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비즈

연초부터 '다사다난' LS그룹, ESG 경영 시험대 올랐다

1년 새 3번의 중대재해 발생, 이사회 다양성 부족, 중손회사 상장 주주·정부 반대로 철회

2026.01.29(Thu) 11:25:45

[비즈한국] LS그룹이 2026년 초부터 대내외 악재에 직면했다. 핵심 계열사 LS엠트론에서 인명 사고가 발생해 안전관리 체계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이사회의 성별 다양성 부족과 자회사 쪼개기 상장을 둘러싼 주주 소통 부재 등이 그룹 전반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 자회사 상장 추진 과정에서 정부의 강도 높은 비판을 받고 계획을 철회하는 등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압박도 커지고 있다.

 

LS그룹이 ESG 경영 시험대에 올랐다. 계열사 LS엠트론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했고, 증손회사의 상장 추진은 주주가치 훼손 논란 끝에 철회했기 때문이다. 사진은 서울 용산구에 있는 LS빌딩. 사진=비즈한국DB

 

LS는 지난 20일 LS엠트론 연구소에서 연구자 1명이 연구 업무 수행 중 쓰러진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사망했다고 28일 밝혔다. 경기남부경찰청 중대재해수사팀이 사망 원인을 파악 중이며, 고용노동부는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사항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공장이나 건설 현장이 아닌 연구소 내 사고지만 장시간 노동 등 과로도 업무 관련성이 인정되면 중대산업재해로 인정될 수 있어 재계와 노동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이번 사고는 최근 1년 새 LS그룹에서 발생한 세 번째 중대재해라는 점에서 그룹의 안전관리 역량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LS는 지난 2021년 그룹 차원의 ESG위원회를 설치했고, 계열사별로 중대재해예방 전담조직을 두는 등 안전경영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8월 LS일렉트릭 부산사업장 증축 공사현장에서 하청업체 근로자가 추락해 사망했고, 같은 해 9월에는 LS엠앤엠 울산 온산제련소에서 하청 노동자가 지게차와 충돌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LS그룹은 ​지배구조의 한 축인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 측면에서도 법적 규제를 피하려는 구색 갖추기에 그친다는 평가를 받는다. LS의 경우 전체 이사 7명 중 여성은 박현주 한국여성지식재산인회 회장뿐이다. LS일렉트릭도 송원자 수원대학교 경영학부 조교수를 제외하면 나머지 8명 모두 남성이다. 그룹 핵심 계열사인 LS전선은 이사회 전원이 남성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박현주 회장과 송원자 교수는 사외이사여서 경영 의사결정에 실질적으로 참여하기도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제165조의20에 따라 자산 2조 원 이상 상장사는 특정 성별로만 이사회를 구성할 수 없다. ​

 

최근에는 주주 권익 보호 문제가 지배구조 리스크 핵심으로 떠올랐다. LS그룹은 권선 사업을 하는 미국 증손회사 에식스솔루션즈의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해 주주들로부터 ‘쪼개기 상장’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소액주주들이 상장 저지를 위한 집단행동을 예고하는 등 논란이 확산되자 정부도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2일 더불어민주당 코스피5000 특별위원회 오찬에서 LS를 지목해 중복 상장 문제를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LS는 26일 에식스솔루션즈의 상장 신청을 철회했다.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 내달 중 2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고 주주 배당금을 전년 대비 40% 이상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실질적인 주주보호 및 환원을 실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주주와 정부의 압박에 떠밀려 내놓은 대책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현재 LS그룹​은 ​재계 순위 15위​에 걸맞지 않게 ESG등급​이 낮은 편이다. 한국ESG기준원(KCGS)의 ESG등급 평가 결과를 보면 LS일렉트릭​이 2년 연속 A(우수)를 받은 것을 제외하면 B+(양호) 이하 수준이다. 지주사 LS는 2024년 A에서 2025년 B+로, LS네트웍스는 B+에서 C(취약)로 등급이 내려갔다. LS마린솔루션과 LS증권은 2년 연속 C등급을, LS머트리얼즈는 2025년 처음으로 B등급을 받았다.

최영찬 기자

chan111@bizhankook.com

[핫클릭]

· [단독] 음악축제 '리스펙 페스티벌' 주최사 엠플엔터, 간이회생 신청
· 역대급 부동산 규제 속 '생애최초' 주택 매입 증가, 의미는?
· 폐점, 희망퇴직, 합병…벼랑 끝 멀티플렉스, 체질개선 안간힘
·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 딸 상대 333억 부당이득 항소심도 승소
· LS 에식스솔루션즈 '코스피 상장' 추진에 소액주주 반기 든 까닭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