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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탑 오너 류지훈, 국내 최고가 아파트 분양 후 4년만에 소유권 이전 속사정

2017년 9월 76억 원에 분양, 2021년 8월 소유권 이전 등기 마치자마자 곧장 125억 원에 매물 내놔

2021.08.12(Thu) 11:06:31

[비즈한국] ‘여대생 공기총 살인사건’의 주범 윤길자 씨의 아들이자 국내 2위 밀가루 제조업체 한탑(구 영남제분)의 최대주주인 류지훈 사장이 국내 최고가 아파트 PH129를 분양받은 사실이 비즈한국 취재 결과 확인됐다. 

 

한탑 지분 32.15%를 보유한 오너 3세 류지훈 사장이 국내 최고가 아파트인 PH129 한 세대를 2017년 9월 분양받은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해당 아파트는 두 층이 연결된 복층(아래층 211.94㎡, 위층 62.02㎡)으로 83평형에 해당되며 방 5개, 화장실 3개 구조로 이뤄졌다. 한강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북향 세대가 아닌 한강과 영동대로가 동시에 보이는 동남향 구조라는 점이 특징이다. 

 

국내 최고가 아파트 청담동 PH129.  사진=박정훈 기자

 

‘여대생 공기총 살인사건’으로 공식성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은둔의 경영자’로 알려진 류 사장은 PH129 아파트를 분양받은 지 4년 만인 올해 8월 6일에야 법원에 소유권 이전 등기를 접수했다. 국내 최고가 아파트를 분양받았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의도적으로 소유권 이전 등기를 늦췄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류 사장은 PH129 아파트를 76억 5281만 4104원에 분양받았다. 분양가가 1평(3.3㎡)당 9220만 원이었음을 짐작해볼 수 있다. 하지만 류 사장은 자신이 분양받은 PH129에 입주하지 않고,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마치자마자 부동산 매물로 내놓았다. 류 사장이 부동산에 제시한 매매가는 125억 원으로, 거래 시 49억 원의 시세 차익이 발생하게 된다. 

 

PH129가 속한 청담동은 2020년 6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그 이전에 PH129를 분양받은 류 사장은 실거주하지 않아도 되며, 매매가 가능하다. 한편 PH129는 현재 저층 세대가 90억~110억 원, 중층 세대가 120억~130억 원, 고층 세대가 135억~140억 원에 매매 시세가 형성돼 있다. 

 

류 사장은 ‘여대생 공기총 살인사건’의 주범인 모친 윤길자 씨가 청담동에 보유한 73평형 삼호빌라에 살다가 2005년 4월 청담동 대우로얄카운티 2차 아파트(244.92㎡, 74평형)를 매입해 이사한 후 이 곳에서 16년째 살고 있다.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교도소에 수감 중인 윤길자 씨는 아직 삼호빌라를 매각하지 않았다. 전·월세 임대를 통해 수익을 실현 중일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여대생 공기총 살인사건’은 2002년 3월 류원기 전 영남제분 회장의 아내인 윤길자 씨가 당시 판사였던 사위 김현철 씨와 이종사촌 관계인 이화여대 재학생 하 아무개 씨의 불륜을 의심해 조카 윤 아무개 씨와 사채업자 김 아무개 씨에게 하 씨를 살해하라고 지시했고, 이들이 하 씨를 납치해 8일간 감금·폭행한 후 공기총 여섯 발을 쏴서 살해한 사건이다. 이 일로 윤 씨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교도소에 수감됐다. 류 회장과는 사건 발생 후 이혼했지만, 윤 씨가 영남제분 오너 일가의 도움으로 형 집행처분을 받아 월 200만 원이 넘는 VIP 입원실에서 지내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또 다시 사회적 논란이 됐다.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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