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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강다리 30곳 전수조사 '안전등급 A' 전무해도 괜찮다?

B등급 28곳 일부 보수, C 2곳은 광범위한 보수 필요…서울시 "B등급 유지 목표로 관리 중"

2019.06.19(Wed) 18:23:55

[비즈한국] 지난 14일 새벽 중국 광둥(廣東)성 허위안(河源)시 둥쟝대교 상판이 붕괴해 다리 위를 지나던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운전자와 택시 승객 등 2명이 실종됐다. 지어진 지 47년 된 둥쟝대교는 총 길이 420m다. 다리 위엔 2차선 도로가 났다. 현지 언론은 이 둥쟝대교가 올 1월 안전점검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다리 붕괴 사고 전 광둥성엔 열흘 이상 많은 비가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시선을 대한민국 서울로 옮겨보자. 현재 한강을 횡단하는 교량은 총 30개다. 이 중 서울시 관내에 있는 다리는 21개. 한강철도교와 당산철도교, 마곡대교에는 철도가, 나머지 도로엔 차로가 놓였다. 잠실철교와 동호대교에서는 차와 전철이 함께 오간다. 한강다리의 길이는 최소 840m(한강대교)에서 최대 2930m(마곡대교)에 달한다. 

하루 평균 최소 200만 대의 차량이 한강다리를 건넌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지난해 국정 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7년 통행량이 가장 많은 한강다리는 한남대교였다. 하루 평균 20만 1450대(남행 9만 7008대, 북향 10만 4442대)가 이 다리를 건넜다. 성산대교 17만 2210대, 양화대교 14만 6329대, 성수대교 13만 7607대로 그 뒤를 이었다.  

2018년 11월 28일 서울 성산대교 북단에 설치된 임시가교에서 관계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서울시는 성산대교 보수·보강 공사를 위해 대교 북단에 임시가교를 개통한다고 이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강남과 강북을 잇는 한강다리엔 문제가 없을까. ‘비즈한국’ 취재결과 19일 현재 한강다리 30개 중 문제점이 없는 최상급(A등급·우수) 교량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시설안전공단 시설물정보관리종합시스템(FMS·Facility Management System)과 각 대교 관리기관에 따르면 한강다리 30개 중 28개 대교는 기능 발휘에 지장이 없으나, 보조부재에 경미한 결함이 발생해 일부 보수가 필요한 상태(B등급·​양호)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산대교와 팔당대교는 안전에는 지장이 없으나 주요부재에서 경미한 결함 또는 보조부재에서 광범위한 결함이 발생해 보수·​​보강이 필요(C등급·​보통)했다. 

안전점검 또는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하는 책임 기술자는 교량의 안전 상태를 평가해 A(우수), B(양호), C(보통), D(미흡), E(불량)의 안전등급을 매긴다. A등급은 문제가 없는 최상의 상태, B~C등급은 부재에 결함이 있으나 안전에 지장이 없는 상태, D~E등급은 부재 결함으로 사용을 제한 또는 금지해야 하는 상태다.​

성산대교를 관리하는 서울시 교량안전과 관계자는 “교량 기둥 위 슬라브(판상) 상태가 좋지 않아 2017년 말부터 이를 보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현재 교량 남북 램프구간을 수리 중이고 중앙 부분은 내년쯤 보수할 계획이다. 1~2년은 더 진행해야 할 것 같다”며 “통행을 전면 통제할 정도로 문제가 있는 수준은 아니다. 우회 도로를 만들어 보강 구간은 절반만 통행시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팔당대교를 관리하는 의정부국토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기타부재 중 본선 PSC박스 구간이 슬래브 부분의 난간 연석, 바닥판 거더(보), 배수시설, 신축이음(expansion joint) 등에서 문제가 발견됐다”며 “작년 말 지적됐던 부분 중 올해 급한 신축이음 일부와 난간연석·​​바닥판 거더 단면 보수를 실시할 계획이다. 현재 도로 안전에는 이상이 없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앞서의 서울시 교량안전과 관계자는 “교량 안전점검과 진단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보수를 진행한다. 한강에 있는 교량 안전상태는 B등급(양호) 유지를 목표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량 관리주체는 소관시설물에 정기적으로 정기점검, 정밀점검 및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해야 한다. 정기점검은 시설물의 준공일 또는 사용승인일로부터 반기에 1회 이상, 정밀점검은 교량의 안전등급에 따라 1~3년에 1회 이상, 정밀안전진단은 준공일 또는 사용승인일을 기준으로 10년이 지난 때부터 1년 이내 실시한 뒤 등급에 따라 4~6년에 1회 실시한다. 

한편 한강다리 중 지어진 지 30년이 경과한 노후교량은 총 16개다. 성산대교(1980년), 양화대교(구교 1965년, 신교 1981년), 당산철교(1983년), 마포대교(1970년), 원효대교(1981년), 한강철교(3선, 1900년, 1912년, 1944년), 한강대교(구교 1937년, 신교 1981년), 동작대교(1984년), 반포대교(1982년), 한남대교(1969년), 동호대교(1984년), 영동대교(1973년), 잠실대교(1972년), 잠실철교(1979년), 올림픽대교(1989년), 천호대교(1976년) 등이다.​

 

서울 관외에 있는 한강다리 팔당대교(의정부국토관리사무소), 미사대교(한국도로공사 춘천지사), 강동대교(한국도로공사 동서울지사), 한국철도교(한국철도공사 수도권서부본부), 당산철도교(서울교통공사 토목관리소), 마곡대교(공항철도), 방화대교(신공항하이웨이), 김포대교(한국도로공사 인천지사), 일산대교(일산대교) 관리는 서울시 외 기관이 맡고 있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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