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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응원프로젝트 시즌4] 지상전시 1: 다양한 재료와 기법의 실험, 그리고 팝아트

오는 3월 2일~9일까지 예술의전당서 '2019 한국미술응원프로젝트展' 개최

2019.02.11(Mon) 16:13:06

[비즈한국] 경계를 넘어 화합과 공존의 가치가 절실한 시대다. 경계를 넘나드는 일은 유연한 정신 활동이다. 자유로운 예술의 힘이 이를 보여준다. 그래서 사람들은 예술을 사랑한다. 

 

한국미술응원프로젝트 시즌4 전시 주제를 ‘Beyond Borders’로 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예술가들의 자유로운 정신의 결정체인 작품을 통해 메마르고 경직된 마음을 풀어보고 싶은 바람 때문이다. 다양한 작품은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고 생각의 다름을 인정하는 윤활유 역할을 할 수 있다. 

 

 

한국미술응원프로젝트 시즌4는 2018년 1년간 다채로운 기법과 작품 세계를 보여주는 작가들을 찾아 소개한 결과물이다. 특정 경향이나 방법, 장르로 구분되지 않는 회화 작가 24명이 초대되었다.

 

현재 우리 미술계에 나타나는 회화 흐름을 모두 아우르는 작가들인 만큼 경향이 다양하다. 24명 작가를 큰 움직임으로 나누어 보면 모두 4개의 경향으로 나타난다. 그중 최근의 트렌드라 할 수 있는 재료와 기법에 관심을 보이는 작가군이 두드러져 보인다. 이런 계열에 속하는 작가는 모두 8명이다. 

 

김연옥_겹: 72.7x80cm Acrylic on canvas 2018, 노신경_inbeetween 0705: 91x72.7cm Sewing on the Korean paper 2018, 박정선_변형된 욕망-가로수 1057004: 112×162cm Enamel and lacca paint on canvas 2017, 송지은_엘리스의 나라: 72.7x91cm 패널에 마, 황토, 석채, 동박 2017(​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김연옥은 도자기를 독자적 기법으로 그려 주목받는 작가다. 캔버스 천을 일정한 크기로 자르고 이를 선으로 생각해 붙이는 기법으로 도자기의 물질적 성격을 추상적 언어로 바꾸는 회화다. 이미지는 사실적으로 보이지만 천이 만들어내는 기하학적인 선 때문에 도자기가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진다.

 

재봉틀을 이용한 박음질로 새로운 드로잉을 개척한 노신경의 회화는 전통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작업이다. 한복의 옷감과 색실의 물성을 활용해 전통 미감 속에 원래부터 있었던 고급스런 미감을 찾아내는 회화다. 

 

현대 추상회화의 대표적 기법인 드리핑을 새롭게 해석하는 박정선은 계획된 추상 회화를 보여준다. 드리핑 기법으로 만든 점과 선을 콜라주 기법으로 화면에 구성해 숲을 그리는데, 우연성과 필연성을 결합하는 치밀한 작업이다. 이를 통해 우연과 필연이 엮어내는 우리 삶의 모습에 접근하고 있다. 

 

전통 벽화 기법에서 자신의 회화 언어를 찾아낸 송지은은 두터운 질감이 주는 고졸한 미감을 보여주는 회화다. 일본에서 정통 벽화 기법을 공부한 그는 전통의 가치가 얼마나 깊은 울림을 주는지를 작품으로 증명하기에 일반인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우영숙_Cover girl 1903: 45x57cm 한지에 혼합재료 2019, 전인수_Flow #8: 50x100cm Natural lacquer on wooden panel, gold leaf 2018, 정연희_달빛야행 오늘을 위해 지새운 달빛: 160cmx91cm 한지에 모시 콜라주 2017, 장은우_Memories of Space, Rumination of Reminiscence 180211: 110x163cm Colored Korean ink painting and acrylic on canvas 2018​(​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우영숙은 사진 기법으로 전통 채색화의 새로운 회회 언어에 도달한 작가다. 사진 기법으로만 얻을 수 있는 색채의 가치를 찾아내 채색화의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작가는 인간 욕망의 생생한 모습을 주제 삼은 회화를 보여준다. 

 

전통 공예 기법에서 회화 언어를 찾는 전인수는 ‘법고창신’의 진수를 보여주는 모범적인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옻칠과 나전, 금박 등을 조합해 한국의 탐미성을 추구한다. 따라서 전인수의 회화는 뛰어난 장식성을 가지고 있다. 그런 탓에 미술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젊은 작가로 알려져 있다. 

 

장은우와 정연희는 도시에서 감성을 단련한 세대다. 그래서 이들의 작업은 도시의 긍정적 이미지 창출에 초점을 맞춘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의 화면은 인간적 따스함이 묻어나는 기법으로 다듬어져 있다. 장은우는 전통 채색물감과 먹으로 만들어낸 은은한 색감의 한지를 콜라주 기법으로 구성해 아련한 향수가 묻어나는 도심의 뒷골목을 표현한다. 정연희는 전통 기법으로 염색한 모시와 삼베를 물감 삼아 도심의 기하학적 이미지를 보여준다.

 

최나리_Two tickets, please-Mato's ticket2: 91x73cm Acrylic&oil on canvas 2018, 조강남_Wind of Seoul: 162.0x130.3cm Acrylic on canvas 2017, 지히_관심: 73x73cm Oil pastel on panel 2017(왼쪽부터).

 

팝아트는 젊은 세대 감각을 가장 잘 담아내는 미술 언어로 자리 잡았다. 최나리는 디자인적 감각이 빛나는 팝아트 언어로 도시 정서를 이루는 성과 음식을 표현하며, 지히와 조강남은 팝아트의 대표적 표현 기법인 캐릭터를 이용해 유쾌한 도시 일상을 그려낸다.

전준엽 화가·비즈한국 아트에디터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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