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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신세계] '가습기 살균제 걱정 끝' 샤오미 스마트 가습기 리뷰

바람으로 물 증발시키는 '자연가습기' 가성비 좋지만 소음이 단점

2018.11.28(Wed) 17:17:01

[비즈한국] 건조한 겨울이 왔다. 가습기가 필요한 계절이다. 나무나 흙은 훌륭한 자연 가습기 역할을 한다. 그래서 숲이나 바닷가에 살면 가습기가 거의 필요 없다.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가습기를 가진 자연인을 본 적이 있는가? 하지만 아파트 주거문화는 이런 자연과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무척 건조하다. 그래서 가습기는 아파트가 많은 한국에서는 겨울철 필수품이 됐다. 

 

문제는 초음파 가습기 관리가 힘들다는 거다. 2011년 원인 불명의 폐질환을 일으켰던 가습기 살균제 사태는 초음파 가습기 관리의 어려움 때문에 일어난 참사였다.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는 사망자가 240명에 이르고 심각한 폐질환을 일으킨 숫자도 수천 명에 달한다. 

 

국제적으로도 엄청난 이슈였지만 결론은 한국다웠다. 181명의 가장 많은 피해자를 낳았던 ‘옥시’는 벌금 1억 5000만 원을 선고 받았다. 옥시는 여전히 한국에서 활발하게 영업 중이다. 당시 대표를 맡았던 신현우 전 대표는 징역 6년을 선고 받았지만, 존 리 전 대표는 무죄가 되어 현재 구글코리아 사장을 맡고 있다. 과연 기업하기 좋은 나라다. 이런 나라에서 규제 때문에 기업하기 힘들다는 탄식이 종종 나오는 건 참 아이러니다.

 

샤오미 가습기는 크기가 콤팩트하고 높이도 36cm 정도로 작은 편이며 디자인도 미니멀해서 어디에 두어도 튀지 않는다. 사진=김정철 제공

 

오늘 소개하는 샤오미의 자연 증발식 가습기는 초음파식이 아닌 자연 가습기다. 초음파로 물을 분해해 공중으로 확산하는 방식이 아니라 바람으로 물을 증발시킨다. 따라서 유해한 성분은 통 속에 그대로 남는다. 통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잘 씻어주면 된다. 

 

디자인은 ‘샤오미스러움’이 그대로 느껴진다. 하얀 플라스틱 케이스에 불필요한 부분이 하나도 없다. 모든 재질을 한 가지 색상의 플라스틱으로 통일했으며 심지어 버튼 재질도 동일하다. 디자인은 기존에 내놓은 샤오미 선풍기와 샤오미 공기청정기 등과 비슷한 패밀리룩이다. 그런데 샤오미 선풍기는 샤오미 자회사인 ‘윈미’가 만든 제품이고 가습기는 ‘즈미’가 만든 제품이다. 각기 다른 제조사가 만든 제품이지만 판매는 샤오미가 하고 소프트웨어도 샤오미가 통합하고 있다. 

 

샤오미 제품들은 대부분 한 회사에서 만든 것처럼 통일성을 보이지만 실제 제조사는 전부 다르다. 사진=김정철 제공

 

샤오미는 각기 다른 제조사의 제품에도 같은 디자인언어와 제조공정을 도입해 통일성을 도입하고 있다. 이 같은 방식은 일본의 ‘무인양품’이 유명하다. 무인양품도 자체 생산보다는 외주 생산이 더 많지만 대부분 비슷한 디자인과 통일성을 띄고 있다. 샤오미 역시 무인양품의 디자인과 제조 프로세스를 참고한다고 밝힌 적이 있다. 샤오미가 이처럼 투자하는 회사는 90개가 넘고 특히 윈미나 즈미, 화미처럼 ‘미’가 붙은 로열패밀리 회사만 13곳이다.

 

하단부를 워터뱅크라 하는데 세척이 간편하도록 전자부품이나 전원부가 없다. 사진 가운데에는 36개의 날개가 달린 증발 날개. 사진=김정철 제공

 

다시 가습기로 돌아와보자. 샤오미 가습기는 상하단이 나뉘어 있는데 하단 부분에는 접점만 있고 기타 부품이 없어 세척이 간편하다. 또 물을 보충할 때는 제품을 가져갈 필요 없이 상단에 물만 부으면 된다. 가습기의 가장 큰 불편한 점인 청소와 물 보충이 무척 쉽다는 점에서 장점이 크다.  

