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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과 위안화 '포치' 한국 경제엔 어떤 영향?

중국 기업, 원가절감 위해 한국 부품 선택은 '유리' 유럽 수출 경쟁은 '불리'

2019.08.09(Fri) 12:33:36

[비즈한국] 미·중 무역분쟁이 점입가경이다. 미국이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매긴다고 하자, 중국은 희토류 무기화를 공식 선언하는 한편, 미국의 홍콩사태 개입 금지, 미국산 대두 수입 금지를 천명했다.

 

이러자 미국은 화웨이 등 중국의 5개 기업 제품의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6월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국 관계가 개선되는 듯했으나, 한 달여 만에 다시 격돌한 것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점입가경이다. 중국이 위안화 환율을 달러당 7위안(포치)으로 평가절하 하자, 미국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위안화 환율을 달러당 7위안으로 평가절하 했다.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달러대를 기록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이다. 위안화 가치를 떨어트려 미국의 고율 관세를 상계하겠다는 것이다. 

 

미국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목하며 공세에 나서자,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안심리가 커지고 있다. 위안화 평가절하는 한국 경제에 직접 타격을 입힐 수 있는 대응책이라 외환당국과 기업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9일(현지시각) 위안화 환율을 전일 대비 0.14% 오른 달러당 7.0136위안으로 고시했다. 인민은행은 그간 위안화 변동성을 억누르기 위해 환율을 7위안 이내로 관리해왔으나, 이제 7위안 이상 오를 수 있도록(포치·破七) 환율시장을 방치하는 모양새다. 

 

위안화 값이 떨어지면 수출시장에서 환 가치 하락폭만큼 제품 가격이 떨어져 미국의 추가 관세 조치를 무력화할 수 있다. 

 

중국은 그간 미국과의 무역전쟁 대립에서 미온적 대처를 벌였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에 한계가 왔다고 판단한 듯 본격적으로 이빨을 드러내고 있다. 위안화 절하 카드는 중국 경제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 기업들은 그간 미 달러·일본 엔·유럽연합 유로 등 저금리 국가의 자금을 대거 차입해 세계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지리 자동차도 미국에서 자금을 차입해 독일 벤츠를 인수하는 등 중국 기업들은 외화 부채를 차입해 글로벌 경영에 나섰다. 

 

중국의 국유 기업(금융회사 제외)의 부채만 해도 총 130조 위안(약 2경 2217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위안화 가치가 10% 떨어지면 부채 상환 부담은 10% 늘어나게 된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 부채 비율은 2017년 기준 163%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이런 가운데 중국 증시에 투자한 외국인 투자자들도 위안화 가치 하락에 따른 환차손을 우려해 중국 투자를 거둬들일 수 있다. 상하이증시는 8월 들어서만 150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8일 현재 2794.55를 기록 중이다. 중국의 금융시장에서 이탈한 자금이 실물 시장으로 흘러들어갈 경우 부동산 버블을 더욱 키울 수도 있다. 

 

특히 위안화 절하는 미국 등 상대국들의 경쟁적 저환율 정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를 계기로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라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를 공개 압박 중이다. 이에 연준이 9월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며, 이는 달러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란 게 금융업 안팎의 시각이다.

 

이런 가운데 샤오미·오포 등 중국 기업들은 소니를 대신해 삼선전자의 이미지센서를 사용하기로 하는 등 원가 절감에 나선 상태다. 미국과 무역전쟁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국제 시장에서 중국 제품의 경쟁력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글로벌 서플라이체인에서 외교적으로 사이가 나쁜 일본 제품을 배제하고 한국 기업을 더욱 늘려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런 제품 수급 환경의 변화는 한국에는 우호적이지만, 근본적으로 중국의 환율 절하는 한국 경제에 큰 부담이다. 국제 교역 시장에서 한국은 중국과 자동차·철강·조선·전자·화학제품 등 분야에서 경합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에서는 관세 조치로 한국의 수출 경쟁력이 유지될 수 있으나, 유럽·아시아 시장에서는 중국 제품에 뒤처질 수도 있다.

 

더구나 중국이 미국에 일부 조건을 양보하는 대신 한국·대만·베트남 등 경쟁국의 환율 절상을 요구할 공산도 크다. 달러화 약세를 추진하는 미국으로서도 이런 제안을 거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성균관대학교의 한 교수는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과는 합의가 어렵다고 판단해 현재 상황을 내년 미국 대선까지 끌고 갈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가운데 협상의 장기화와 수출경쟁력 유지를 위해 경쟁국인 한국과 베트남·인도네시아 등을 견제하기 위해 적정 수준의 타협안을 꺼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서광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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