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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갑툭튀 '신종 코로나주·윤석열주' 주의보

상한가서 하한가로 널뛰기 "꾼들이 일부러 뉴스 만들어 주가 높인 뒤 빠져나가"

2020.02.03(Mon) 16:51:21

[비즈한국]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만큼 관련 테마주도 주가 가 급등하고 있다. 특히 마스크 주는 3~4배 이상 오른 종목들이 등장할 정도. 하지만 조금 특이하다. 똑같이 마스크를 만드는 곳이지만, 특정 종목은 3~4배가 넘게 오른 반면 다른 곳들은 20~30% 정도 상승하는 데 그쳤다. 작전 세력이 개입했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흐름에 정통한 CB(전환사채) 업자 역시 “테마주들 중에는 세력에 의해 만들어진 종목이 있다”며 “이제 끝물”이라고 진단했다.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얘기다.

 

설 연휴 직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을 받는 마스크 생산업체와 차기 대선주자로 꼽힌 윤석열 검찰총장 관련 테마주의 주가가 급등했다. 관계자들은 이런 테마주에는 아예 투자를 하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사진=임준선 기자

 

#설날 연휴 하루 만에 17개 종목 상한가

 

최근 가장 주목받은 종목은 마스크와 손세정제 원료 생산 회사 및 제약사 등의 주가였다. 지난주에는 29개 종목이 상한가에 거래를 마감했다. 특히 설날 연휴가 끝나고 장이 처음 열린 28일 하루에만 신종 코로나 테마주 17개 종목이 상한가에 거래를 마감했을 정도로 시장을 주도했다. 같은 날, 코스피는 -3.09%, 코스닥이 -3.04% 밀린 것을 감안할 때 ‘신종 코로나 테마주’가 시장을 지배한 셈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 일부 작전 세력들이 움직였다는 점이다. 주가가 3배 이상 급등한 A 사가 대표적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마스크 품귀 현상이 빚어진다는 소식에 3000원 초반에 거래되던 주가는 1만 원을 넘겼다. 3배 넘게 주가가 오른 것.

 

이는 다른 마스크 제조업체와 비교했을 때 너무 많이 오른 편이다. 마스크를 생산하는 조아제약(22%), 소독제 재료를 생산하는 백광산업(28%) 등 통상의 업체들에 비해 지나치게 급등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기업들이 텔레그램 등을 통해 ‘테마주’임이 알려졌는데, 거래소에 따르면 이처럼 사이버 풍문 등으로 주가가 이상 급등한 16곳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64.2%로 알려졌다.

 

투기 세력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증거인 셈이다. 관련 흐름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시가총액이 300억~400억 원 정도로, 비교적 규모가 작은 기업의 경우 이런 테마 흐름을 타고 주가를 급등시키기가 쉽다”며 “대형 제약사들의 생산 능력이 더 좋을 텐데 왜 작은 기업들이 더 올랐겠냐”고 귀띔했다.

 

투기 흐름은 이제 끝났다는 진단도 나온다. 1월 16일 3875원에 거래를 끝냈다가 코로나 테마주로 엮이면서 9790원까지 급등했던 모나리자가 3일 장중 한때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의 테마주들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또 다른 기업 투자자 B 씨 역시 “이런 테마주는 시작 타이밍은 정해져 있지만 끝나는 타이밍은 누구도 모른다”며 “다만 1주일 안에 2~3배 이상 올랐으면 끝나는 게 맞지 않냐. 이제 코로나 테마주도 거의 끝났다고 보면 된다. 개미들의 폭탄 돌리기만 남았다”고 설명했다. 

 

#​대표가 윤석열 동문​이라고 주가 반짝

 

폭락하는 장 속에서 설문조사 결과와 함께 반짝한 테마주도 있다. 바로 윤석열 검찰총장 관련주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제치고, 대선 후보 설문조사 결과 2위를 기록하자 테마주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대표이사나 임원진이 윤석열 총장과 인연이 있다는 ‘썰’에 테마주로 분류되는 서연이나 아이크래프트는 31일 장중 한때 상한가를 기록했다. 몇몇 회사는 대표이사가 고등학교, 대학(서울대) 동문이라는 소식이 들어간 ‘찌라시’가 돌며 장중 한때 상승세를 연출하기도 했다.

 

이 역시 모두 ‘세력’들의 장난이라는 게 앞선 관계자들의 조언이다. B 씨는 “찌라시가 돈다는 것 자체가 누군가가 주가를 띄워놓고서는 ‘처분’하기 위해서 일부러 뉴스를 만드는 것”이라며 “최근 주가조작꾼들이 자기네 수익을 내고 빠져나가기 위해 일부러 황교안 대표나 윤석열 총장과 인연이 있는 법조인을 사외이사나 고문으로 앉히고 테마주로 편승을 시도하기까지 했다. 이런 시도는 계속될 텐데 아예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 

차해인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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