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하이브가 방탄소년단(BTS) 복귀 효과를 앞세워 역대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거뒀다. BTS 공백기 동안 산하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들이 실적을 방어하며 멀티레이블 체제의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복귀 이후 음반·음원, MD, 콘텐츠 등 주요 사업 부문에서 ‘BTS 효과’가 두드러졌다. BTS 복귀 이후 매출 증가 폭이 커지면서 하이브의 BTS 의존도는 여전히 크다는 해석이 나온다.
멀티레이블은 한 회사가 여러 제작 법인이나 레이블을 두고 각 레이블이 비교 독립적으로 아티스트를 기획·제작·운영하는 구조다. 여러 아티스트를 동시에 키워 매출 기반을 넓히는 데 효과적이다. 하이브는 BTS 공백기 동안 빅히트뮤직, 플레디스, 쏘스뮤직 등 산하 레이블을 통해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등 주요 아티스트와 르세라핌, 아일릿, 투어스 등 후속 라인업을 키웠다.
이 같은 성과는 특히 공연과 MD 매출 증가에서 확인된다. 연간 기준으로 하이브의 2025년 공연 매출은 7639억 원으로 2024년 4509억 원보다 69.4% 증가했다. MD·라이선싱 매출도 2024년 4202억 원에서 2025년 5706억 원으로 35.8% 늘었다.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등 주요 아티스트의 투어와 공연 MD, 그룹별 캐릭터 상품 판매가 BTS 공백기 매출 기반을 넓힌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BTS 복귀 이후 실적은 멀티레이블의 성과와 별개로 BTS 영향력이 여전히 크다는 점을 보여줬다. BTS 신보 ‘아리랑(ARIRANG)’ 판매와 글로벌 차트 성과가 음반·음원 매출을 크게 끌어올렸다. 2026년 1분기 하이브의 음반·음원 매출은 2715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8.9% 늘었다.
MD·라이선싱 매출은 1374억 원, 콘텐츠 매출은 1059억 원을 기록했다. 실적에는 BTS 응원봉 판매, 컴백 관련 라이브 스트리밍, 다큐멘터리 수요가 반영됐다. 팬 플랫폼 위버스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도 BTS 컴백 이후 1337만 명으로 증가했다. BTS가 하이브 주요 사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IP라는 점이 다시 드러났다.
이러한 흐름 속에 하이브의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6983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9.5% 증가했다. 기존 1분기 최고치였던 2025년 1분기 매출 5006억 원을 넘어선 수치다. 영업손실은 1966억 원을 기록했지만, 임직원 주식증여 관련 회계상 일회성 비용 2550억 원이 반영된 영향이다. 이를 제외한 조정 영업이익은 58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0.8%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도 하이브의 멀티레이블 성과는 인정했지만 여전히 BTS 의존도가 크다는 점을 지적했다. 박준형 SK증권 연구원은 “BTS 활동이 부재한 기간 동안 하이브의 멀티레이블 전략이 실적 방어에 기여했다”며 “멀티레이블 전략은 현재까지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고 보지만 하이브의 BTS 의존도는 여전히 높다”고 분석했다.
BTS 복귀는 하이브 실적에 확실한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음반·음원뿐 아니라 MD, 콘텐츠, 플랫폼 지표까지 끌어올리며 하이브의 성장 축이 여전히 BTS에 놓여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공연과 MD, 2차 판권 매출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BTS 효과는 당분간 하이브 실적을 이끄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특정 IP 집중도가 다시 높아질 경우 구조적 리스크도 커질 수 있다.
과거와 달리 K팝 보이그룹의 활동 주기는 길어졌다. 전속계약 만료 시점인 ‘마의 7년’을 넘어 장기 활동을 이어가는 사례도 늘고 있다. 엑소, 빅뱅 등 10년 이상 활동하는 팀도 있다. BTS 역시 여전히 글로벌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단기적으로 활동 지속성 자체를 우려할 단계는 아니다. 그러나 BTS가 이미 데뷔 10년을 넘긴 고연차 IP라는 점에서 하이브가 장기 성장 구조를 계속 BTS 중심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결국 관건은 멀티레이블의 추가 성장이다. 르세라핌,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아일릿 등 기존 아티스트와 신인·글로벌 라인업이 독자적인 수익 기여도를 높여야 한다. 위버스와 커머스, 콘텐츠 사업도 BTS 관련 이벤트에 기대지 않는 안정적 이익 기반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멀티레이블이 공백기 방어 장치에 머물지 않으려면 외형 성장뿐 아니라 수익원 분산과 수익성 개선도 함께 보여줘야 한다.
하이브는 1분기 실적이 BTS 복귀 효과에 더해 멀티레이블 아티스트의 고른 성과와 신예 아티스트 성장 등이 함께 반영된 결과라고 밝혔다. 하이브 관계자는 “이번 실적은 방탄소년단의 활약은 물론, 멀티레이블 아티스트들의 고른 성과와 신예 아티스트들의 가파른 성장 등 복합적 요인에 의한 결과”라며 “하이브는 ‘멀티 홈 멀티 장르’ 전략을 바탕으로 특정 아티스트에 편중되지 않은 안정적인 수익 구조와 그 유효성을 증명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아티스트와 질 높은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원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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