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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역사' 일렉트로맨 보내고 제이릴라·원둥이 띄웠다…신세계 캐릭터 도전 어디까지?

야심차게 기획한 캐릭터 사업 성과 저조…'화성에서 온 원숭이 형제'로 다시 시동

2022.04.12(Tue) 17:25:39

[비즈한국] 이마트24가 원숭이 캐릭터 ‘원둥이’를 공개했다. 신세계가 선보인 ‘제이릴라’의 세계관을 이어받아 캐릭터 마케팅을 확대한다는 입장이다. 신세계는 2015년부터 일렉트로맨, 샤이릴라 등 다양한 캐릭터를 꾸준히 선보였지만 고객의 큰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올해는 캐릭터에 세계관까지 더하며 다시 한번 캐릭터 띄우기에 들어간다.

 

신세계푸드는 인천 SSG랜더스필드에 제이릴라 캐릭터를 활용한 전용 스카이박스 ‘룸 제이릴라’를 열었다. 제이릴라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오른쪽)이 띄운 캐릭터로 꼽힌다. 사진=제이릴라 공식 인스타그램


#‘제이릴라’ 이어 ‘원둥이’까지, 세계관 담으며 캐릭터 업그레이드 

 

1일 이마트24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원숭이 캐릭터 ‘원둥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이마트24의 원두커피 캐릭터였던 원둥이에 우주 세계관을 더했다. 원둥이는 이마트24 화성점을 운영하는 편의점 점장 콘셉트로 지구에서 운영하는 편의점을 경험하기 위해 지구를 찾았다는 스토리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우주를 배경으로 한 SNS 세계관 구축을 시작하면서 고객들이 원둥이 말투를 흉내내는 댓글을 다는 등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원둥이 캐릭터를 SNS 마케팅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캐릭터 상품 출시는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고 전했다. 

 

원둥이는 2020년 선보인 제이릴라 캐릭터와도 세계관이 연결된다. 화성에서 태어나 지구로 온 제이릴라는 독특한 경험을 좋아한다는 세계관을 갖고 있다. 원둥이는 제이릴라의 동생으로 형을 따라 지구를 찾았다는 설정이다. 

 

이마트24는 원두커피 캐릭터였던 원둥이에 우주 세계관을 더했다. 사진=이마트24 공식 인스타그램

 

제이릴라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띄운 캐릭터로 꼽힌다. 정 부회장과 닮은 모습으로 ‘정용진 부캐’라 불리며 화제가 됐다. 특히 인플루언서인 정 부회장이 개인 SNS에 제이릴라를 지속해서 노출하면서 홍보 효과가 극대화됐다. 제이릴라의 공식 계정 팔로워 숫자는 5만 명까지 늘었고, 지난해 11월에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유니버스바이 제이릴라 베이커리를 오픈했다. 

 

신세계는 캐릭터 사업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제이릴라 상표 소유권을 보유한 신세계푸드는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콘텐츠 제작 유통·판매업, 캐릭터 상품 제조 판매업·제3자 라이선싱 부여를 추가하며 캐릭터 사업 확대 조짐을 보였다. 9일에는 인천 SSG랜더스필드에 제이릴라 캐릭터를 활용한 전용 스카이박스 ‘룸 제이릴라’를 열었다.

 

#정 부회장이 키운 ‘일렉트로맨’, ‘샤이릴라’…무관심 속에 사라지나

 

정용진 부회장이 캐릭터 사업에 관심을 가진 것은 2015년부터다. 2012년 카카오, 라인 등의 캐릭터가 인기를 끌면서 국내 캐릭터 사업이 급격히 성장했고, 유통업계도 하나둘 캐릭터 사업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이마트는 2015년 가전 전문매장 일렉트로마트를 선보이며 일렉트로맨 캐릭터를 공개했다. 

 

정용진 부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기획된 일렉트로맨은 히어로 콘셉트의 캐릭터다. ‘스타워즈’ 마니아로도 익히 알려진 정 부회장이 야심차게 기획한 결과물로 꼽힌다. 정 부회장은 당시 개인 SNS를 통해 “많은 이들이 함께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슈퍼 히어로를 리테일과 접목하는 것은 어떨까 상상해왔다”며 일렉트로맨의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일렉트로맨은 매장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만화책, 웹툰, 콜라보 상품 제작 등에 활발하게 활용됐다. 특히 만화책이나 웹툰 등은 정 부회장이 등장인물 설정부터 특징까지 세세하게 챙겼다는 후문이다.​ 

 

일렉트로마트 공식 SNS 계정에 업로드되던 일렉트로맨 스토리는 갑작스럽게 마무리됐다. 사진=일렉트로마트 공식 인스타그램

 

이마트는 일렉트로맨을 전면에 내세우며 공격적 마케팅을 펼쳤지만 기대만큼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꾸준히 점포수를 확대하며 외형을 키우고 있지만 롯데하이마트, 전자랜드 등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규모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2021년 말 기준 롯데하이마트 점포수는 427개, 전자랜드는 142개다. 일렉트로마트는 현재 53개 점포가 운영 중이다. 일렉트로마트가 속한 이마트의 전문점 사업 부문 매출은 지난해 영업적자 145억 원을 기록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일렉트로마트는 2017년 17개점에서 현재 53개점까지 매년 꾸준히 매장 수를 확대해왔다. 올해도 이마트 8개 이상 점포에 일렉트로마트가 도입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근 이마트는 마케팅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일렉트로맨 온라인 마케팅을 중단했다. 일렉트로마트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일렉트로맨의 스토리를 업로드하고 판매 제품을 소개해왔으나, 지난 1월 급하게 스토리를 마무리지었다. 현재 공식 계정의 콘텐츠 업로드는 중단된 상태다. 일렉트로맨 문화산업전문회사를 설립하며 준비했던 일렉트로맨 영화 제작도 포기했다. 

 

일렉트로맨에 이어 2017년 선보인 ‘샤이릴라’ 캐릭터도 고객 반응을 얻지 못했다. 이마트는 생활용품 브랜드에 선글라스를 쓴 분홍 고릴라인 샤이릴라 캐릭터를 접목하며 캐릭터 사업 확대를 꾀했지만 고객 반응은 썰렁했다. 2019년 캐릭터 전문매장 ‘샤이릴라 스토어’ 1호점을 왕십리점에 오픈하면서 고객 반응을 본 뒤 매장을 확대할 계획을 밝혔으나 추후 매장 확대는 없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샤이릴라 캐릭터존은 파일럿 형태로 만들었던 것이며 현재도 운영하고 있다. 일렉트로맨은 일렉트로마트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던 캐릭터인데 현재는 고객과 소통하는 방식을 바꾸기 위해 SNS 마케팅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신세계푸드, 이마트24 등이 캐릭터 사업을 활발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마트에서는 현재 진행하는 캐릭터 사업이 없다. 제이릴라 캐릭터 등과도 큰 관련이 없다”고 전했다.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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