 

필터도 없다. 보통 자연 가습기는 물이 잘 흡수되도록 섬유재질의 필터를 쓰는 경우가 있는데 샤오미는 플라스틱 증발 날개를 달았다. 총 36편의 날개가 있어 그 사이사이로 수분막을 만들어 증발시키는 원리다. 따라서 반영구적이다. 다만 에어 필터가 없기 때문에 깨끗한 공기로 가습되는 것은 아니다. 그냥 일반 공기다. 요즘은 가습기와 공기청정기를 합쳐서 50만~100만 원 정도를 받고 필터도 정기적으로 교체해줘야 한다. 내 경험으로는 집이 아주 좁지 않다면 공기청정기와 가습기는 따로 사는 게 경제적이다. 그리고 자연 가습기에는 필터가 굳이 필요 없다. 

 

물을 보충할 때는 그냥 위에서 물을 부어주면 된다. 구멍이 넓기 때문에 흘릴 염려가 없고 각종 버튼도 물에 닿아도 큰 문제가 없도록 터치식으로 만들었다. 사진=김정철 제공

 

가습량을 살펴보자. 우선 워터뱅크는 4리터 용량으로 넉넉하다. 저녁 9시에 켜서 아침 7시까지 돌려보니 오토모드에서 약 2리터가 넘는 양이 가습이 됐다. 시간당 200cc 정도의 가습량이다. 실제 최대 가습량은 시간당 240cc 정도라고 매뉴얼에 나와 있다. 일반적으로 초음파 가습기는 300cc 이상의 가습량을 보이기 때문에 초음파 가습기에 비해 가습량 자체는 조금 떨어진다. 

 

다만 자연 가습기는 공기 전체의 수분 함량을 높이기 때문에 초음파 가습기보다 가습의 질은 더 좋다. 실제로 이 정도면 거실 전체를 커버하기는 힘들어도 작은 방이나 확장하지 않은 안방 정도는 충분히 커버가 가능하다. 다만 10평 이상의 원룸이나 거실 전체를 커버하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대신 소비전력이 8W 정도로 무척 적기 때문에 2개를 한꺼번에 켜두면 조금 큰 공간도 커버할 수 있다. 참고로 일반적인 초음파 가습기의 소비전력은 30W~60W 정도다. 

 

단점은 역시 소음이다. 1단 모드에서는 아주 조용하다. 그러나 3단 모드에서는 꽤 크다. 소음에 민감한 사람은 잠이 들기 힘들다. 매뉴얼에는 45dB로 나와 있다. 45dB 정도면 조용한 사무실 정도의 소음이다. 다만 오토모드에서는 크게 귀에 거슬리지 않는다. 

 

가습량이나 물보충량은 아이콘으로 직관적으로 설명되어 있다. 버튼은 두 개로 몇 번만 눌러보면 쓰임새를 알 수 있다. 좀 더 고급 기능을 원하면 앱을 깔면 되지만 앱을 깔지 않아도 사용에 불편은 없다. 사진=김정철 제공

 

장점은 역시 샤오미답게 가성비가 좋다. 제품 자체에는 별 기능이 없으나 샤오미 어플을 깔면 현재 습도를 알 수 있고, 설정 습도에서 켜거나 끄는 것을 설정할 수 있다. 이 정도 기능이 있는 국내 제품은 샤오미 가습기의 두 배 이상 가격을 줘야 한다. 그리고 어플을 깔지 않아도 사용에는 큰 불편이 없다. 복잡한 버튼이 없다. 전원을 켰을 때 워터뱅크에 물이 없으면 물을 넣으라고 알려주고, 물이 있으면 오토모드로 돌아간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작동할 수 있고 기계에 친숙하면 고급 기능도 쓸 수 있다. 그리고 안전하다. 이 정도면 충분히 추천할 만하다.

 

필자 김정철은? ‘더기어’ 편집장. ‘팝코넷’을 창업하고 ‘얼리어답터’ 편집장도 지냈다. IT기기 애호가 사이에서는 기술을 주제로 하는 ‘기즈모 블로그’ 운영자로 더욱 유명하다. 여행에도 관심이 많아 ‘제주도 절대가이드’를 써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지만, 돈은 별로 벌지 못했다. 기술에 대한 높은 식견을 위트 있는 필치로 풀어낸다. ​ 

김정철 IT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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