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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 모시기' 그만, 배달 수요 줄자 생존법 찾아나선 배달 플랫폼들

이륜차 렌탈 종료, 배달 프로모션도 줄여…배민은 퀵커머스, 쿠팡이츠·요기요는 할인 경쟁

2023.11.29(Wed) 14:10:58

[비즈한국] 요기요가 라이더 대상으로 진행하던 이륜차 렌탈 서비스를 종료했다. 라이더 확보에 사활을 걸었던 배달 업계는 최근 배달 수요가 꺾이자 라이더 모시기에 대한 열기가 사그라든 분위기다.

 

요기요가 지난 27일 라이더 신규 유입을 위해 지원했던 이륜차 렌탈 서비스를 종료했다. 지난 5월 배민도 민트 오토바이의 렌탈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사진=최준필 기자

 

#라이더 대상 렌탈·프로모션 종료

 

업계에 따르면 요기요는 27일 이륜차 렌탈 서비스를 종료했다. 요기요는 라이더 대상 공지문을 통해 ‘렌탈 이륜차를 사용하는 라이더의 수가 감소함에 따라 협력 정비소 유지에 어려움이 발생했고, 더 이상 렌탈 차량을 관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륜차 렌탈 서비스 종료에 대해 밝혔다.

 

요기요 관계자는 “(이륜차 렌탈은)라이더가 원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제공한 서비스다. 하지만 점점 렌탈 바이크 수요가 줄어들었다. 서울뿐만 아니라 지방까지 렌탈 서비스 이용자 숫자가 줄어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륜차 렌탈 서비스는 그간 지역 배달대행 사무소 중심으로 운영돼왔다. 처음 배달업을 시작할 때 이륜차 구입에 목돈이 들어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라이더에게 바이크를 렌탈해주며 진입장벽을 낮춘 것이다. 배달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주요 플랫폼도 라이더 확보를 위해 앞 다퉈 렌탈 서비스를 선보였다. 후불제, 주단위 납부 등의 방식을 도입했고, 각종 프로모션과 연계해 신규 라이더 확보에 나섰다.

 

요기요는 배달 서비스 출범 초기부터 렌탈 서비스를 시작했고, 배민 역시 ‘민트 오토바이’로 불리는 이륜차의 렌탈 서비스를 지속해왔다. 쿠팡이츠도 2021년 라이더 확보를 위해 렌탈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엔데믹으로 배달 수요가 줄어들자 플랫폼 업계는 라이더 수급에 심드렁해진 눈치다. 신규 라이더 인력 동원을 위해 시작했던 이륜차 렌탈 서비스도 줄줄이 종료됐다. 요기요보다 한 발 앞서 배민은 5월 민트 오토바이의 렌탈 서비스를 중단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배민이 새로운 이륜차 렌탈 서비스를 출시했다는 소식이 알려지기도 했는데, 이 서비스는 외부업체와 제휴를 통한 할인 이벤트 등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배달의민족 물류서비스를 전담하는 우아한청년들 관계자는 “현재 직영으로 운영 중인 바이크 렌탈 서비스는 없다. 배민 커넥트를 이용하는 라이더에게 외부 업체와 제휴를 통해 할인된 가격으로 바이크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 시기 쏟아붓던 라이더 프로모션도 자취를 감췄다. 한 라이더는 “프로모션 안내를 못 받은 지 반년은 지난 것 같다. 올해 프로모션 혜택을 딱 한 번 받았다”며 “요새는 프로모션이라고 해놓고 겨우 100~200원을 더 준다. 예전과 금액 차이도 크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도 라이더 확보를 위한 출혈경쟁은 사라졌다고 설명한다. 한 관계자는 “한창 배달 수요가 많던 시기에는 배달 음식 가격이 2만 원인데, 라이더가 배달료로 2만 원을 받은 적도 있다. 플랫폼에서 프로모션을 엄청나게 지원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요즘은 업계에서 그렇게 프로모션을 지원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전했다.

 

배달 수요가 꺾임에 따라 배달업계는 라이더 수급 대신 새로운 생존 전략 모색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최준필 기자

 

#쿠팡이츠·요기요 점유율 경쟁, 수요 꺾였는데 출혈경쟁 괜찮을까

 

라이더 수급이 절실하지 않다는 것은 그만큼 배달 수요가 줄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부터 배달앱 사용자는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앱 3사(배민, 요기요, 쿠팡이츠) 월간 이용자 숫자는 지난해 1월 3623만 명에서 올해 1월 3021만 명으로 줄었다. 이후에도 감소세가 이어져 올해 10월에는 2949만 명으로 떨어졌다.

 

지난 몇 년간 라이더 수급에 총력을 다했던 배달업계는 성장세가 꺾인 배달 시장에서 나름의 생존 방식을 모색 중이다. 배민은 올해 배달커머스 사업 확대에 나섰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올해 배민스토어에 입점된 브랜드를 확대했다. 개인 판매자도 입점해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며 “배달 시장에 이전같이 급격한 성장세가 나타나진 않지만 소비자들은 이미 배달의 편리성을 느꼈다. 음식뿐만 아니라 다른 것도 배달할 수 있도록 배달 커머스에 집중하며 다양한 사업을 전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쿠팡이츠와 요기요는 할인 정책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 싸움에 들어갔다. 쿠팡이츠가 4월 와우 할인(쿠팡 와우 멤버십 대상 5~10% 할인) 도입을 계기로 무섭게 이용자수를 늘리며 요기요를 추격하기 시작했고, 이에 요기요도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내놓으며 점유율 방어에 들어갔다.

 

요기요는 17일 이정환 전 오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하고, 곧바로 무료배달 멤버십 ‘요기패스X’의 구독료를 50% 인하했다. 요기패스X는 월 9900원을 내면 횟수 제한 없이 무료배송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인데, 이제는 4900원에 무제한 무료 배송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요기요 관계자는 “요기패스X 구독 서비스를 내놓을 때 시장 상황과 반응을 보며 고객과 계속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했다. 그간 시장에 여러 변화가 있었고, 이를 감안해 구독 서비스 가격 인하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출혈 경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쿠팡이츠와 요기요가 2위 자리 확보를 위해 과다한 할인 경쟁을 펼침에 따라 수익성만 더욱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더욱이 배달 시장의 성장세가 꺾인 상황에서 점유율 방어를 위한 출혈 경쟁이 격화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크다. 

 

요기요 측은 향후 성장을 위한 투자가 될 것이란 입장이다. 요기요 관계자는 “초반에는 마이너스가 되는 부분도 있지만 향후 장기적인 리텐션(재방문) 관점에서는 긍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 이를 위해 중대한 결정을 한 것”이라고 전했다.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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