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지난해 국내 철강업계는 전방 산업인 건설 경기 침체 심화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이라는 이중고를 겪었다.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이 연이어 발표한 지난해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양 사 모두 매출 규모가 축소되는 흐름을 보였다. 국내외 수요 위축에 따른 제품 판매 가격 하락과 판매량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다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철광석과 원료탄 등 주요 원자재 가격 하락 및 수출 운임 안정화 등으로 원가가 절감되며 철강 부문의 영업이익은 개선된 양상을 보였다.
#현대제철 영업익 37% 상승, 부채비율도 개선
철강 산업의 핵심 수요처인 건설 산업 부진은 실적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다. 포스코홀딩스는 29일 영업 실적 발표에서 매출액이 전년 대비 4.9% 감소한 69조 950억 원에 머물렀다. 현대제철도 30일 영업 실적 발표에서 매출액이 전년 대비 2.1% 감소한 22조 7332억 원을 기록했다. 양 사 모두 제품 판매량이 줄어든 탓이다.
현대제철은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은 2192억 원으로 전년 대비 37.4%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원가 절감 노력과 더불어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 제품 판매 비중을 확대한 결과다.
포스코홀딩스 역시 철강 부문에서는 원료비 및 가공비 절감을 통해 전년 대비 영업이익을 3070억 원 늘리며 수익성 회복을 실현했다. 업계 전반적으로 수요 위축에 따른 타격을 원가 구조 개선으로 상쇄하며 버티는 형국이다. 다만 비철강 부문의 부진으로 인해 수익성은 하락했다. 2025년 영업이익은 1조 827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0% 감소했다. 수익성 악화의 주된 요인은 2차전지 소재 사업의 캐즘(수요 일시적 정체) 현상과 건설 부문의 대규모 영업손실이다.
에너지 소재 부문은 리튬 가격 약세에 따른 판가 하락과 미국 전기차 보조금 지급 종료 영향으로 매출이 줄어들며 수익성이 악화했다. 특히 건설 계열사인 포스코이앤씨는 신안산선 사고 관련 손실 처리 및 공사 중단에 따른 추가 비용, 해외 프로젝트 대손상각비 계상 등으로 인해 4520억 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그룹 전체 실적에 악영향을 가했다.
반면 현대제철은 철강 중심 사업 구조 속에서 부채비율을 전년 대비 6.1%p 낮춘 73.6%로 개선하며 재무 건전성 강화에 주력했다.
#전기로 제철소 투자 및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반등 꾀한다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와 탄소 국경세 대응을 위한 국내 철강사들의 공동 대응도 본격화되고 있다. 현대제철과 포스코는 미국 루이지애나주 어센션 패리시 지역에 탄소저감 자동차 강판 생산을 위한 전기로 제철소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총 58억 달러 규모인 이 프로젝트에서 현대제철은 50%, 포스코는 20% 지분 참여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하면서도 북미 현지 자동차 강판 공급망을 안정화한다는 계획이다.
전기로 생산 방식은 고로 대비 탄소 배출량을 약 70% 감축할 수 있어 차세대 친환경 철강 생산의 핵심으로 꼽힌다. 루이지애나 사업 부지는 여의도의 약 2.6배 규모로, 저렴한 에너지 비용과 우수한 물류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탄소 저감 소재 수요에 대응할 거점으로 평가받는다. 양 사는 올해 3분기 착공을 거쳐 2029년 1분기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철강 시장은 신규 수요 산업으로의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실적 반등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원자력 발전소용 강재 사업의 글로벌 확장과 해상풍력용 극후물재 수요 대응을 통해 신수요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국내 철강사 최초로 취득한 미국 ASME QSC(원자력 발전소용 품질보증체계) 인증을 바탕으로 글로벌 원전 수주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한국전력에 차세대 송전철탑용 철강재를 공급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리튬 사업의 상업 생산 개시와 구조조정 효과 본격화를 통해 이익 성장을 꾀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리튬 공장 풀가동 체제 전환과 고객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2차전지 소재 부문 수익성을 회복하고, 수소환원제철(HyREX) 시험설비 착공을 통해 저탄소 기술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철강업계는 지난해 매출 축소기를 지나 올해에는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와 탄소 저감 제품 생산 체계 구축을 통해 경쟁력 확보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민호 기자
goldmino@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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