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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 역대급 랠리, 현물 투자 시 '이것' 주의해야

10% 부가세 환급 못받아 단기 투자 불리…개인·중고플랫폼 거래도 반복 시 조사 대상 될 수 있어

2026.01.29(Thu) 15:17:34

[비즈한국] 국제 금과 은 가격이 최근 한 달 동안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귀금속 시장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금은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거래되고, 은은 금보다 더 가파른 상승률을 기록하며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다만 가격 상승 국면에서도 현물 투자자는 세금과 거래 비용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먼저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물 금·은은 매입 시 부가가치세 10%와 유통 마진이 즉시 반영되고, 매도 시에도 스프레드가 발생해 손익분기점이 높아지는 구조다. 이 때문에 단기 차익을 노린 현물 투자는 불리할 수 있으며, 가격 상승기일수록 투자 수단에 따른 세금·비용 구조를 먼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사진=생성형AI


#한 달새 금 20%, 은 50% 급등

2026년 1월 말 기준 국제 금 가격은 온스(28.3g)당 약 5150~5200달러(740만 원) 수준에서 형성됐다.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 말 4300달러대 초반과 비교하면 약 18~20% 상승한 셈이다. 이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지정학적 리스크, 달러 약세 전망 등이 맞물리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다시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 가격은 지난 한 달 동안 전반적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차익 실현에 따른 조정 국면에서도 낙폭이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중앙은행의 금 매입 기조가 중·장기적으로 금 가격의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은 가격은 금보다 훨씬 가파르게 움직였다. 국제 은 가격은 1월 말 기준 온스당 110~115달러(16만 원) 수준까지 상승했다. 한 달 전 70달러 안팎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약 50~60% 급등한 것이다.

은은 귀금속이면서 동시에 산업용 금속이라는 성격을 지니고 있어, 투자 수요와 산업 수요가 동시에 유입될 경우 가격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특징이 있다. 이번 상승 역시 안전자산 선호와 함께 공급 제약, 투기적 수요가 겹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물 투자 수익은 ‘별도 계산’되는 구조

다만 이 같은 가격 상승이 현물 투자자의 실제 수익으로 그대로 이어지지 않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국내에서 금·은 실물을 직접 매입할 경우, 구매 시점에 부가가치세 10%가 즉시 부과된다. 이 부가세는 매도 시 환급되지 않아 투자자는 시작부터 비용을 떠안게 된다.

여기에 제조비와 유통 마진까지 더해지면서 현물 금·은의 매수가격은 국제 시세보다 높게 형성된다. 반대로 매도 시에는 국제 시세에서 매입상 마진이 빠진 가격이 적용돼 매수가와 매도가 간 격차(스프레드)가 발생한다. 이 때문에 현물 금의 경우 통상 10~15% 이상 가격이 상승해야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고, 은은 이보다 상승폭이 더 커야 한다. 한 달간 국제 시세가 급등했음에도 현물 투자자의 체감 수익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의미다.

그래서 현물 금·은 투자 과정에서 일부 투자자들은 당근마켓이나 중고나라 같은 중고 거래 플랫폼을 통한 개인 간 거래를 대안으로 떠올리기도 한다. 개인이 보유한 금·은 실물을 일회성으로 매도하는 행위 자체는 원칙적으로 불법이 아니다. 민법상 동산 매매에 해당해 중고 거래나 지인 간 거래도 가능하다. 다만 이러한 거래가 반복되거나 시세 차익을 노린 상시 매매로 이어질 경우, 국세청은 이를 개인이 아닌 사실상의 귀금속 판매업으로 판단할 수 있다.

이 경우 무등록 사업자에 대한 부가가치세 및 소득세 추징은 물론 탈세 의도가 있다고 판단되면 조세 관련 제재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특히 당근마켓이나 중고나라에서 상시적으로 매물을 올리거나 ‘매입’ 게시글을 반복하는 행위, 현금 위주 거래는 자금 출처 조사 대상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업계에서는 개인 간 거래를 활용하더라도 거래 빈도와 규모, 목적이 단순 처분을 넘어서는지를 스스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한다.​

이 같은 구조적 특성 때문에, 최근 귀금속 투자 열기 속에서도 현물보다는 간접 투자 방식을 택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금 통장, 금·은 ETF, KRX 금시장은 부가가치세 부담이 없거나 상대적으로 낮아 단기·중기 투자에 유리한 구조로 평가된다. 금 통장은 매매차익에 배당소득세가 부과되고, ETF 역시 세금과 거래 비용이 비교적 명확하다. KRX 금시장은 증권계좌를 통해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고 부가세가 없어 개인 투자자 접근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현물 투자는 가격 차익보다는 실물 보유 자체에 의미를 두는 장기·안전자산 보유 목적에 더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봉성창 기자

bong@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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