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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늘었지만 신규 채용문 좁아져…취업문 닫히는 청년들

사업체 종사자 수는 증가했지만 입직자·빈 일자리 동반 감소, 신규 채용 시장 냉각

2026.03.13(Fri) 15:14:50

[비즈한국] 우리나라 고용인원이 매년 늘고 있지만, 실제로 회사에 취직하는 이들의 수는 2년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빈 일자리 수도 급감하는 등 구직자들이 들어갈 수 있는 신규 일자리의 문이 날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년들의 고용 위기를 “국가적 위기”라며 전 부처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대기업 총수들에게 청년 채용 기회를 늘려달라고 요청하면서 이러한 신규 일자리 감소 문제가 해결될지 주목된다.

 

전체 고용은 늘고 있지만, 신규 채용자는 줄고 있다. 경기 침체와 대내외 불확실성 때문에 기업이 채용에 나서지 않고 있는 것이 이유로 꼽힌다. 일러스트=생성형 AI


이 대통령은 2월 9일 경제성장전략 국민보고회에서 “고용 절벽에 내몰린 우리 청년들의 현실을 국가적 위기로 엄중히 인식하고, 국가 역량을 총동원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전 부처의 역량 결집을 주문했다. 이에 앞서 2월 4일 ‘청년 일자리와 지방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 간담회’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창원 SK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장인화 포스코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허태수 GS 회장, 조원태 한진 회장 등 10대 그룹 총수들과 자리를 함께 한 간담회에서 “성장의 과실이 중소기업에게도, 지방에도, 우리 사회에 새롭게 진입하는 청년세대에게도 골고루 퍼지면 좋겠다”고 말하며 청년 채용 기회를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10대 그룹은 향후 5년간 약 270조 원을 지방에 투자하고 올해 5만 1600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대통령이 직접 나서 정부 부처에 청년 고용 대책 마련을 주문하고, 10대 그룹 총수들에게도 청년 채용 기회 확대를 요청한 것은 날이 갈수록 청년들을 위한 신규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사업체 종사자 수는 2025만 3000명으로, 2024년 2025만 명에 비해 3000명가량 늘었다. 사업체 종사자 수는 지난 2022년 1953만 6000명에서 2023년 2004만 9000명으로 2000만 명을 넘어선 뒤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임금근로자의 경우 2024년 1895만 5000명에서 지난해 1897만 8000명으로 2만 3000명 늘어났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직 근로자는 같은 기간 1704만 명에서 1705만 2000명으로 1만 2000명 늘었고, 임시일용직 근로자도 191만 5000명에서 192만 6000명으로 1만 1000명 증가했다.

 

이처럼 사업체 종사자 수가 매년 증가하면서 고용이 개선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새로 고용되는 근로자(입직자)의 수는 매년 감소 중이다. 지난해 사업체 입직자 수는 92만 8000명으로 2024년 96만 4000명에 비해 3만 4000명이나 감소했다. 이러한 입직자 수는 지난 2020년 91만 7000명 이래 가장 적은 수치다. 상용직 입직자는 2024년 40만 9000명에서 지난해 40만 4000명으로 줄었고, 임시일용직의 경우 같은 기간 55만 5000명에서 52만 4000명으로 떨어졌다.

 

이처럼 입직자 수가 줄면서 신규 또는 경력으로 채용된 근로자가 전체 근로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여주는 입직률은 5%대가 무너졌다. 2020년 5.3%였던 입직률은 2021년 5.8%까지 올랐으나, 2022년과 2023년 각 5.5%로 하락한 데 이어 2024년에는 5.1%로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입직률이 4.9%를 기록하며 5%대 밑으로 떨어졌다. 입직률이 낮다는 것은 경기 침체와 대내외 불확실성 때문에 기업이 채용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실제로 기업들이 신규나 경력 채용 인원을 줄이고 있음에도 기업에 비어 있는 자리는 오히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만큼 급감했다. 빈 일자리 수는 올해 15만 5000개로, 지난해 18만 8000개에 비해 3만 3000개 줄었다. 이 중 상용직 빈 일자리 수는 지난해 16만 9000개에서 올해 13만 7000개로 감소했다.

 

빈 일자리 수는 2018년 21만 3000개였으나 코로나19가 퍼지기 시작한 2019년 17만 8000개로 줄어든 뒤 2020년에는 12만 7000개까지 감소했다. 이후 2021년 16만 6000개로 상승 전환해 2022년에 22만 1000개로 늘었다. 하지만 2023년 21만 1000개로 다시 줄더니 지난해에는 20만 개 아래로 떨어졌으며 올해는 15만 개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승현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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