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비즈

YG엔터 3분기 호실적에도 아쉬움…믿을 건 여전히 빅뱅?

블랙핑크 개별 활동 늘고, 대체 그룹 성장 더뎌…빅뱅 20주년, 한한령 해제에 기대

2025.11.12(Wed) 13:18:16

[비즈한국] YG엔터테인먼트(YG엔터)는 7일 올해 3분기 매출 1731억 원, 영업이익 31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매출 835억 원, 영업손실 36억 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개선된 실적이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온다. 올 3분기에 블랙핑크 월드투어, 베이비몬스터 북미투어 등 다수의 호재가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서울특별시 마포구 YG엔터테인먼트 사옥. 사진=YG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


3분기 실적 발표 후 증권사들은 일제히 YG엔터의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IBK투자증권은 목표 주가를 12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키움증권은 12만 원에서 10만 5000원으로 조정했다. 증권사들이 목표 주가를 하향한 주요 원인은 MD(굿즈) 판매 부진이다. 연예인의 인기가 하락하면 자연스럽게 팬들의 MD 구매도 줄어든다. 아이돌그룹의 경우 배우와 달리 한 번 인기가 하락하면 이전의 위상을 되찾기가 쉽지 않다.

 

김유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YG엔터의 3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며 “공연원가 상승과 MD 매출이 기존 추정치보다 낮았던 점이 시장 기대치 하회의 주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임수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베이비몬스터의 경우 ‘Hot Sauce 팝업’만 진행한 점을 감안하면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으나 블랙핑크는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며 “블랙핑크는 프로모션이 부재했고 향후 활동 불확실성으로 팬덤 구매력이 약화된 영향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블랙핑크 멤버들은 계약에 따라 2024년 이후 그룹 활동만 YG엔터에서 하고, 개인 활동은 각자 소속사를 통해 진행한다. 블랙핑크는 올해 7월 ‘뛰어’라는 신곡을 발표하고 투어도 하는 등 그룹 활동을 이어가고는 있다. 하지만 멤버들의 개인 활동도 늘어나고 있어 팬덤에서는 블랙핑크의 미래를 불확실하게 바라보는 분위기가 나온다.

 

물론 YG엔터에 블랙핑크만 있는 건 아니다. 2020년대 들어서도 보이그룹 트레저, 걸그룹 베이비몬스터가 데뷔했다. 트레저와 베이비몬스터는 나름대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아직 블랙핑크를 대체하기는 어렵다. 트레저와 베이비몬스터 외에는 눈에 띄는 대형 아이돌그룹이 많지 않다.

 

블랙핑크가 2024년 8월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행사에서 팬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내년에 기대되는 부분도 있다. 2026년은 아이돌그룹 빅뱅의 데뷔 20주년이다.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서는 YG엔터가 내년 빅뱅 데뷔 20주년 기념 콘서트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한다. 임수진 연구원은 “2026년은 YG엔터 30주년 및 빅뱅 20주년으로 빅뱅 월드투어가 3분기 중 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블랙핑크 앙코르 공연 150만 명, 빅뱅 공연 60만 명을 가정할 경우 현 추정치 대비 영업이익은 약 330억 원 상향 여력이 있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빅뱅은 당초 5인조 그룹이었지만 멤버 승리와 탑이 개인 사정으로 빅뱅 활동은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내년에 빅뱅 20주년 콘서트가 열리더라도 3인조로 콘서트를 할 가능성이 높다. 빅뱅 전성기 시절의 티켓 파워를 장담하기는 어렵다.

 

엔터테인먼트업계는 중국의 한한령 해제를 기대하고 있다. 국내 아이돌그룹은 중국 시장에서 무시할 수 없는 매출을 올린다. 최근 한중관계가 악화돼 엔터테인먼트업계의 중국 시장 수익도 예전 같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 1일 한중 정상회담 직후 열린 만찬에서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장과 덕담을 나눴다.

 

실제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서는 최근 중국 공연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토로한다. 보이그룹 이펙스는 올해 5월 중국 푸저우에서 공연할 예정이었지만 ‘부득이한 현지 사정’으로 인해 연기했다. 걸그룹 케플러도 9월 중국 푸저우에서 팬콘서트를 할 예정이었지만 ‘불가피한 현지 사정’으로 연기됐다. 두 공연 모두 아직까지 재개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중국에서 한국 아이돌그룹의 공연 문턱을 낮춰준다면 국내 엔터테인먼트업계에는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최근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소셜미디어(SNS)에서 “시진핑 주석이 북경에서 대규모 공연을 하자는 제안에 호응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불러 지시하는 장면이 연출됐다”며 “한한령 해제를 넘어 본격적인 K문화 진출의 문이 열리는 순간이 아닐까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에선 한한령 해제가 시기상조라는 분석도 나온다. 당사자인 박진영 위원장이 소속된 대중문화교류위원회도 “공식 외교행사에서 서로 인사를 나누며 건넨 원론적 수준의 덕담으로 이해했다”며 “이에 대해 과도하게 해석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핫클릭]

· 홈플러스, 인수희망자는 '미심쩍' 운영자금은 곧 '바닥'
· 삼성바이오로직스 임직원 개인정보 유출 파문, 노사 갈등 해법 찾을까
· [비즈피플] 젠슨 황, 한국에서 '피지컬 AI' 시대를 설계하다
· "키우는 네이버, 줄이는 카카오" 양대 포털, 엇갈린 성장 전략
· [단독] '알로에음료 킹' 오케이에프, 대표이사에 본사 포함 건물 2동 매각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