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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대거 영입한 흥국증권, IB 강화 위해서?

박경근 상무·김진구 상무·이연희 이사 신규 선임…금융권 경력 없는 인사도 있어 눈길

2020.09.25(Fri) 13:38:54

[비즈한국] 흥국증권이 임원급 IB(Investment Bank) 인력을 대거 충원했다. 향후 IB 부문의 역량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흥국증권은 박경근 상무, 김진구 상무, 이연희 이사를 신규 선임했다고 ​지난 9일 ​밝혔다. 이들은 모두 외부에서 영입한 인사다. 이들의 임기는 내년 9월 8일까지로 1년이다. 흥국증권은 이들에게 IB 업무를 맡길 방침이다. IB 업무는 기업공개, 회사채 인수, 공모증자, 구조화금융, M&A,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 기업을 위한 종합금융서비스를 말한다.

 

흥국증권이 외부 임원급 IB 인력을 임원급으로 대거 충원한 배경에 눈길이 쏠린다. 향후 IB 부문의 역량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흥국증권. 사진=박정훈 기자

 

이들을 영입한 배경은 부진한 실적 때문으로 풀이된다. 흥국증권은 최근 영업수익 악화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527억 2815만 원의 영업수익을 기록해 전년 541억 2407만 원에 견줘 2.5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진한 IB 사업이 발목을 잡았다. 해당 기간 매수및합병 수수료가 94억 1792만 원으로 전년 동기 134억 316만 원보다 29.7% 감소한 것. IB 전문 인력 충원이 필요한 이유다. 

 

다만 이들이 IB 업무에 적합한지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박경근 상무의 ​공개된 ​이력은 IB 업무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박 상무는 1995년부터 2016년까지 삼성물산 건설부문에서 부장까지 올랐다. 2017~2018년에는 유창이앤씨 상무로 재직했다. 이후 2년 만에 흥국증권에 합류했다. 흥국증권에 오기 전까지는 투자회사와 업무 연관성이 낮은 회사에 근무한 셈이다.

 

김진구 상무 역시 투자회사에서 근무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그는 케이블회사 에코탑월드(2020년 4월~8월)에서 전무로 재직하다 흥국증권에 합류했다. 이전에는 유원PCM(2008년~2016년 5월), 더써스(2016년 5월~2019년 6월)에서 근무한 경력도 확인된다.

 

이번에 신규 선임된 인사 가운데 이연희 이사만 유일하게 금융권 근무 경험이 있다. 이 이사는 2008년부터 2016년까지 국민, 신한, 농협 등의 대출상담사로 재직했다. 이후 헬로펀딩 부장, 테라펀딩 부장을 거쳐 2019년 9월부터 흥국증권에 합류하기 직전까지 포커스펀딩 대표이사로 회사를 이끌었다.

 

물론 IB 업무와 유관하지 않은 회사에 재직했더라도 영업력이 있으면 충분히 영입될 수 있다. 결국 임원급 인사는 영업력을 보고 선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IB 업무에 임원급이 영입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다만 영업을 할 수 있는 인프라가 없는 인사를 영입한 상황이라면 다소 이례적으로 보일 수 있다”고 전했다. 비즈한국은 흥국증권의 임원 영입배경에 대해 묻고자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한편 흥국증권은 이호진 전 태광산업 회장의 사실상 개인회사로 분류된다. 이호진 전 회장이 지난해 말 기준 흥국증권 지분 68.75%를 가지고 있으며, 이호진 전 회장 일가가 90% 이상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티알엔이 31.25%의 흥국증권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박호민 기자 donky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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