적당한 성능을 갖추고 1kg 이하로 휴대성을 극대화한 모델이다. 새해를 맞아 노트북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필자 김정철은? 전 ‘더기어’ 편집장. ‘팝코넷’을 창업하고 ‘얼리어답터’ 편집장도 지냈다. IT기기 애호가 사이에서는 기술을 주제로 하는 ‘기즈모 블로그’ 운영자로 더욱 유명하다. 여행에도 관심이 많아 ‘제주도 절대가이드’를 써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지만, 돈은 별로 벌지 못했다. 기술에 대한 높은 식견을 위트 있는 필치로 풀어낸다.

김정철 IT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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