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한화그룹이 인적분할 계획을 발표했다. 인적분할이 완료되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43)이 (주)한화를, 동생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37)이 신설법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를 각각 이끌 전망이다. (주)한화의 대표 자회사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솔루션이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주가와 실적 모두 고공행진 중이지만, 한화솔루션의 상황은 그다지 좋지 않다. 석유화학업계가 불황이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한화솔루션이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한다.
한화그룹은 14일 인적분할 계획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신설법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를 설립한 후 테크 및 라이프 분야 계열사를 자회사로 편입시키겠다는 것이다. 한화그룹 테크 계열사로는 한화비전, 한화모멘텀, 한화세미텍, 한화로보틱스 등이 있고, 라이프 계열사는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아워홈 등이 있다. 한화그룹 테크와 라이프 관련 사업은 김동선 부사장이 그간 맡아왔다.
방산, 조선, 해양, 에너지, 금융 계열사는 (주)한화 자회사로 남는다. 분할이 완료되면 김동관 부회장이 (주)한화를, 김동선 부사장은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를 각각 경영할 전망이다. 김동관 부회장과 김동선 부사장 모두 경영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김동관 부회장이 이끌 (주)한화의 핵심 자회사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솔루션이 꼽힌다. 한화생명도 (주)한화 자회사지만 김동관 부회장이 아닌 동생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41)이 이끌고 있다. 또 다른 핵심 계열사 한화오션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한화 계열이 최대주주로 지배하고 있다.
한화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모두 최근 실적이 상승세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매출은 2024년 1~3분기 6조 4151억 원에서 2025년 1~3분기 18조 2817억 원으로 184.98%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322억 원에서 2조 2817억 원으로 174.17% 증가했다. 전망도 긍정적이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해 “유럽과 중동 지역에서 논의 중인 수주 파이프라인 규모를 감안하면 올해 수주는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화솔루션 역시 매출이 2024년 1~3분기 7조 7511억 원에서 2025년 1~3분기 9조 5761억 원으로 23.55% 증가했다. 또 2024년 1~3분기에 4072억 원의 영업손실을 거뒀지만 2025년 1~3분기에는 125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현재 분위기는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한화솔루션은 2025년 1~3분기 흑자를 기록했지만 2025년 3분기만 보면 74억 원의 영업손실을 거뒀다. 2025년 4분기 실적은 아직 발표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한화솔루션이 4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한다. 한화솔루션의 2025년 전체 컨센서스(최근 3개월간 증권사에서 발표한 전망치의 평균값)는 영업손실 146억 원이다.
한화솔루션의 사업 부문은 크게 케미칼, 첨단소재, 신재생에너지 등으로 나뉜다. 이 중에서 케미칼 부문이 지난해 1~3분기 149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전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PVC(폴리염화비닐) LDPE(저밀도 폴리에틸렌), LLDPE(선형 저밀도 폴리에틸렌), CA(염소 및 가성소다) 등 기초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한다. 최근 석유화학업계가 전반적으로 불황에 빠져 있어 한화솔루션 실적도 좋지 않은 것이다.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지난해 1~3분기 3003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선방했다. 하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지난해 1분기와 2분기에는 각각 10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3분기 영업이익은 79억 원에 불과했다.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한화큐셀 카터스빌 공장의 가동이 늦어지는 등 변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로도 미국 정부의 공급망 제한 정책이 카터스빌 공장 가동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러는 사이 한화솔루션의 재무도 악화되고 있다. 부채비율은 △2023년 말 167% △2024년 말 183% △2025년 3분기 말 189%로 증가했다. 순차입금비율 역시 △2023년 말 78% △2024년 말 98% △2025년 3분기 말 112%로 늘었다. 위험한 수준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재무 악화가 반가운 일은 아니다. 부채가 늘어나면 그만큼 이자 부담도 증가한다.
이러한 우려는 주가에서도 드러난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5000을 넘기는 가운데서도 한화솔루션은 주가가 크게 오르지 못했다. 지난해 5월 한때 4만 원을 넘겼지만 26일 종가는 2만 9000원이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월 20일 장중 139만 80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유준위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보고서에서 “(한화솔루션의) 신재생에너지 셀·모듈 부문은 미국 내 전력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미국 카터스빌 공장의 유틸리티 및 장비 결함에 따른 정상 가동 지연으로 단기 실적이 당초 예상을 하회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트럼프 정부의 비우호적인 입장을 감안할 때 향후 정책 변동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서연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도 “지난해 9월 말 기준 한화솔루션의 순차입금은 12조 5000억 원으로 이익창출력 대비 매우 과도한 수준”이라며 “잔여 차입금 수준은 10조 원을 상회하며 이익창출력 전망에 있어 높은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가운데 영업현금창출력에 기반한 차입금 상환 능력 개선은 단기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평가했다.
긍정적인 전망도 있다. 백영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카터스빌 공장은) 설비 보수를 통해 2026년 하반기에는 정상 가동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미국의 적극적인 대중국 태양광 정책을 보면 장기적으로 비중국 태양광기업에 많은 기회가 발생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김동관 부회장이 여러 우려에도 한화솔루션의 실적 개선에 성공할지 재계 관심이 집중된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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