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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 인기 타고 OTT로…방송사에 부는 분사열풍 이유

JTBC, SBS, CJ ENM 등 잇따라 제작사 분사…OTT 시장 겨냥해 제작 역량 강화

2021.11.22(Mon) 12:39:42

[비즈한국] 넷플릭스에서 K-콘텐츠의 인기가 뜨겁다. ‘오징어게임’에 이어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감독 연상호)이 공개 하루 만에 넷플릭스 전 세계 1위에 올랐다. ‘지옥’의 제작사 클라이맥스스튜디오는 JTBC가 만든 제이콘텐트리의 손자회사다. 클라이맥스스튜디오는 앞서 국내 넷플릭스 흥행작인 ‘D.P’도 제작한 바 있어 자연스레 제이콘텐트리의 주가가 급등했다. 22일 오전에는 8만 5900원까지 올랐는데, 석 달 전 기록한 연중 최저가(3만 6450원)와 비교하면 두 배 넘게 오른 셈이다.

 

제작 시장이 확대되면서 방송사들의 역할이 바뀌고 있다. JTBC에 이어 SBS도 스튜디오S를 자회사로 설립, 드라마 제작 파트를 분리한 바 있다. 최근에는 CJ ENM도 커머스와 콘텐츠로 구성된 사업 영역에서 홈쇼핑을 담당하던 커머스 지점을 분리하기로 결정했다. K-콘텐츠의 인기를 확인한 글로벌 OTT 업체들이 한국 시장으로 몰려들자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대응인데, 자회사 분리 지점은 이제 예능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지옥’을 제작한 클라이맥스스튜디오는 JTBC가 만든 제이콘텐트리의 손자회사다. SBS는 간판 예능 ‘런닝맨: 뛰는 놈 위에 노는 놈’을 디즈니플러스에 공급한다. 사진=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CJ ENM, 콘텐츠 집중위한 법인분리 결정

 

2018년 커머스(CJ오쇼핑)와 미디어(CJ E&M)를 합쳐 미디어, 커머스, 영화, 음악 등 총 4개 부문에서 사업을 벌여왔던 CJ ENM. 하지만 4개 부문 중 최근 콘텐츠 유통과 콘텐츠 제작법인을 분리하기로 결정했다. 콘텐츠 유통은 티빙이 담당하고, 지적재산권 관리(IP) 및 전략 수립은 CJ ENM이, 콘텐츠 제작은 스튜디오 드래곤과 최근 인수한 미국 제작사 엔데버 콘텐트, 그리고 곧 만들어질 멀티 장르 스튜디오로 나누는 방식이다.

 

국내 드라마를 전담했던 스튜디오 드래곤 외에도 예능,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등 멀티 장르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별도의 스튜디오를 CJ ENM 물적 분할을 통해 만든다는 계획이다. 물적 분할 시기나 인원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전체 직원의 절반 정도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CJ ENM이 회사를 쪼개는 이유는 콘텐츠 제작과 유통을 분리해 제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실제 자회사 스튜디오 드래곤 등의 산하에는 모호필름, 문화창고, 밀리언볼트, 블라드스튜디오, 엠메이커스, 지티스트, 화앤담픽쳐스, JK필름 등 다양한 제작사들이 포진했다. 그동안 드라마를 tvN에 송출하는 게 주된 공급 루트였다면, 이제는 티빙과 넷플릭스 등 다양한 곳에 공급하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OTT가 한국 시장으로 몰려들면서 방송사들이 제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자회사를 만들고 있다. JTBC, SBS에 이어 최근에는 CJ ENM도 커머스를 분리하고 콘텐츠 제작 부문을 세분화했다. 사진=각 사

 

#드라마는 이미 완료, 예능도? 

 

다른 방송사업자들 분위기도 비슷하다. 이미 드라마 제작 파트를 분리해 자회사로 운영하던 JTBC(제이콘텐트리)와 SBS(스튜디오S). 최근에는 드라마 외에도 OTT를 위한 제작이 진행 중이다.

 

SBS 간판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이 대표적이다. SBS는 토종 OTT 웨이브에 투자한 공중파 3사 중 한 곳이지만, 정작 ‘런닝맨’의 스핀오프 ‘뛰는 놈 위에 노는 놈’은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에 공급한다. 현재 촬영 막바지로 곧 디즈니플러스에 공개될 예정인데 SBS는 별도의 팀을 만들어 제작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드라마가 아닌 예능 파트에서 OTT를 노린 제작에 나서는 것이 자연스러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대목이다. SBS 관계자는 “스튜디오S가 자회사로 분리된 지 1년이 지났는데, 최근에는 ‘런닝맨’ 스핀오프를 계기로 예능도 조만간 스튜디오S처럼 별도의 자회사로 분리돼 나갈 것이라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돌고 있다”며 “SBS뿐 아니라 모든 방송 사업자들이 OTT 시장을 잡기 위해 제작 지점을 강화할 것이고, 이를 위해 제작 파트를 분리하는 게 업계 흐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차해인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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