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메타의 텍스트 기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스레드(Threads)가 출시 3년 만에 리브랜딩에 들어갔다. 스레드는 기존 인스타그램의 디자인 자산을 공유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로고와 워드마크를 도입하며 독립성을 강조했다. 이번 리브랜딩은 인스타그램의 사이드 프로젝트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엑스(X, 옛 트위터)와의 본격적인 경쟁을 꾀하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인스타그램 벗어나 ‘독립 플랫폼’으로 진화
스레드는 탄생 초기에는 인스타그램의 전용 서체인 ‘인스타그램 산스(Instagram Sans)’를 기반으로 로고와 워터마크를 만들었다. 하지만 스레드는 올해 1월 기준 글로벌 모바일 일일 활성 사용자 수(DAU) 1억 4150만 명을 기록하며 1억 2500만 명을 기록한 X를 제치고 텍스트 기반 SNS 1위에 올랐을 정도로 성장했다. 이에 걸맞은 브랜드 아이덴티티 확립이 필요한 시점에 도달했다는 메타의 판단 아래, 5월 11일 스레드는 로고와 워터마크를 변경했다.
새롭게 공개된 로고와 워드마크의 가장 큰 특징은 오른쪽으로 기울어진 형태다. 산스 서체가 기울어진 ‘오빌리크(Oblique)’를 적용한 것이다. 또한 워터마크에서는 글자의 끝부분을 각지게 처리하고 조각처럼 깎아낸 듯한 ‘치즐드 컷(Chiseled Cuts)’을 적용해 앱 밖에서도 스레드임을 한눈에 식별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스레드 디자인팀은 기울임꼴을 택한 이유로 스레드에서 이뤄지는 대화의 미래 지향적인 에너지와 잘 맞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클레어 스레드 디자인 총괄은 자신의 스레드 계정에서 “인스타그램 산스를 이용한 기존의 로고는 물려받은 느낌이 강했고 정적이었다”며 “인스타그램과 차별화를 두고 싶었고 기울임꼴이 스레드만의 고유성을 만들어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동적이고 사용자 친화적인 변화 예고
국내 타이포그래피 전문가들은 이번 스레드의 리브랜딩이 서체에 큰 변화를 주었다고 분석했다. 박윤정 국민대 시각디자인학과 교수는 “기존 워터마크는 복층 구조의 소문자 ‘a’를 사용하는 등 인스타그램의 서체를 따랐다”며 “변경된 워드마크는 ‘a’와 ‘d’가 유사한 형태를 띠는 단층 구조의 지오메트릭 산스(Geometric Sans) 계열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지오메트릭 산스는 기계적이고 도식화된 느낌을 주는 서체다. 박 교수는 “지오메트릭 계열 특유의 도식적인 느낌에 대문자 T에서 소문자 t로 변경하여 캐주얼함과 스피드감을 동시에 부여하려 애쓴 흔적이 보인다”고 분석했다.
권경석 산돌 이사는 이번 리브랜딩이 사용자 친화적인 감성을 강화한 측면이 있다고 보았다. 권 이사는 “오빌리크는 인간이 글씨를 쓸 때의 자연스러운 기울어짐을 반영한 서체다”며 “그 기울어짐이 동적인 느낌을 주고 사람의 쓰기 감성에 더 잘 맞는 형태”라고 평했다. 또한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하기 위해 지나치게 굵은 볼드체보다는 얇은 두께감을 유지한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몰개성과 좁은 자간은 아쉬워
성공적인 리브랜딩이라는 평가 속에서도 아쉬움도 제기된다. 박 교수는 이번 디자인 변경도 산스 스타일을 택하는 최근 추세를 그대로 따랐다는 점을 지적했다. 박 교수는 “요즘 너무나 많은 브랜드가 산스 서체로 바꿔서 개성이 없어지고 있다”고 평했다.
권 이사는 워터마크의 좁은 자간을 짚었다. 권 이사는 “워터마크의 판독성과 주목성을 높이기 위해 글씨 사이의 간격을 좁힌 것 같다”며 “자간이 타이트하고 특히 ‘h’와 ‘r’ 사이의 공간이 비좁아 답답한 느낌을 준다”고 분석했다.
이번 리브랜딩은 메타가 스레드를 더 이상 인스타그램의 사이드 프로젝트가 아닌, X와 대등하게 경쟁하는 독립적인 플랫폼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리브랜딩 시점이 서비스 출시 3년 차이자 사용자 규모가 안정 궤도에 오른 시기라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클레어 총괄은 “스레드가 인스타그램의 사이드 프로젝트로 출시된 지 3년이 다 되어간다”며 “이제는 브랜드의 정체성과 우리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 즉 ‘새롭고 독립적인 시대’를 반영하는 개편이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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