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비즈

[단독] 홈플러스, 자산 재평가·구조조정 임원 교체…전략 다시 짠다

통매각 사실상 무산 이후 전략 수정 움직임…회생계획안 가결 시한 앞두고 '재정비'

2026.03.12(Thu) 16:59:51

[비즈한국]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자산 재평가와 구조조정 담당임원(CRO) 교체를 추진하는 등 전략 재정비에 나서는 분위기다. 통매각 전략이 사실상 무산된 상황에서 자산 가치를 다시 산정해 향후 매각 전략을 조정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홈플러스는 최근 법원에 감정평가 계약 및 수수료 지급 허가를 신청했다. 업계에서는 현실적 자산 가치 재산정을 위한 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최준필 기자

 

#자산 가치 현실적으로 재산정, 익스프레스 매각과도 연관

 

비즈한국 취재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최근 법원에 감정평가 계약 및 수수료 지급 허가를 신청했다. 이는 회생 절차를 밟는 기업이 보유 자산의 현재 가치를 공인된 감정평가사를 통해 산정하기 위해 법원의 승인을 받는 절차다. 감정평가 결과는 향후 기업 가치 평가와 채권 변제율 산정의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홈플러스는 회생 절차 초기였던 지난해 3월에도 감정평가 기관을 선정해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과거 자산 유동화 과정에서 작성된 기존 감정평가 보고서를 활용해 기업 가치를 산정하는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에서는 이번 감정평가 계약을 두고 1년 전 제시했던 4조 7000억 원의 부동산 가치 전망 등이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하자, 보다 현실적인 자산 가치 재산정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감정평가가 현재 추진 중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사업부 매각과도 일정 부분 연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사업 매각을 추진하려면 사업 및 관련 자산 가치를 다시 산정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홈플러스 측은 “법원 절차에 따라 진행되는 사안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홈플러스는 구조조정 담당임원(CRO) 교체도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법원은 회생 절차 개시 당시 별도의 관리인을 선임하지 않고 기존 경영진이 회사를 계속 운영하는 ‘기존 경영자 관리인(DIP)’ 방식을 택했다. 이에 따라 경영진을 견제하고 회생 절차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CRO와 채권자협의회를 통한 감독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CRO는 경영진이 법원에 제출하는 각종 허가 신청과 회생계획안을 사전에 검토하고 자금 집행 상황을 점검하는 역할을 맡는다. 홈플러스는 회생 절차 초기였던 지난해 3월 메리츠캐피탈 상무 출신 김창영 씨를 CRO로 선임해 운영해왔다. 회생 절차 개시 이후 약 1년 만에 CRO 교체가 추진되는 셈이다. 홈플러스 측은 “CRO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지만, 내정자나 교체 사유에 대해서는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서울회생법원은 최근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가결 기간을 오는 5월 4일까지로 연장했다. 사진=최준필 기자

 

#김병주 회장, 사재 담보로 1000억 긴급 수혈

 

업계에서는 감정평가 재실시와 CRO 교체 등이 동시에 진행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통매각 전략이 사실상 동력을 잃은 상황에서 향후 매각 전략을 조정하려는 흐름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회생 절차에서 자산 감정평가는 기업 가치와 채권 변제율 산정의 기초 자료가 되는 동시에, 향후 매각 전략을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CRO 교체 역시 구조조정 관리 체계를 재정비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회생 절차에서 CRO는 경영진의 자금 집행과 주요 의사결정을 점검하는 역할을 맡는 만큼, CRO가 새로 선임될 경우 구조조정 방향이나 관리 방식 등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오는 5월 4일로 예정된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까지 남은 시간이 두 달 남짓에 불과하다는 점도 이러한 움직임에 무게를 더한다. 시장에서는 제한된 기간 내 회생계획안을 마련해야 하는 만큼, 매각 작업에도 속도를 내는 방향으로 전략이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홈플러스는 현재 회생 절차의 중대한 고비를 맞고 있다. 서울회생법원은 최근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가결 기간을 5월 4일까지로 2개월 연장했다. 당초 가결 기한은 회생절차 개시일인 지난해 3월 4일부터 1년 뒤인 올해 3월 4일까지였지만, 홈플러스 측의 신청으로 일정이 미뤄졌다. 회생법상 가결 기간은 최대 6개월까지 연장이 가능해 법률적으로는 올해 9월까지 추가 연장될 여지도 있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개인 자택 등을 담보로 자금을 차입한 뒤 이를 홈플러스에 재대출하는 방식으로 총 1000억 원 규모의 DIP 금융을 투입했다. 사진=박은숙 기자

 

이번 결정에는 MBK파트너스의 긴급 자금 투입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MBK는 이달 11일까지 총 1000억 원 규모의 DIP 금융을 투입하고, 만약 회생계획안이 폐지될 경우 이 자금에 대한 상환청구권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법원에 전달했다. 법원은 이 자금으로 임금과 협력업체 대금 등 시급한 채무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가결 기간을 연장하더라도 채권자에게 큰 불이익은 없다고 판단했다. 실제 MBK는 지난 4일 홈플러스에 500억 원을 대출한 데 이어 11일에도 500억 원을 추가로 지원하며 총 1000억 원을 집행했다.

 

이번에 투입된 자금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한남동 개인 자택 등을 담보로 우리금융그룹에서 1000억 원을 차입한 뒤 홈플러스에 다시 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임직원 급여와 협력업체 대금 정산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직원들의 2월 급여 지급이 완료된 상태”라며 “다만 3월분의 지급 여부는 아직 확정할 수 없다”고 전했다.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핫클릭]

· 영감 깨우는 봄날의 그림들…'2026 한국미술응원프로젝트전' 개막
· 화장품·알뜰폰 신사업 성과 미미…모닝글로리, 가구 승부수 통할까
· '나스닥 직행'한다던 토스, 코스피 재검토설 왜 나오나
· "박재현 사법리스크 벗으니…" 한미약품그룹, 신동국·임종훈 연합전선 가동되나
· '노란봉투법' 시행 첫날, 쏟아진 교섭 요구에 기업들 긴장
· 판결 이겼지만 돈은 못 받나…피자헛 가맹점주 덮친 '청산형 회생'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