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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2월 'HBM4 진검승부' 벌인다

AI 훈풍에 역대급 최대 실적 달성…HBM 공급 부족 지속 전망 속 기술·양산 '무한경쟁'

2026.01.29(Thu) 15:53:31

[비즈한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에 힘입어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 ‘HBM4’ 주도권을 놓고 본격적인 경쟁 체제에 돌입했다. 29일 오전 연달아 열린 실적발표에서 SK하이닉스는 품질을 앞세워 독주 체제 굳히기를 자신했고, 삼성전자는 ‘2월 출하’라는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하며 맹추격을 예고했다. 

 

지난해 10월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제27회 반도체 대전(SEDEX 2025)에 마련된 SK하이닉스 부스에 HBM이 놓여 있다. 사진=박정훈 기자


#품질 우위로 ‘굳히기’ vs 2월 양산 ‘판 뒤집기’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다시 쓴 양 사는 올해 메모리 시장의 수급 불균형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수익성 확보와 기술 초격차 유지에 사활을 걸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오전 9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열고 “현재 생산을 극대화 중임에도 HBM 고객들의 수요를 100% 충족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일부 경쟁사의 진입이 예상된다”면서도 “성능과 양산성, 품질을 기반으로 한 당사의 시장 리더십 및 주도적인 공급사 지위는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증한 가운데 올해도 HBM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공급을 압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주류 제품인 HBM3E(5세대)를 엔비디아 등 주요 빅테크 고객사에 공급하며 시장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김기태 SK하이닉스 HBM세일즈앤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HBM4 역시 HBM3(4세대)나 HBM3E와 마찬가지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제27회 반도체 대전(SEDEX 2025)에서 삼성전자 부스에 전시된 HBM4. 사진=박정훈 기자


삼성전자는 이후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HBM 매출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대폭 개선될 전망”이라며 “주요 고객사들이 2027년 이후 물량에 대해서도 조기 협의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HBM 기술 경쟁력과 관련해서는 HBM4 양산 단계에 들어섰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HBM4 개발 착수 단계부터 고객 요구를 상회하는 성능 목표를 설정해 재설계 없이 지난해 샘플을 공급했고, 현재 고객 평가 끝에 콜 완료 단계에 진입했다는 설명이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 전략마케팅실 부사장은 “고객들로부터 차별화된 성능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피드백을 받고 있다”며 “HBM4는 이미 정상적으로 양산 투입돼 생산 중이다. 주요 고객사 요청에 따라 2월부터 최상위 제품(11.7Gbps)을 포함한 HBM4 양산 출하가 예정돼 있다”고 공개했다. 

 

차세대 제품 개발을 병행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HBM4E(7세대)는 올해 중반 스탠다드 제품을 우선 샘플링하고, 4코어 다이 기반 커스텀 HBM 제품의 경우 하반기 고객 일정에 맞춰 과제별로 웨이퍼 초도 투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사진=최준필 기자


#삼성 매출 ‘슈퍼사이클 귀환’, SK 영업익 ‘새 역사’

 

양 사는 HBM을 앞세워 작년 최고 실적을 냈다. 양 사 모두 증권사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을 크게 뛰어넘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국내 기업 역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20조 원을 돌파했고, SK하이닉스는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고치를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반도체(DS) 사업에서 분기 매출 44조 원, 영업이익 16조 원이 넘는 실적을 내면서 연간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8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09.17% 증가했다. 분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고 성과다.

 

연간으로는 매출 333조 6059억 원, 영업이익 43조 601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0.9%, 33.2% 늘었다. 연간 매출은 역대 최대 기록으로 △2018년(58조 8900억 원) △2017년(53조 6500억 원) △2021년(51조 6300억 원) 이후 4위 규모다. 4분기 DS 부문 영업이익이 해당 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82%를 차지하며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에도 메모리 수요 강세 속에서 반도체 사업을 중심으로 한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사진=비즈한국DB


SK하이닉스는 지난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2조 8266억 원, 19조 1695억 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28일 공시했다. ​창사 이래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58%에 달한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매출은 97조 1466억 원, 영업이익은 47조 2063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제친 수준이다. 매출은 전년보다 46.8%, 영업이익은 101.2% 증가했다.  

 

이날 양 사 컨퍼런스콜에서는 HBM4와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한 질문이 가장 먼저 나오며 시장의 관심을 입증했다. 본격화된 경쟁 구도 속에서 양 사는 자사 기술 우위를 강조하는 한편, 폭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구체적인 공급 능력 확대 방안도 나란히 제시했다.

 

송현종 SK하이닉스 사장은 “AI 메모리 수요 급증 대비 공급 지연으로 수급 불균형과 가격 급등이 일어나는 상황에서, 단기 성과보다는 고객 수요 충족을 최우선으로 신뢰를 쌓겠다”며 “공간 제약 속에서도 생산성 극대화를 위해 M15X에 신규 캐파(Capa·생산능력)를 증설하고, 선단 공정 전환을 가속화해 급증하는 수요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역시 과감한 투자를 통한 정면 돌파 의지를 다졌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 전략마케팅실 부사장은 “AI 수요 강세에 맞춰 2026년 설비투자를 전년 대비 상당 수준 늘릴 계획”이라며 “미리 확보한 팹(Fab)과 클린룸 공간을 활용해 적기에 설비를 투입하는 선제적 투자 전략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NRDK) 투자를 지속해 선단 공정 개발 역량도 지속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강은경 기자

gong@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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